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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잊을 수 없는 앞집 언니와 20년만의 만남 몇 년 전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 지내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20년 전 앞집에 살던 언니가 카톡 친구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서로 마주 보는 앞집에 살면서 친하게 지내던 언니였는데 남편이 군인생활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미국으로 간 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5년 만에 전화가 왔었는데 한국에 왔다가 가는 길에 전화한 거라고 했다. 그 이후로도 몇 년에 한 번씩 한국에 왔다가 가는 길에 안부 전화를 했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연락이 끊어져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 가끔씩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카톡 친구에서 언니의 이름을 보게 되어 너무도 반가운 마음에 문자를 남겼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미국에 있는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 반가웠다. 그동안의 .. 2021. 9. 1.
고구마 줄기 손질하는 방법과 고구마줄기 볶음 만들기 같은 아파트 뒷동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은 집 근처에 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은퇴 후 노후 대책을 한다며 밭에 체리나무를 심어서 몇 년 전부터는 체리 수확을 하고 있다. 부인이 부지런해서 체리나무 밭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심어서 직접 농사짓고 있는데 야채와 과일은 거의 자급자족하고 있다. 며칠 전 동창 집에 케이크를 갖고 갔더니 직접 농사지은 포도와 복숭아를 내주며 먹어보라고 했다. 포도와 복숭아가 모두 달고 맛있었다. 동창 부인은 고구마 줄기 필요하면 꺾어다 주냐고 묻는다. 농사짓느냐 애쓰는데 가만히 앉아 얻어먹기가 미안하길래 운동삼아 밭에 직접 나가겠다고 했다. 며칠간 계속되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지 않길래 고구마밭에 가보려고 동창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밭에 있다며 오라고 했다. 오.. 2021. 8. 31.
묵은지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 맛있게 만드는 방법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는 묵은지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결혼하던 첫해에 시어머님이 점심에 김치볶음밥을 하라고 하셨다. 당연히 나는 친정에서 먹었던 김치볶음밥의 방법대로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김치볶음밥을 내어 놓으니 바로 먹지를 않고 김치볶음밥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순간 또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 친정집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 만드는 법 친정집은 농사를 짓는 시골마을이었고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왔는데 전기가 들어오고도 한동안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었었다. 겨울에 김장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에는 평소에 김장김치를 써는 방법 그대로 썰어서 작은 무쇠 속에 들기름을 듬뿍 두르고 볶다가 찬밥을 모두 넣은 후 뚜껑을 .. 2021. 8. 30.
충북 괴산 매운탕 맛집 팔도강산 민물매운탕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 점심식사는 충북 괴산에 있는 민물매운탕 맛집에 가서 먹기로 했다. 청주가 본가인 사위는 괴산에서 주말이면 농사를 지으시던 아버지와 함께 다니던 곳이라며 괴강 다리 옆에 있는 팔도강산 민물매운탕에 가자고 했다. 딸도 전에 시부모님과 함께 왔었는데 너무 맛있게 먹은 곳이라고 했다. 남편은 민물매운탕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사람이다. 사돈이 민물매운탕 맛집 중 최고라고 했던 곳이라니 엄청 기대가 되는 듯했다. 팔도강산 민물매운탕 주소:충북 괴산군 괴산음 괴강로 느티울 길 32(구 괴강 다리 옆) 연락처 : 043-833-1166 /043-832-0130 / 010-2060-8083 영업시간 : 매일 09:00~21:00 1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이미 승용차가 여러 대 있어 주변 길 .. 2021. 8. 29.
[암 투병기] 42.암 요양병원에서 만난 암환우 '날씬이 언니' 폐 전이로 양쪽 폐를 흉강경으로 쐐기 절제술을 한 후 다시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2번째 항암을 앞두고 집 근처에 있는 암 요양 병원에서 지냈는데 여러 가지로 부족한 게 너무 많았다. 폐를 수술하고 나니 공기가 좋고 치료와 시설이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항암치료를 다 마친 후 가 있을 암 요양병원을 정하기 위해서 10회 차 항암치료를 마친 후 전남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 2곳에 사전조사를 다녀왔다. 남편과 1박 2일로 일정으로 직접 가서 병원 위치와 시설 그리고 식사까지 미리 먹어 본 후 갈 곳을 결정했다. 그리고 12번째 항암을 마친 후 바로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으로 내려가서 입원을 했다. 암 요양병원은 산 중턱에 있었는데 암요양병원 산책로가 길이 원만하고 편백나무가 많아 공.. 2021. 8. 27.
매콤 달콤 새콤한 쫄면 양념장 만들기와 쫄면 만들기 오늘 저녁 메뉴는 매콤 달콤 새콤한 쫄면이었다. 남편이 오늘 오전에 코로나19 예방백신 2차 접종으로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일찍 집에 들어왔다. 전날 저녁 끓여놓은 김치찌개와 나물 반찬밖에 없어, 아파트 상가 정육점 밴드에 12시 20분에 등심 돈가스 5장을 튀겨놓아 달라고 주문했다. 돈가스를 찾으러 정육점에 가는 길에 토마토를 사려고 마트에 들렸다. 그런데 진열장에 있는 쫄면이 눈에 띄었다. 며칠 전부터 남편이 쫄면이 먹고 싶다고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저녁에 쫄면을 만들어 주면 되겠다. 한 봉지에 5인분이 들어있는 쫄면과 콩나물 한 봉지를 구입하고는 토마토 사려고 했던 것은 까맣게 잊고 마트에서 나왔다. 정육점에 들려 등심 돈가스를 찾아서 집에 돌아왔는데 시장바구니에서 쫄면이 나오는 것을 보.. 2021. 8. 26.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항아리와 화분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도 거의 3개월이 되어간다. 며칠 전 옷장 서랍에서 속고쟁이를 보는 순간 친정엄마의 속고쟁이가 생각이 났다. 몇 년 전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 있을 때 가까운 마을에 천연염색을 하는 분이 한옥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남편이나 지인이 병문안을 왔을 때 그곳에서 하루씩 지내고 가고는 했는데 그 인연으로 친하게 지냈었다. 한옥펜션 사장님이 천연 염색할 천을 구입하러 갔다가 얻어온 것이라며 속고쟁이 3개를 선물로 줬다. 한여름에 입으면 시원하면서도 붙지 않는다며 한번 입어 보면 또 찾게 될 거라고 했다.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를 하나씩 드린 후 한 개만 갖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입어 보시더니 너무 좋다고 하셨던 물건이다. 순간 친정엄마 옷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친정엄마 살림이 다.. 2021. 8. 25.
대하 철에 집에서 즐기는 맛있는 대하 요리~ 금양 체질인 나는 평소에 해산물을 즐겨 먹는 편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바닷가 산지에서 직접 구입할 때도 있고, 연락처를 받아와 전화를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온라인 쇼핑몰 중 자주 이용하는 밴드를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요즘 아침저녁으로 선선하다 했더니 어느새 대하 철이 돌아왔다. 자주 이용하는 쇼핑몰에서 흰 다리 새우를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하우스 대하가 아닌 노지 대하를 1kg에 30~32마리 정도 되는 것을 2kg에 49,000원에 판매한다. 제철음식은 꼭 먹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망설임 없이 흰 다리새우를 2kg 49,000원에 구입을 했다. 대하가 주문한 다음날 저녁식사 준비 전에 도착하였다. 스티로폼 박스를 열으니 얼음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가 있다. 비닐봉지를.. 2021. 8. 24.
무농약 가지로 맛있는 가지볶음 만들기 한여름에 나는 제철 채소로는 오이, 노각, 호박, 가지가 있다. 그중 가지와 호박은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나기 시작하면 더 단맛이 난다. 지인이 식구들 먹이려고 농약을 전혀 주지 않고 채소를 키웠더니 모양이 볼품이 없다며, 건강에는 좋은 음식이니 그래도 먹어보라고 가지와 노각을 보내왔다. 가지 모양이 틀어지기도 했고, 껍질도 누렇게 되어 예쁘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가지가 오히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고마웠다. 올여름에는 내가 암 요양병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주변에서 농사지은 야채를 많이 나누어 주었다. 오이, 호박, 고추, 들깻잎, 머위대, 고구마순, 풋고추, 옥수수... 적다 보니 정말 많이도 얻어먹었다. 그동안은 가지를 찜기에 쪄서 나물무침을 만들거나, 얼음을 .. 2021. 8. 23.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가족여행'으로 힐링의 시간을 2달 전에 딸이 전화로 여름휴가를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다. "올여름휴가는 엄마 아빠랑 같이 가려고 하는데 엄마도 좋지? 엄마 생일 즈음에 함께 휴가 가면 좋을 것 같아~" 우리야 아이들이 같이 가준다는 것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혹시라도 사위가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사위가 불편하지 않을까?" "아~ 오빠가 먼저 제안한 거야?" 그렇다면 싫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여행을 앞두고 함께 지내면서 먹을 밑반찬을 준비하고 고창에 민물장어도 주문을 했다. 가족여행 첫날 딸과 사위는 서울에서 기차(SRT)를 타고 대전역으로 내려오고, 우리는 승용차로 평택에서 대전역으로 내려가서 만났다. 숙소 '완벽한 하루' 첫날 숙소인 완벽한 하루에 도착을 하였다. 대청호 주변의 시골마을이었는데 겉모습을 보니 멋.. 2021. 8.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