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 맛있게 만드는 방법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는 묵은지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다.
결혼하던 첫해에 시어머님이 점심에 김치볶음밥을 하라고 하셨다.
당연히 나는 친정에서 먹었던 김치볶음밥의 방법대로 만들었다. 가족들에게 김치볶음밥을 내어 놓으니 바로 먹지를 않고 김치볶음밥과 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순간 또 음식을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감지했다.

친정집 김치볶음밥과 김치부침개 만드는 법

친정집은 농사를 짓는 시골마을이었고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왔는데 전기가 들어오고도 한동안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가마솥에 밥을 지어먹었었다.
겨울에 김장김치로 김치볶음밥을 만들 때에는 평소에 김장김치를 써는 방법 그대로 썰어서 작은 무쇠 속에 들기름을 듬뿍 두르고 볶다가 찬밥을 모두 넣은 후 뚜껑을 닫고 김이 오를 때까지 불을 땐다. 김이 오르면 커다란 나무주걱으로 김치와 밥을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이다. 시골 들기름을 듬뿍 넣어 만든 김치볶음밥은 고기나 소시지가 들어가지 않았어도 겨울철 별미였다.
김치부침개의 경우 밀가루보다는 녹두나 동부를 갈아서 반죽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반죽을 둥그렇게 펼쳐놓은 후 머리 부분만 잘라낸 기다란 배추김치 두장을 부침개 위에 얹어 노릇하게 부쳐낸다.

결혼 후 처음 만들었던 김치볶음밥을 친정에서 먹었던 방법대로 만들었더니 식구들은 커다란 김치 사이즈에 놀라고 접시가 아닌 밥공기에 퍼서 준거에 또 한 번 놀랐던 듯하다. ㅎㅎㅎ

김치볶음밥 만들기(2인분)

재료
묵은지 1/4쪽, 소시지 2개, 들기름 3큰술, 계란 2개, 참기름, 통깨 약간, 밥 1 공기 반

김치볶음밥과 김치전재료

묵은지와 부대소세지

부대 소세지

결혼 초에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시지와 햄을 구입해서 먹었었다. 지금은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이다.

김치볶음밥 채료

1. 묵은지 잘게 썰어 1컵(200ml)을 준비한다. 소시지 3개를 썰고 보니 많은듯해 2개 분량만 사용했다.

2. 프라이팬에 들기름 2큰술을 넣고 썰어놓은 김장김치를 넣어 먼저 볶아준다.

3. 다시다 1작은술을 넣고 설탕도 1작은술을 넣었다. 김치가 너무 시지 않으면 설탕은 생략해도 된다.

4. 김치를 먼저 볶아주다가 썰어놓은 소시지를 넣고 들기름에 볶아준다.

5. 현미밥을 한 공기 넣어준다,

6. 밥양에 비해 김치가 많아 잡곡밥 1/2 공기를 더 넣어서 볶았다. 밥에 들기름이 베어 들도록 밥을 넣은 후 들기름을 1큰술 넣고 볶아 준다.

5. 김치볶음밥이 거의 완성이 될 때쯤 계란 프라이를 준비한다.

6. 볶은 김치와 밥이 어우러져 잘 볶아지면 불을 끈 후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준다.

7. 그릇에 김치볶음밥을 담아준다. 잡곡밥을 넣었더니 김치볶음밥에 검은색 밥알이 보인다.

8. 김치볶음밥 위에 계란 반숙을 얹어 주면 된다.

남편과 아들을 위한 김치볶음밥이 완성이 되었다.

김치 부침개 만들기

재료
묵은지 1/4쪽, 오징어 1마리, 밀가루 1컵, 튀김가루 1컵, 생수 2컵(400ml), 계란 1개, 대파 1개, 풋고추 2개, 식용유, 들기름

1. 묵은지와 오징어는 채 썰듯 썰어 준 후 대파와 풋고추를 썰어준다. 그릇에 준비한 재료를 담고 김치볶음밥에서 남은 소시지도 넣어 주었다.

3. 밀가루 1컵(200ml), 튀김가루 1컵(200ml)을 넣어준다. 평소에는 부침가루를 사용했는데 없어서 튀김가루로 사용했다. 밀가루와 1:1로 하니 큰차이는 없었다.
소시지와 김치에 간이 있어 짤까 봐 반은 밀가루를 넣었다.

4. 썰어놓은 재료를 밀가루와 튀김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이렇게 먼저 해주면 수분을 밀가루가 흡수해서 부칠 때 기름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5. 밀가루와 튀김가루에 재료의 수분이 머금게 된 후 생수를 2컵(400ml)을 넣고 골고루 섞어 준다. 위생장갑을 끼고 손으로 골고루 섞어 주면 좋다.

김치부침개 반죽

6. 반죽에 계란을 1개 넣고 다시 골고루 섞어준다.

김치부침개 반죽완성

7. 달궈진 프라이팬에 들기름과 식용유를 반씩 넣어주었다.

8. 작은 국자로 한국자를 떠서 동그랗게 펴준다.

9. 가장자리부터 중심으로 절반쯤 익어오면 뒤집어 주기를 하면 된다. 가장자리에 거품은 들기름을 사용해서 나는 것이다.

10. 사진을 찍느냐 조금 늦게 뒤집었더니 조금 탄듯한데 실제는 사진보다 흐리다.

김치전 완성

오징어를 넣은 김치부침개가 완성되었다.

추가 팁

김치는 가정마다 간이 다르기 때문에 반죽 후 양을 조금만 떠서 부친 후 맛을 보고 간을 가감을 해도 된다.
오징어 대신 간 돼지고기를 넣어도 맛이 있다.
김장김치로만 부침개를 할 때보다 돼지고기나 오징어를 함께 넣으면 맛이 더 깊고 좋은데 이럴 경우는 청양고추를 넣어 줘야 뒷맛이 더 깔끔하고 맛있다.
김치 부침개를 뒤집는 것이 자신이 없다면 사이즈를 작게 부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