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아파트 뒷동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은 집 근처에 있는 회사에 다니면서 농사를 짓고 있다.
은퇴 후 노후 대책을 한다며 밭에 체리나무를 심어서 몇 년 전부터는 체리 수확을 하고 있다. 부인이 부지런해서 체리나무 밭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심어서 직접 농사짓고 있는데 야채와 과일은 거의 자급자족하고 있다.
며칠 전 동창 집에 케이크를 갖고 갔더니 직접 농사지은 포도와 복숭아를 내주며 먹어보라고 했다. 포도와 복숭아가 모두 달고 맛있었다. 동창 부인은 고구마 줄기 필요하면 꺾어다 주냐고 묻는다. 농사짓느냐 애쓰는데 가만히 앉아 얻어먹기가 미안하길래 운동삼아 밭에 직접 나가겠다고 했다.
며칠간 계속되던 비가 아침부터 내리지 않길래 고구마밭에 가보려고 동창 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밭에 있다며 오라고 했다.
오랜만에 들에 나왔더니 어느새 벼이삭이 누렇게 익어가고 있고 밤송이가 커져서 밤송이 입이 벌어진 것도 있었다.
밭에 도착하니 동창과 부인이 참깨를 털고 있었다. 일반 참깨가 아니고 검은 참깨였다. 동창 부인은 고구마가 심긴 곳을 가르쳐주며 가서 마음껏 꺾어가라고 한다.
고추, 들깨 땅콩밭을 지나 참깨 밭을 지나서야 고구마밭이 있었다. 판매를 목적으로 심은 것이 아니고 식구들 먹으려고 짓는 거여서 조금씩 여러 가지를 심어 놓았다.
고구마 줄기 수확하기
고구마 줄기는 큰 줄기에 나있는 잎이 붙어있는 줄기를 꺾어주면 된다.
고구마 줄기를 꺾는데 혹시라도 뿌리가 뽑힐까 봐 조심스럽게 꺾다 보니 시간이 너무 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허리가 아팠다. 조심스럽게 줄기를 꺾고 있는데 동창 부인이 오더니 그렇게 하나하나 꺾어서 언제 저녁거리 하냐며 굵은 고구마 줄기 하나를 번쩍 들더니 줄기에 난 고구마 순을 뚝, 뚝, 뚝 순식간에 한 움큼을 꺾었다. 그리고 한 움큼 쥔 고구마 줄기에서 한 번에 잎사귀를 뜯어 분리한다.
순식간에 내가 한참을 꺾었던 양만큼을 꺾었다. 고구마 줄기를 더 꺾으려는 동창 부인을 나는 그만 꺾으라고 말렸다. 어차피 많이 가져가도 다 못 먹는다고 했다. 사실은 갖고 가서 손질하는 것이 걱정이 되어서였다.
동창 부인은 청양고추도 따서 주고 삶은 고사리와 참외장아찌까지 챙겨서 줬다.
고구마 줄기 손질하기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고구마 줄기는 이미 껍질을 벗기고 삶은것이어서 이 단계는 필요 없다.
고구마 줄기로 요리를 해 먹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구마 줄기 껍질을 벗겨주어야 질기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바로 꺾어온 고구마 줄기를 그대로 껍질을 벗기면 중간에 끊어지고 잘 벗겨지지 않기 때문에 소금물에 먼저 삶아주는 것이 좋다.
물 2리터에 굵은소금 2큰술을 넣고 물이 끓으면 고구마 줄기를 넣어 준다. 양이 많아 3번에 나누어 데쳤다.
고구마 줄기를 소금물에 잠기도록 뒤적여준다. 소금물이 다시 끓으려고 하면 꺼내어 찬물에 헹구어 준다.
찬물에 여러 번 헹구어 준 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준다.
고구마 줄기껍질을 벗기는 방법은 잎사귀가 붙어 있던 쪽부터 벗기면 잘 벗겨진다. 칼로 끝을 조금 벗긴 후 당기면 잘 벗겨진다.
이 작업이 제일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든다. 손질을 다한 고구마 줄기가 1kg나 되었다.
고구마 줄기 볶음 만들기
재료 : 고구마 줄기 삶은 것 500g, 양파 1/2개, 대파 1 뿌리, 당근 약간, 청양고추 청, 홍 1개씩, 다진 마늘 1큰술,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다시다 1작은술, 들기름 2큰술, 통깨, 참기름
1. 고구마 줄기를 5~6cm 크기로 썰어준다.
2. 양파는 반을 잘라 채를 썰어주고 , 당근도 채를 썰어준다. 파는 송송 썰어준다.
3. 썰어놓은 고구마 줄기를 보울에 담고 먼저 양념을 해준다.
4. 간 마늘, 다시다, 국간장, 까나리액젓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준다.
5. 고구마 줄기에 간이 배이면 들기름 2큰술을 넣고 버무려준다.
6. 양파와 청양고추 당근 썰어놓은 것을 함께 버무려준다.
7. 팬에 식용유를 2큰술 넣고 파를 먼저 볶아 기름을 낸 후 양념해놓은 고구마 줄기를 넣고 볶아준다.
8. 고구마 줄기를 센 불에 5분 정도 볶아준다.
9. 불을 중불로 줄인 후 뚜껑을 덮고 3분 정도 둔다.
10. 간을 확인 후 부족한 간은 추가로 넣어준다.
11. 불을 끈 후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한다.
밭에서 바로 꺾어온 고구마 줄기를 손질해서 볶았더니 더 맛있는 듯했다. 청양고추 두 개를 넣었더니 칼칼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하고 좋았다.
고구마 줄기가 평소보다 약간 짭조름하고 매콤하게 볶아졌는데 그래도 맛은 좋았다.
* 고구마줄기 껍질손 쉽게 벗기는 법- 천일염소금과 물을 1:10로 소금물을 만든후 고구마줄기를 소금물에 적시었다가 벗기니 수월하게 벗겨진다. 그후 끓는 물에 껍질벗긴 고구마줄기를 데쳐서 나물을 만들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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