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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기]18.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함께 노력했던 것들 양방치료에서 한방병원 치료로 바꾸면서 함께 노력했던 1년 동안의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2번째 폐 수술 전후에 있었던 경기도 광주에 있던 암 전문 요양병원은 1,2인 병실이 몇 개 없었다. 6인실에 있던 나는 수술 후 몸이 더 약해져서 사람들의 말소리와 TV 소리를 듣는 것조차 힘들었다. 기절한 적도 있어 보호자가 필요했지만 보호자까지 함께 있을 환경이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수술받고 한 달 후에 하는 본 병원 검사에서 수술부위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듣고는 바로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지내는 1년 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어느 한 가지 방법이 회복에 원인이라고 할 수가 없고 모든 것이 다 도움이 된 듯하다.가사도우미 집으로 오게 되면 집안 살림도 걱정이지만 당장 내가 먹을 음식을.. 2021. 3. 2.
봄비 맞으며 동네 한바퀴 아침에 병실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왔다. 바로 옆 배 과수원과 도로가 비에 흠뻑 젖어 있는 것 같다. 이곳 영암은 내가 사는 평택에 비해 흙의 색깔이 붉다. 간호사실에 가면서 식당 창문을 보니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 듯하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좋다. 특히 봄비가 내리는 날이 좋다.어려서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면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다. 간호사 선생님에게 산책 허락을 받고 1층 병원 현관밖으로 나오니 바닥에 빗물이 고여있다. 봄비를 맞아 화단에 있는 정원수와 풀들이 짙은 초록색을 띄고 있다. 우수가 지났고 며칠 후면 경칩이다. 경칩 경칩은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라고 한다. 땅속에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 2021. 3. 1.
곰배령 생태탐방과 국립 자연휴양림 예약하기 몇 년 전 천상의 화원이라고 불리는 점봉산의 곰배령을 가게 된 적이 있다. 곰배령은 강원도 점봉산에 위치해 있는데 점봉산 전체가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생물권 보호지역으로 되어있어 입산금지가 되어 있다. 다행히 강선 계곡에서 곰배령까지는 생태탐방 구간을 지정해서 하루에 900명의 인원만 탐방을 하게 되어있었다. 곰배령 탐방구간을 가려면 사전예약을 해야 하는데 예약방법은 산림청 홈페이지(www.forest.go.kr)에 들어가 신청하는 방법과 곰배령 마을에 숙소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곰배령에 숙소를 예약하면 자동으로 탐방을 할 수 있게 예약을 해준다. 처음 곰배령에 갔을 때에는 마을에 있는 고메똥골이라는 펜션을 예약해서 하루 자고 아침에 예약시간에 맞춰서 탐방을 하게 되었다. 다음날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비가.. 2021. 2. 28.
[암 투병기]17.항암치료 대신 한방치료를 시작하다. 대장암에서 폐로 전이가 되어 2번의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는 포기하게 되었다.담당의사 선생님은 항암치료 후 3개월 만에 또 암이 발견된 것은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더 이상의 항암치료는 하지 않기로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서 만약 암이 또 생기면 수술하고 그다음 치료는 그때 다시 고민해 보기로 했다.암환자의 한방치료 나와 가족 입장에서는 항암치료를 또 한다는 것도 싫었지만 언제 또 전이나 재발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방치료만을 고집하던 우리는 예전에 소개받았던 한방병원을 찾아가게 되었다.한방병원 진료적극적으로 소개하신 분 덕분에 가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었다.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한 한방병원은 한의사 선생님도 여러분 계시고 .. 2021. 2. 27.
평택 쌀국수 맛집 조이포 희리산 해송 자연휴양림을 다녀오는 길에 집에 들어가 밥을 차리는 것이 싫어 남편에게 이른 저녁을 먹고 들어가자고 했다. 며칠 전부터 쌀국수가 먹고 싶었다. 코로나 때문에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살다 보니 음식점에서 파는 쌀국수 먹어본지가 1년이 넘었다. 남편은 고수를 싫어해서 평소에 국수를 좋아하면서도 쌀 국숫집에 가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이다. 내가 며칠 전부터 먹고 싶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던 남편은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했다. 평택 소사벌에 있는 조이포로 갔다. 전에 친구들과 여러 번 방문했었는데 음식이 전체적으로 정갈하고 맛이 있는 곳이다. 조이포가 있는 지역의 건물들은 대부분 2,3층에는 원룸이나 투룸이 있고 1층에는 상가로 되어있는데 점심시간에 가면 차세 울 곳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날은 .. 2021. 2. 26.
[암 투병기] 16. 암환자가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제도 암을 진단받게 되면 그 사실만으로 놀랍고 당황스럽게 된다. 정신없이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게 되는데 치료에 정신이 없다 보니 암환자에게 정부에서 주고 있는 혜택을 꼼꼼히 찾아볼 경황이 없다. 제도 중에는 암환자 본인의 소득과 무관한 것도 있고 소득이나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하는 것도 있다. 오늘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좀 더 상세히 알 수 있지만 사실 꼼꼼하게 안 읽게 된다. 해당 기관에 전화를 먼저 해서 본인이 해당사항이 되는지를 확인 후 필요서류를 문자로 받고 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1. 암환자 산정특례제도 암환자 산정특례제도는 대부분 진단 병원에서 바로 신청을 해주는데 '건강보험 산정특례 등록신청서'에 암 환자 본인이 서명하면 그 날 당일.. 2021. 2. 25.
고사리 나물 볶음 만들기 정월 대보름이 며칠 안 남았기에 냉동실에 넣어놓은 건고사리를 꺼냈다. 우리 집 고사리는 완도산이다. 4년 전 알게 된 완도에서 전복양식을 하는 동생이 있다. 그 동생 친정엄마가 섬에 사시면서 봄이 되면 고사리를 하나하나 꺾어서 말려놓으시는데 3년 전에 그 고사리를 팔아 달라고 전화가 왔다. 20kg 정도 된다고 해서 내가 알아서 팔아 줄 테니 무조건 보내라고 했다. 고사리를 받아보니 상태가 너무 좋았다. 친구 3명이 나누어 사고 시중 금액보다 넉넉히 보내줬다. 고사리는 시중에서 구입해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그 후로 나는 3년째 완도 고사리를 사서 먹고 있다. 건 고사리 삶기 1. 건 고사리를 찬물에 한번 헹구어 낸 후 하룻밤 물에 담가놓는다.(3시간 이상 불리면 된다) 2. 고사리.. 2021. 2. 24.
할머니와 친정엄마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였다. 할머니와 친정엄마는 거짓말쟁이? 우리 할머니는 거짓말을 잘하셨다. 이웃집 할머니가 낮에 오셔서 딸이 사준 옷을 자랑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가셨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들에게 낮에 이웃집 할머니가 하셨던 이야기를 전하며 사실과 다르게 거짓말을 하시는 거다. 또 하루는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재밌게 웃으시고는 저녁에 식구들 한테 내가 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지어서 말씀을 했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할머니는 거짓말쟁이야 지난번에 금정 할머니 오셨을 때 한 이야기도 스웨터만 금정이 고모가 산거고 바지는 이야기도 안 했데 바지까지 사 온 거라 그런 거야 그리고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도 그게 아니었어" 엄마는 열심히 설명하는 내 이야기를 신경도 안 쓰고 무시해 버렸다. 그 이후로도 그런 일은 자주 .. 2021. 2. 23.
[곤드레밥 만들기] 건 곤드레 손질 부터 양념장까지 곤드레밥을 처음 먹어본 것은 회사 워크숍에서 지리산 둘레길을 걷고 나서였다. 곤드레밥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점이라는 안내를 받고 일행들과 함께갔다. 얼마 후 돌솥에 나온 곤드레밥을 양념장에 비벼 입안 가득 넣으니 그 향과 맛이 너무 좋았다. 둘레길을 걷고 나서 먹은 곤드레밥의 그 구수한 맛은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아있다. 요즘은 집 주변에 곤드레밥 전문점이 있어 손쉽게 사 먹을 수 있고 곤드레밥이 냉동밥으로 판매가 되고 있어서 전자레인지에 해동을 해서 먹을 수 있다. 그래도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 먹는 맛을 따라올 수는 없는 것 같다. 지난 명절에 후배가 지나는 길이라며 잠시 들린다고 전화가 왔다. 잠시 후 찾아온 후배 손에 나물 세트가 들려져 있었다. 대장암이었던 내게 나물이 몸에 좋다며 나물 선물을 갖고.. 2021. 2. 22.
[암 투병기]15. 암치료에 큰 힘이 되어준 보험 대장암을 진단받고 처음에는 두려움이나 절망감보다는 이미 벌어진 일이고 병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마음만 가득했었다. 첫 항암 치료를 하면서 처음으로 이게 꿈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힘들었다. 항암 치료가 회를 거듭하면서 회사를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분간은 일을 다시 한다는 것은 힘들 거라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12번째 항암을 앞두고 나는 회사에 나가 사표를 제출하고 왔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부담 예전에는 가족 중 한 사람이 암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비 때문에 경제적으로 파탄이 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고는 했다. 그런데 요즘은 암환자 산정특례제도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암 확진을 받게 되면 병원에서 바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암 환자 산정특례 대.. 202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