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에서 폐로 전이가 되어 2번의 수술을 한 후 항암치료는 포기하게 되었다.
담당의사 선생님은 항암치료 후 3개월 만에 또 암이 발견된 것은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더 이상의 항암치료는 하지 않기로 하고 3개월에 한 번씩 검사해서 만약 암이 또 생기면 수술하고 그다음 치료는 그때 다시 고민해 보기로 했다.
암환자의 한방치료
나와 가족 입장에서는 항암치료를 또 한다는 것도 싫었지만 언제 또 전이나 재발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양방치료만을 고집하던 우리는 예전에 소개받았던 한방병원을 찾아가게 되었다.
한방병원 진료
적극적으로 소개하신 분 덕분에 가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하고 가지는 않았었다.
예약시간에 맞춰 도착한 한방병원은 한의사 선생님도 여러분 계시고 입원실까지 있는 병원이었다. 진료실에 들어가 검사를 받기 시작했는데 맥을 집거나 침을 놓는 것이 아니고 손에 스틱을 잡고 있게 한 후 컴퓨터 자판을 계속 누르며 수치를 측정하는 검사를 했다. 그러더니 내 몸에 있는 통증과 불편한 증상을 선생님이 하나씩 이야기를 했다. 내가 미쳐 말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알아내는 게 너무 놀라웠다.
검사 결과 나의 면역력 수치는 일반인들이 보통 15가 나온다는데 4가 낮은 11이었고 많은 수치가 +가 아닌 -수치였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검사였는데 상담이 진행되면서 한번 치료를 받아 봐야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체력이 약한 상태여서 한 시간이 넘게 진행되는 진료에 중간에 침대에 누운 채로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
QRS양자 공명 분석
이 검사 방법은 30년 전쯤 일본을 통해 도입된 것으로 QRS 양자 공명 분석에 의한 검사법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사실 전문적인 부분은 설명을 들었어도 잘 기억이 나지 않고 MRI검사법과 같은 원리의 첨단 분석법으로 검사방법이 인체에 해가 없다는 것과 이 검사법을 전문적으로 활용하는 한의사 선생님이 전국에 몇 명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거로 기억한다.
검사를 마친 후 한방병원에서 처방해주는 방법대로 치료받아보기로 결정을 했다.
치료방법은 크게 4가지였다
1. 해독요법과 환약 복용-구충제를 먹는 것으로 시작해 몸을 해독시키는 해독탕을 복용한 후 환약을 단계적으로 QRS체크 수치 결과에 따라 복용하는 것
2. 파동수 복용-일반 생수에 파장을 준 물을 복용하는 것
3. 10가지 잡곡 복용과 절대로 먹지 말라고 한 음식을 피하는 것 *10가지 잡곡과 피해야 할 음식에 대해서 [암 투병기]14 암에 좋은 10가지 잡곡밥에 포스팅한 게 있으니 이 글에서는 생략하겠다.
4. 생활수칙 지키기(공통 주의 사항)
ㄱ. 음식은 오래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다. 절대 과식 금지
ㄴ. 담배, 화학물질(향, 조미료, 색소, 감미료)이 든 음식 및 인스턴트식품 금함.
ㄷ. 식사는 규칙적으로 한다. 3끼 같은 양으로 하고 중간식은 삼간다.
ㄹ. 잠은 충분히 규칙적인 시간에 충분히 자도록 한다.
ㅁ. 몸의 에너지는 회복을 위해 20% 정도는 남겨놓는다.
ㅂ. 손은 늘 깨끗이 씻고 변질, 비위생적인 음식 조심 및 환경은 깨끗하게 한다.
ㅅ.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운동을 한다.(햇볕 알레르기 환자 제외)
1년 동안 병원에서 처방해 준대로 약 복용시간은 물론 식이요법과 운동을 100% 지켜나갔다. 약 복용과 식이요법을 시작한 지 일주일쯤 되었을 때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진행하다 힘들면 전화하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통화를 했더니 약의 양을 줄이고 잡곡밥 비율도 조정해서 먹게 했다. 그 방법대로 일주일 정도 먹으니 괜찮아졌다. 처음에는 2주에 한 번씩 가서 QRS 진단을 받았는데 놀랍게도 검사 수치가 좋은 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한방치료를 시작하고 수술한 지 3개월 만에 본 병원 CT 검사와 혈액검사에서 암이 보이는 것이 없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암 진단을 받은 후 처음으로 정기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진단을 받았던 것이다.
그 후로도 나는 휴대폰에 환약 복용시간 알람을 맞춰놓고 정확한 시간에 약 복용을 했고 음식도 거의 집에서 직접 해서 먹었다.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거의 쓰지 않는 것과 싱겁게 먹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한방치료를 시작하며 밥을 앞에 놓고도 밥숟가락 들기가 힘들고 밥을 입에 넣고도 씹는 게 힘들어 물고만 있던 나는 밥도 잘 먹고 5분도 못 걸어 주저앉았었는데 하루 30분씩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음식의 양념은 과하지 않게 하고 뿌리채소와 잎채소를 골고루 먹고 싱싱한 야채와 과일을 자주 먹었다.
1년이 지난 후 나는 한방병원에서 더 이상 환약을 먹지 않고 식이요법만 잘 지켜도 된다는 진단을 받게 되었다. 처음 암 진단을 받고 대장 수술과 항암치료 그리고 전이와 재발로 인해 항암치료와 수술을 반복했던 나를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해 준 고마웠던 치료였다.
한방병원 치료의 장점
1. 환약으로 되어 있어 약을 먹기에 편했다.
2. 구토나 메스꺼움 등 항암치료에 있던 부작용이 없어서 좋았다.
3. 매 방문마다 체크하는 QRS검사 수치로 몸의 회복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었다.
한방병원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이 치료법은 암환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어느 질병이든 결과 치료보다 원인 치료를 해서 몸을 정상화시켜 병을 이길 힘을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불임, 아토피, 혈압, 당뇨 등 여러 질병을 이 방법으로 치료한다고 했다. 환약을 먹는 거에만 의존하고 식이요법을 안 지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마지막 암 전문 요양병원과의 만남
1년간 몸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지만 오랜 항암치료로 인해 온몸에 통증이 남아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 치료가 끝나는 시점에 또 다른 한방치료를 만나게 되었다. 전남 영암에 있는 암 전문 요양병원인데 한의사 선생님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한방병원과 공통적인 부분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어 상담을 받은 후 입원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간략하게 두 곳을 비교한다면 한방병원은 음식 섭취와 한약 복용에 있었다 하면 암 전문 요양병원은 양한방협진으로 8 체질을 토대로 개인별 맞춤 음식 섭취와 신체의 균형을 바로 잡아줌으로 면역증강, 신체기능활성화,통증감소치료에 중점을 둔 곳이었다. 그 내용은 다음번에 소개하겠다.
긴 글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암으로 고생하고 계신 분들이나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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