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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고사리 나물 볶음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1. 2. 24.

정월 대보름이 며칠 안 남았기에 냉동실에 넣어놓은 건고사리를 꺼냈다.  우리 집 고사리는 완도산이다. 4년 전 알게 된 완도에서 전복양식을 하는 동생이 있다. 그 동생 친정엄마가 섬에 사시면서 봄이 되면 고사리를 하나하나 꺾어서 말려놓으시는데 3년 전에 그 고사리를 팔아 달라고 전화가 왔다. 20kg 정도 된다고 해서 내가 알아서 팔아 줄 테니 무조건 보내라고 했다. 고사리를 받아보니 상태가 너무 좋았다. 친구 3명이 나누어 사고 시중 금액보다 넉넉히 보내줬다. 고사리는 시중에서 구입해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그 후로 나는 3년째 완도 고사리를 사서 먹고 있다.

건 고사리 삶기

1. 건 고사리를 찬물에 한번 헹구어 낸 후 하룻밤 물에 담가놓는다.(3시간 이상 불리면 된다)

2. 고사리 가루와 불순물이 있으니 꼭 한번 헹구어내고 담가 두는 것이 좋다.

3. 고사리를 삶기 위해 씻으면서 보니 역시 줄기가 뻣뻣한 게 하나도 없다. 어머님이 고사리를 하나하나 정성스레 꺾으셨을 것이 상상이 된다.

4. 고사리는 끓기 시작하면 5분 정도 센 불로 끓이다가 중불로 줄여 15분 정도 더 삶는다. 고사리를 건져 손으로 눌러보아 물렀으면 불을 끄면 된다. 너무 오래 삶아 뭉개지면 나물을 볶았을 때 맛이 없다.

5. 삶아진 고사리를 찬물에 3번 정도 헹구어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빼준다. 고사리가 너무 좋아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고사리나물 볶음

재료

삶은 고사리 300g

국간장 2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다시다 1작은술

들기름 3큰술

포도씨유 1큰술

다시마 육수 1컵

양파(대) 반개

대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원당 1큰술

통깨 

참기름

 

1. 물기를 뺀 삶은 고사리에 국간장 2큰술과 까나리액젓 1큰술을 넣고 버무려 밑간을 해 놓는다.

2. 다시다 1작은술(다시다 대신 액젓을 추가해도 좋다)과 마늘을 넣어  버무려 준다.( 손님상에 올릴 때에는 고사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데 자연산이다 보니 길이가 너무 길지 않아 자르지 않았다.)

3. 마지막으로 들기름 3큰술을 넣어 버무려 준다.

4. 팬에 포도씨유 1큰술을 넣은 후 양파를 먼저 볶아 주다가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양념에 재워놓은 고사리를 넣고 다시마물 1컵을 붓고 뚜껑을 닫아 끓여 준다.

3. 중간에 한두 번 뒤집어 주며 센 불로 10분 정도 익힌다. 이때 들깨가루가 있으면 2큰술 뿌려주면 좋다.(들깨가루가 없어 생략했다.)

4. 다진 파를 넣고 볶아준 후 불을 끄고 통깨와 참기름을 뿌려준다.

5. 완성된 고사리는 그릇에 담아주면 된다.

완도 섬에 사시는 후배 어머님의 수고 덕분에 오늘도 맛있는 고사리나물 볶음을 먹게 되었다.

고사리의 효능

고사리는 8체질중 금양 체질에 맞는 음식이다. 고사리에는 칼륨과 인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말리게 되면 이러한 무기질이 더욱 풍부해진다고 한다. 또한 고사리에는 비타민 A, C, E 성분이 함유가 되어 있어 무기질과 비타민으로 인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주어서 면역력을 올려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고사리를 볶아 놓고 보니 오곡밥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곡밥은 찹쌀에 팥과 수수 그리고을 넣은 후  껍질을 깎아낸 옥수수를 함께 넣어서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은 지난번에 찰밥 만드는 방법 올린 거에 잡곡만 더 추가된 거라서 다시 설명은 하지 않고 하단에 바로가기를 해놓았다.

찹쌀에 팥, 껍질벗긴 옥수수, 밤, 수수를 넣고 오곡밥을 지었다.

옥수수를 불려놓았다가 함께 넣으니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도 좋았다.

오곡밥

예전처럼 큰 채반에 여러 가지 나물을 하지는 않았지만 오곡밥과 고사리나물 만으로도 정월대보름 기분이 난다.

http://suim.tistory.com/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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