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치료에서 한방병원 치료로 바꾸면서 함께 노력했던 1년 동안의 일을 소개하려고 한다.
2번째 폐 수술 전후에 있었던 경기도 광주에 있던 암 전문 요양병원은 1,2인 병실이 몇 개 없었다. 6인실에 있던 나는 수술 후 몸이 더 약해져서 사람들의 말소리와 TV 소리를 듣는 것조차 힘들었다. 기절한 적도 있어 보호자가 필요했지만 보호자까지 함께 있을 환경이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수술받고 한 달 후에 하는 본 병원 검사에서 수술부위에 문제가 없다는 확인을 듣고는 바로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와 지내는 1년 동안 여러 가지 노력을 했는데 어느 한 가지 방법이 회복에 원인이라고 할 수가 없고 모든 것이 다 도움이 된 듯하다.
가사도우미
집으로 오게 되면 집안 살림도 걱정이지만 당장 내가 먹을 음식을 준비하는 것도 문제였기에 돌아오기 전에 집안일을 도와줄 가사도우미를 먼저 구했다. 일 년 동안 집안일 신경 안 쓰고 해주는 음식만 먹고 지냈다. 밥은 잡곡밥을 100번씩 씹어가며 먹었고 야채는 생으로 먹는 것보다 살짝 물에 데쳐서 먹었다. 김치도 물에 헹궈서 먹었다.
음식
서산에 친한 동생이 살고 있는데 제철에 맛있는 신선한 해산물을 택배로 자주 보내주었다. 육식보다는 해산물을 많이 먹었다. 파프리카와 토마토도 지인들 소개로 산지에서 직접 택배로 보내줘서 먹었고 남편과 여행 중 버섯이나 더덕을 농장에서 직접 사 갖고 오기도 했다. 조미료는 생협을 주로 이용했다.
전신 마사지
항암치료 후 손발이 차고 저리며 손끝과 발바닥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까지 있었다. 마트 신선코너 근처에만 가도 손발이 더 따가워서 가까이 갈 수가 없을 정도였다. 누워 있을 때 손을 배 위에 올려놓고 시간이 조금 경과하면 손이 저려 주물러 줘야만 했다. 수시로 다리에 쥐가 나는데 발목이 돌아갈 정도로 심했다. 혈액순환이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매주 1회는 마사지 샵에서 피부관리사에게 전신 마사지를 받고 다른 1회는 목욕탕에서 세신사에게 전신 마사지를 받았다.
처음 마사지를 받던 날 피부관리사 손이 몸에 닿기만 해도 아팠다. 몸이 너무 안 좋으니 약한 자극에도 통증을 심하게 느꼈던 것이다. 피부관리사는 약하게 했던 건데 이것도 아프다고 하니 당분간은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하겠다고 했다. 그 피부숍을 코로나가 시작되기 전까지 꾸준히 다녔는데 가끔 처음 수술하고 와서 아파했던 이야기를 하며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옛이야기 삼아 웃기도 했다.
요가
한방치료를 받고 한 달쯤 후부터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요가를 주 2회 하게 되었는데 미리 요가 선생님에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맨뒤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따라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엎드릴 때 지탱하는 팔이 무너지기도 했고 뛰는 동작을 할 때는 그 자리에 서있기만 했다. 뒤에서 호흡만 조금씩 따라 하기도 했다. 한방치료를 받으며 체력이 조금씩 나아졌고 일 년이 된 시점에서는 다른 수강생이 하는 대로 다 따라서 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걷기 운동
걷기는 처음에는 5분을 걷는 것도 힘들었었는데 조금씩 시간을 늘려서 매일 햇살이 좋은 시간에 30분 이상씩 걸었다.
국립 자연 휴양림 여행
공기 좋은 곳을 찾아 전국에 국립휴양림을 한 달에 2차례씩 가서 휴양림 산책로와 바닷가에서 며칠씩 쉬다가 왔다.
국립 자연휴양림 오고 가는 길에 맛집을 찾아 보양식 위주로 먹으면서 다녔다. 여행을 할 때는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두면서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녔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이 갖고 함께 여행도 자주 다녔다.
매일 아침마다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 일 년의 시간이 내게는 회복의 길로 돌아서는 귀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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