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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봄비 맞으며 동네 한바퀴

by 토끼랑께 2021. 3. 1.

아침에 병실 창문을 열어보니 봄비가 왔다. 바로 옆 배 과수원과 도로가 비에 흠뻑 젖어 있는 것 같다. 이곳 영암은 내가 사는 평택에 비해 흙의 색깔이 붉다.

 

창밖 들판

 

간호사실에 가면서 식당 창문을 보니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는 듯하다. 나는 비 오는 날이 좋다. 특히 봄비가 내리는 날이 좋다.어려서 비오는 날 우산을 쓰고 걸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면 기분이 좋아지고는 했다. 간호사 선생님에게 산책 허락을 받고 1층 병원 현관밖으로 나오니 바닥에 빗물이 고여있다.

 

 

봄비를 맞아 화단에 있는 정원수와 풀들이 짙은 초록색을 띄고 있다. 우수가 지났고 며칠 후면 경칩이다.

경칩

경칩은 우수와 춘분 사이에 있는 24절기 중 하나라고 한다. 땅속에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하는 날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3월 5일이 경칩이다. 이렇게 봄비가 내려주니 경칩에 벌레와 개구리들이 땅속에서 나오기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ㅎ

경칩이 되면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기온도 날로 올라간다 하니 멀지 않아 이 목련도 꽃을 피우고 배꽃도 하얗게  피어나겠지... 흰 목련꽃도 아름답지만 넓은 과수원에 하얀 배꽃이 피면 얼마나 예쁠까? 

 

 

병원 마당에 있는 무화과나무에 작년에 열린 무화과가 그대로 있다. 이곳 영암은 무화과로도 유명하다. 

 

 

과수원 뚝에 있는 풀이 봄비를 맞아 짙은 초록색을 띄고 있다.

 

벌써 쑥이 꽤 크다.

 

이것은 한송이뿐이지만 산수유가 분명하다. 티친 우면산님 덕분에 생강나무 꽃과 구분하는 것을 배웠다.

 

 

병원 정문 맞은편 담장에 개나리가 몇 송이 피여 있다.

 

봄까치꽃

 

우리 동네에서는 화분에서만 보는 화초가 여기는 들판 밭둑에 있다.

 

광대나물
빗속 여러나무중 한나무만 꽃이 피여있다.
어제 저수지길에서 만난 꽃

 

나무 밑부분 기둥은 짙은 회갈색인에 윗부분의 나뭇가지 색이 노란빛을 띠고 있다. 무슨 나무인지 이름이 궁금하다.

우산에 부딪치는 빗방울 소리가 듣기 좋고 물을 흠뻑 먹은 나뭇가지와 풀들이 보기 좋아 주변길을 한참을 걷게 되었다.

 

 

길가에 있는 집 마당 끝 화단에 동백꽃이 활짝 피였다. 봄비와 바람 때문인지 나무 아래에 동백꽃잎이 떨어져 있다.

 

 

비에 젖은 동백꽃과 잎사귀가 촉촉하니 보기가 좋다.

 

 

사철나무에 연두색 새 잎사귀가 많이 돋아나 있다. 

 

 

농사일은 이미 시작된듯하다. 전에 와 있을 때 보니 이곳 농가에는 고구마밭도 많고 무화과 농사와 배 농사도 많이 짓는 것 같다.

 

 

밭에 배추가 엄청 싱싱해 보인다. 3월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내가 사는 동네에서는 지금 시기에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3월의 첫날 봄비로 생동감 있는 이름 모를 풀과 나무를 보며 힐링의 시간을 만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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