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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99

동치미 무우로 밑반찬 만들기 어릴 적 도시락 반찬 짠지무침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는 급식이 없어 도시락을 집에서 싸 갖고 다녀야 했다. 엄마는 늘 집안일과 농사일로 바쁘게 살아가느냐 사실 내 도시락 반찬까지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엄마는 도시락 반찬으로 주로 김치를 싸주셨는데 지금처럼 밀폐용기가 잘 나와 있지 안아 빈병에 담아 주었다. 엄마가 김치를 반찬으로 싸주시는 날은 늘 내가 다시 김치병을 확인해 김치를 덜어내고 단단히 잠근 후 라면봉지에 담아 갖고 가야 했다. 내가 늦기라도 해 엄마가 주시는 대로 갖고 갔다가는 김치병이 뚜껑이 잘못 닫혀있거나 너무 가득 담아 김치 국물이 새서 책가방 안에 있는 책이며 노트까지 김치 국물로 물들어버리고는 했었다.ㅠㅠ 그래서였는지 나는 국물이 없는 짠지무침을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면 좋아했다... 2021. 2. 8.
갑오징어 숙회와 갑오징어 초무침 2016년에 천상의 화원이라는 곰배령을 예약하기 위해 검색을 하다가 국립휴양림에 예약해서 숙박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이후로 코로나 19가 오기 전까지 한 달에 두 번씩은 국립휴양림에서 2박 3일씩 지내다 왔었다. 국립휴양림을 오고 가는 길에는 그지역 맛집도 들리고 시장에서 그 지방 특산품을 구입해 오고는 했었다. 2년 전 국립 변산 휴양림에 갔을 때 채석강 구경을 하고 수산시장을 들려 숙소에서 먹을 생선회와 매운탕 재료 그리고 나를 위한 갑오징어를 샀었다. 사장님이 갑 오징어가 살아 있으니 그대로 찜을 해서 내장까지 다 먹으라고 알려 주었다. 숙소에 들어와 보니 다행히 찜기가 있어 큰솥에 살아있는 갑오징어를 그대로 넣고 쪘다. 신기하게도 뼈는 자동으로 분리되어 있었고 나는 갑오징어 살만을 남편은 갑.. 2021. 2. 5.
식은 김밥으로 간단히 만드는 고소한 김밥 계란 부침 일요일에 오랜만에 김밥을 만들었다.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시동생들까지 다 함께 살 때에는 한번 김밥을 하면 30개씩 말아야 식구들이 다 먹을 수 있었다. 김밥이 남아 냉장고에 넣어 두면 굳어 버리는데 그럴 때 김밥 계란부침을 해서 먹으면 고소하고도 부드러워 먹기 좋았다. 그 시절 이웃에 살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언니가 친정에 왔다가 30년 만에 내가 머물고 있는 암 요양병원에 찾아왔었다 옛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웃집 살 때 내가 해주던 김밥 계란부침 먹었던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 배운 김밥 계란 부침을 미국에 가서도 해 먹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늘 냉장고를 열어보니 일요일에 해 먹고 남은 김밥 3줄이 보였다. 점심은 이걸로 하면 되겠다 싶어 김밥 계란부침을 하기로 했다. 김밥 계란부침 만들기 준비물 김밥 .. 2021. 2. 3.
찰밥 만들기 밤을 넣어 달고 맛있어요. 찰밥의 맛에 빠지다 찰밥은 어릴 적에는 전혀 먹지 않았던 음식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즐겨먹던 음식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가끔씩 찰밥이 먹고 싶어서 해 먹는다. 찰밥은 먹고 나면 속이 편해 좋고 달큼하면서 짭조름한 맛이 좋다. 항암을 하면서 체력이 떨어져 항암을 한 후에도 오랫동안 음식을 잘 소화를 시키지 못해 고생을 많이 했었다. 소화가 안되면 가슴만 답답한 게 아니라 편두통에 시달리는 게 더 힘들었다. 눈까지 피곤해서 뜰 수가 없고 심하면 구토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굶을 때도 많았었다. 전남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서는 가끔씩 암환자에게 찰밥을 제공해주었다. 하루는 컨디션이 안 좋아 밥을 먹으면 소화를 시키지 못할 것 같아 병실에 누워있는데 같은 방을 쓰는 암환우가 찰밥을 챙겨 와 천.. 2021. 2. 1.
부드러운 계란찜 만들기 양배추쌈도 있어요. 반찬이 없을 때 그리고 피곤해서 소화가 잘 안될 때는 계란찜을 먹게 된다. 여러 방법의 계란찜을 해보았는데 나는 냄비에 찜기를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한 계란찜을 좋아한다. 솥에 찜기를 놓고 쪄내는 것은 어쩌면 엄마가 해주던 계란찜이 그리워서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 엄마가 가마솥에 밥을 하면서 밥 위에 계란찜을 올려서 쪄내어 놓고는 했었다. 계란찜을 따뜻한 밥 위에 얹어 비벼 먹으면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우고는 했다. 그때 먹었던 그 계란찜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재료 계란 4개(200ml) 생수 200ml 새우젓 1큰술 양파 당근 파 통깨 소금보다 새우젓을 사용하는 것은 맛도 있고 영양도 생각해서다. 새우젓에 들어 있는 키틴 올리고당 성분은 면역력을 강화시키고 베타인 성분이 함유되어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2021. 1. 28.
늙은 호박으로 영양만점 호박죽 만들기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호박죽 내가 어릴 적 할머니는 위장이 안 좋으셨다. 항상 위장약을 드셨고 죽을 자주 드시던 기억이 있다. 나는 죽을 먹기 싫어했는데 할머니는 맛있다며 "이리 와서 한입만 먹어봐 먹어보고 더 달라고 하지 말고" 하시며 수저를 내게 내밀고는 했는데 끝까지 받아먹지를 않았었다. 수시로 온갖 죽을 쑤어 할머니를 드시게 했던 엄마의 정성 때문이었는지 돌아가시기 전 10년은 아주 건강하게 지내셨던 것 같다. 언젠가 뷔페에서 호박죽을 접하면서 나도 지금은 호박죽을 잘 먹는다. 나는 호박에 다른 재료 없이 찹쌀을 갈아 넣고 끓인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친정엄마를 해드리기 위해 하는 것이기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방법으로 만들려고 한다. 지난가을에 사위가 할머니 해 드리라고 본가에 가서 직접 수.. 2021. 1. 26.
봄동 겉절이 만들기 제주 흑돼지 오겹살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다 봄동 겉절이 만들기 저녁에 삼겹살을 구워 먹기로 해서 상추를 사러 마트에 갔는데 진열대에 있는 봄동이 눈에 들어왔다. 김장김치를 한동안 먹었더니 바로 한 겉절이가 먹고 싶었던 차에 봄동 한 봉지를 사 왔다. 무게가 제법 된다고 생각했는데 열어보니 두 포기가 들어 있었다. 봄동 손질하기 봄동은 입이 넓게 퍼져 잎사귀 사이에 이물질이 많으므로 깨끗이 씻어 주어야 한다. 베이킹소다를 희석한 물에 1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한 장씩 꼼꼼하게 씻어주면 된다. 한꺼번에 넣고 씻게 되면 자칫 풋냄새가 날 수 있다. 깨끗이 씻은 봄동은 소쿠리에 담아 물기를 빼주고 그 사이 양념을 준비한다. 양념장 만들기 봄동 1포기(500g) 고춧가루 3스푼 멸치액젓 2스푼 고추장아찌 국물 1컵 간 마늘 1스푼 대파 1 .. 2021. 1. 24.
참치캔과 냉장고 속 남은 야채를 활용한 참치전 예전에는 해마다 명절을 보내고 나면 선물로 들어온 참치캔이 넘쳐 났었다. 그런데 작년에는 코로나 19 때문에 가족들은 물론 친구들과도 거의 접촉이 없다 보니 예전에는 당연히 늘 있어왔던 참치캔이 어느 순간 사라졌고 한참을 참치캔으로 음식을 만들지 않았던 것 같다. 참치캔은 오래 보관해도 되고 DHC가 풍부해 뇌기능에 도움이 되며 단백질도 풍부하다고 해 아이들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니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참치캔을 이용해 간식을 자주 해주었다. 간단하게 만들어도 맛도 있으니 아이들도 좋아했던 것 같다. 주로 많이 해 먹던 것은 김치를 적당히 썰어 냄비에 넣고 끓기 시작할 때 넣어 끓여 먹는 참치김치찌개 참치캔의 식용유를 빼고 마요네즈에 버무려 넣어 만드는 참치김밥 , 참치 샌드위치이다. 특히 참치캔에 .. 2021. 1. 17.
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 콩나물 밥과 김치 콩나물국 만들기 작년에 친구가 콩나물 기르는 통을 선물하며 친정엄마 갖다 드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콩나물 재배기를 열어보고 나는 피식 웃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만 되면 엄마는 시장에서 박스채 놓고 파는 사이즈의 콩나물 재배기로 콩나물을 키웠었다.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당연히 맛은 좋았지만 너무 대용량이다 보니 며칠 몇 날을 콩나물 반찬만 먹으려니 콩나물만 키운다고 하면 제발 조금씩만 키우시라고 사정사정을 해보기도 했었다. 친정엄마한테 갖다 드리면 분명히 요만한 거로 길러야 몇 가닥이나 나오냐고 하실 거다. ㅎㅎㅎ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까짓 거 길러야 누구 코에 붙이니 그리고 콩나물콩 있던 것도 남다 주고 얼마 없다"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콩나물 재배기는 잊고 살았다. 얼마 전 엄마 집에 가 다른 물건.. 2021. 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