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집밥

늙은 호박으로 영양만점 호박죽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1. 1. 26.

늙은 호박으로 만드는 호박죽 

내가 어릴 적 할머니는 위장이 안 좋으셨다.

항상 위장약을 드셨고 죽을 자주 드시던 기억이 있다. 

나는 죽을 먹기 싫어했는데 할머니는 맛있다며 "이리 와서 한입만 먹어봐 먹어보고 더 달라고 하지 말고" 하시며 수저를 내게 내밀고는 했는데 끝까지 받아먹지를 않았었다. 

수시로 온갖 죽을 쑤어 할머니를 드시게 했던 엄마의 정성 때문이었는지 돌아가시기 전 10년은 아주 건강하게 지내셨던 것 같다.

 

늙은호박죽

언젠가 뷔페에서 호박죽을 접하면서 나도 지금은 호박죽을 잘 먹는다.

나는 호박에 다른 재료 없이 찹쌀을 갈아 넣고 끓인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데 오늘은 친정엄마를 해드리기 위해 하는 것이기에 엄마가 좋아하시는 방법으로 만들려고 한다.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던 늙은 호박
늙은 호박을 손질후 무게를 달아보니 11kg가 되는 큰 호박이였다.

지난가을에 사위가 할머니 해 드리라고 본가에 가서 직접 수확한 커다란 호박을 가져왔다.

둥글고 넙적한 큰 호박을 손질할 자신이 없어 며칠을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아들이 도와줘서 겨우 손질할 수 있었다.

 

늙은 호박에는 비타민A가 되는 카로틴과 비타민C, 칼륨, 레시틴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한다.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산모들이나 노인에게 좋다.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로 위장 벽이 약해져 소화흡수에 어려움을 겪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음식이다.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서는 여러 가지 죽을 만들어 식사 때 제공했었는데 소화를 제대로 못 시키던 내게는 고마운 음식이었다. 그중 호박죽과 팥죽을 잘 먹었던 것 같다.

 

재료

늙은 호박 1kg

팥 200g

깐 밤 150g

찹쌀 100g

원당 1큰술

소금 1작은술

 

팥 삶기

팥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비타민B가 풍부하여 에너지 증진과 피로 해소에 좋다.

늙은 호박과도 음식궁합이 좋다 하니 호박죽에 빼놓으면 안 될 듯하다.

팥은 바로 삶는 것보다 미리 담가 놓았다가 불린 팥을 삶으면 짧은 시간에 삶아낼 수 있다.

처음 끓인 물은 버리고 다시 팥의 두배의 물을 붓고 15분 정도 삶아 준다.

팥이 먹어보아 부드럽게 씹이면 된다.

너무 푹 삶아지면 호박죽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

삶아진 팥에 소금 한 꼬집과 설탕 1작은술을 넣고 뚜껑을 닫아 뜸을 들여준다.

 

호박이 반쯤 잠기게 물을 붓고 끓여준다.

호박 삶기

나는 호박맛이 진한 것이 좋아 호박이 반쯤 잠길 정도의 물을 부어 주었다.

묽은 호박죽을 좋아하는 분은 호박이 잠길 정도의 양의 물을 부어 주면 된다.

 

호박이 끓기 시작하면 호박에서도 물이 나온다

냉동되었던 호박은 10분 정도만 끓여도 충분하다.

 

익은 호박은 도깨비 방망이로 곱게 갈아준다.
깍아놓은 밤

호박죽에 밤을 넣으면 단맛도 강해지고 영양면에서도 항산화물질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밤은 그 외에도 뼈 건강과 혈압관리에 좋고 당뇨 예방과 소화흡수에도 좋다고 한다.

 

삶은 팥을 넣어준다

익은 호박을 갈아준 후 깎은 밤을 4 등분해서 넣어 저으면서 끓여준다.

밤이 익으면 삶은 팥을 넣어준다.

바닥이 눌지 않게 저어준다
불린 찹쌀을 갈아준다

 

찹쌀은 너무 곱게 갈지 않는 것을 선호하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번거로우면 찹쌀가루를 대신해도 좋다.

불린 찹쌀 간 것을 넣고 저어 준 후 설탕 1큰술과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간을 한다.

완성된 호박죽

기호에 따라 설탕과 소금은 가감해 넣으면 된다.

 

영양만점 늙은 호박죽

완성된 호박죽은 식기 전 그릇에 옮겨 담아 준다.

 

 

호박죽에 밤과 팥을 넉넉이 넣어 주었더니 씹히는 맛도 있다.

찹쌀만 넣은 호박죽이 부드러운 맛이라면  팥과 밤을 넉넉이 넣은  호박죽은 입안에 영양이 듬뿍 들어오는 든든한 맛이다.

겨울철 늙은 호박죽으로 속도 따뜻하게 해 주고 영양도 듬뿍 챙겨본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