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콩나물 기르기 & 콩나물 밥과 김치 콩나물국 만들기

작년에 친구가 콩나물 기르는 통을 선물하며 친정엄마 갖다 드리라고 했다.

집에 와서 콩나물 재배기를 열어보고 나는 피식 웃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철만 되면 엄마는 시장에서 박스채 놓고 파는 사이즈의  콩나물 재배기로 콩나물을 키웠었다.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당연히 맛은 좋았지만 너무 대용량이다 보니 며칠 몇 날을 콩나물 반찬만 먹으려니 콩나물만 키운다고 하면 제발 조금씩만 키우시라고 사정사정을 해보기도 했었다.

친정엄마한테 갖다 드리면 분명히 요만한 거로 길러야 몇 가닥이나 나오냐고 하실 거다.

ㅎㅎㅎ

나의 생각은 적중했다.

"이까짓 거 길러야 누구 코에 붙이니 그리고 콩나물콩 있던 것도 남다 주고 얼마 없다"라고 하셨다.

그날  이후 콩나물 재배기는 잊고 살았다.

 

콩나물 재배기

 

얼마 전 엄마 집에 가 다른 물건을 찾다가 콩나물 재배기를 보고 내가 길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콩나물 재배기를 챙기며 콩나물콩까지 챙겨 왔다.

내 손으로 직접 콩나물 기르기 도전

콩나물 기르기를 시작하려다 보니 예전에 어른들이 콩이 묵으면 싹이 잘나지 않은다는 말이 기억이 났다.

이래서 보고 자란 게 무섭다 하나?ㅋㅋ

1. 콩 고르기

    우선 콩나물을 쟁반에 펼쳐놓고 썩거나 반쪽인 거 그리고 찌그러진 것까지 골라내기 시작했다.

 

콩나물콩 고르기

2. 콩 불리기

   예전에는 어른들이 콩을 씻어 그릇에 담고 어두운 천으로 덮은 후 싹틀 때까지는 따뜻한 곳에 두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실내가 따뜻하니 그럴 필요 없고 통이 검은색이니 어두운 천도 필요 없고 싹틀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되었다.

대략 4시간 이상이면 된다고들 하는데 나는 저녁에 담갔으니 그냥 하룻밤은 재웠다.

3. 콩나물 콩 앉히기

   콩나물 재배기가 중간에 하나는 밑에 물 빠지는 구멍이 있기에 키친타월 한 장을 물에 젖셔서 깔고 그위에 콩을 가지런히 피고 다시 물에 적신 키친타월을 한 장 덮어 주웠다.

 

 

불린콩을 재배기에 가지런히 펴놓아요

 

4. 콩나물 물 주기

  콩나물은 하루에 3~번은 흠뻑 주어야 잘 자라고 나중에 잔뿌리도 덜 생긴다

콩나물 싹이 나왓네요

수북해 졌어요

콩나물이 먹기좋게 자랐네요.

5. 콩나물 다듬기

  마트에서 콩나물을 사면 깨끗이 다듬어져 있어 물로 씻기만 하면 되지만 집에서 기른 콩나물은 물로 씻기 전에 껍질을 먼저 제거하고 씻으면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

껍질을 다 제거하니 양이 많네요

직접 기른 콩나물로 콩나물 밥과 김치 콩나물국 끓이기

6. 콩나물밥 짓기

   쌀을 먼저 씻어 놓고 다시마물을 끓이는 동안 달래장을 만들었다.

달래장

달래장은  마트에 파는 달래 한 묶음을 깨끗이 손질해서 1센티 길이로 자른 후 진간장 한 컵에 설탕(원당) 1스푼, 고춧가루 1스푼, 마늘 반 스푼 넣고 섞어준 후 마지막에 통깨랑 참기름을 넣어주면 된다. 

솥에 불린 쌀과 다시마물을 같은 비율로 넣고 위에 콩나물을  듬뿍 얹어주고 평소 밥하듯이 하면 된다.

드디어 밥이 완성되었다.

콩나물밥과 달래장

콩나물과 밥을 살살 섞어가며 그릇에 옮겨 담아 달래장과 내어놓으면 된다.

아주 쉽죠?

7. 김치 콩나물국 만들기

 김장김치를 송송 썰고 콩나물과 냄비에 넣은 후 다시마 국물 남은 것을 부어준다.

끓기 시작해 콩나물 비린 냄새가 가시면 마늘 파를 첨가하고 국간장으로 간을 조절하면 된다.

 

 

 

바로 한 콩나물밥에 달래장을 얹어 쓱쓱 비벼서 한입 가득 넣고 김치 콩나물 국물까지 곁들이니 정말 꿀맛이 따로 없다.

예전에 엄마가 콩나물 기르시던 것을 기억하면서 해보았는데 대 성공이다.

ㅋㅋㅋ

양도 적당해 예전에 엄마가 기르시던 대용량의 콩나물처럼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생애 첫 콩나물 기르기에 성공했으니 앞으로도 콩나물 기르기는 계속될 듯하다.

콩을 불려 음식까지 해 먹는데 일주일밖에는 걸리지 않으니 10일에 한번 정도면 좋을 듯하다.

 

콩나물은 맛도 있지만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콩나물에는 비타민 C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우리 몸에서 알코올을 해독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 콩나물에 풍부하게 포함된 양질의 섬유소는 장내 숙변을 완화해 변비 예방을 돕고 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하니 남편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열심히 콩나물을 길러야겠다.

 

다음에 길러서는 콩나물 잡채도 해 먹고 라면에도 넣어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이웃에게도 자랑 겸 나누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