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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시어머니39

친정엄마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 친정엄마는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큰 분이시다.아버지의 엄마 사랑엄마의 그런 자부심은 내 기억으로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버지는 잔치집에 다녀와서 엄마한테 늘 하시던 말씀이 "음식이 영 아니었어 무슨 잔칫집 음식이 당신이 해주는 비빔국수 한 그릇 맛보다도 못하더라고." 비교 음식 메뉴는 바뀌지만 아버지는 늘 엄마가 만들어 주는 음식이 훨씬 맛있다고 하시는 거다. 그러면 엄마는 얼굴에 만면의 미소를 띠며 "한 그릇 해줄까요?" 하면 아버지는 "좋지~"하고 대답하신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가스레인지나 전기레인지가 있는 것이 아니고 불을 때서 음식을 만들었고 후에는 석유곤로나 연탄불에 하는 음식이었는데도 엄마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가 원하는 음식은 언제나 신이 나서.. 2021. 3. 7.
친정엄마 노인장기요양보험 급여 대상자 되다. 친정엄마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을 신청했다가 판정을 못 받은 채로 몇 달이 지났다. 오이지 담그기 초여름이 되면서 엄마는 오이지를 담그고 싶어 했다. 그때는 내가 몸이 많이 힘이 들었기에 며칠 있다가 30개 사다가 할 테니 조금만 참으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성격이 급하고 하고 싶은 것을 참지 못하시는 엄마는 남동생을 시켜 오이를 100개 한 박스를 사셨고 나도 모르게 혼자서 앞마당에 있는 가스레인지에 소금물을 끓여서 오이가 담긴 항아리에 붓는다는 것을 발등에 붓고 말았다. 바로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 화상이 심해 응급조치만 해주고 화상전문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받았다. 친정엄마는 양쪽발에 3도 화상을 입고 화상전문병원에 입원해서 거의 두 달간의 치료를 받고서야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화상치료를 받으며 약을 많.. 2021. 3. 4.
친정엄마 노인장기요양등급 신청하기 친정엄마는 수년간 거듭되는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수차례 수술을 하며 생활을 해왔었다. 내가 3번째 수술을 하고 집으로 오기 한 달 전쯤 실신해서 응급실로 실려간 후 서맥으로 인한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그로 인해 왼쪽 윗가슴에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받게 되었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 친정엄마는 양쪽 무릎을 인공관절로 수술을 했고 디스크 수술도 여러 번 받으셨다. 심장박동기를 달고서도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어하고 걷는 것도 지팡이를 잡지 않으면 움직이기가 어려웠다. 내가 살림을 할 수가 없어 집에 가사도우미가 오고 있기는 하지만 엄마를 돌봐줄 사람이 따로 필요했다. 하루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제공하는 재가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노인장기요양보험혜택을 받기 위해서 국민건강 보험공단에 .. 2021. 3. 3.
할머니와 친정엄마는 거짓말쟁이가 아니였다. 할머니와 친정엄마는 거짓말쟁이? 우리 할머니는 거짓말을 잘하셨다. 이웃집 할머니가 낮에 오셔서 딸이 사준 옷을 자랑하며 이야기를 하다가 가셨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가족들에게 낮에 이웃집 할머니가 하셨던 이야기를 전하며 사실과 다르게 거짓말을 하시는 거다. 또 하루는 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드렸는데 재밌게 웃으시고는 저녁에 식구들 한테 내가 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지어서 말씀을 했다. 나는 엄마에게 "엄마 할머니는 거짓말쟁이야 지난번에 금정 할머니 오셨을 때 한 이야기도 스웨터만 금정이 고모가 산거고 바지는 이야기도 안 했데 바지까지 사 온 거라 그런 거야 그리고 오늘 내가 했던 이야기도 그게 아니었어" 엄마는 열심히 설명하는 내 이야기를 신경도 안 쓰고 무시해 버렸다. 그 이후로도 그런 일은 자주 .. 2021. 2. 23.
친정엄마이야기 친정엄마는 15년 전에 척추수술을 시작으로 많은 수술과 위급한 순간을 넘기며 살아가고 계시다.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나의 바람은 살아계시는 동안 더 아프지 말고 마음 편하게 지내시는 것이다. 강하고 통이 큰 친정엄마 친정엄마는 여장부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엄청 강하고 통이 크신 분이다. 그 연세의 어머니들이 다 그러하듯 6.25 전쟁을 겪으셨고 종갓집에 시집와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댁 살림을 도맡아 하셨다. 친할머니 말씀에 의하면 엄마를 맏며느리로 맞이하고 몇 가지 일을 겪으며 지켜보니 살림을 엄마한테 맡기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드셔서 일찍 살림을 넘겨주었다고 한다. 어릴 적 기억으로는 작은엄마나 고모들이 오면 할머니가 나서시기 전에 엄마가 농사지은 쌀부터 야채 잡곡 등을 아낌없이 내어주셨고 그런 통.. 2021. 2. 15.
코로나 19 상황 속 친정엄마 고관절 수술 후 통원치료 오늘은 친정엄마가 2 주 전 고관절 수술을 받았던 평택 굿모닝 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기에 현재 입원 중이신 경기도립 노인전문 평택병원으로 갔다. 이 병원은 엄마가 2017년도 심정지가 일어난 후 신장투석을 하게 되며 주 3회 투석을 하러 다니는 병원이기도 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필요할 때는 한두 달씩 몇 차례 입원을 하고 있던 병원이다. 작년 11월부터는 지팡이를 잡고도 걸음을 걷지를 못해 입원하고 계시던 중에 화장실에서 주저앉아 고관절 수술을 하고 입원 중인 병원이다. 엄마를 이병원에 계시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엄마의 까다로운 식성 때문이기도 하다. 편식이 심해 생선이나 육류를 거의 드시지 않고 집밥 외에는 다른 음식을 안 드시는 편이라 평소에도 음식 .. 2021. 2. 6.
코로나 19 상황 속 친정엄마 고관절 수술과 입원 2 오늘은 엄마가 수술을 하시는 날이다. 10번째 수술을 넘기고부터는 엄마가 몇 번째 수술인지를 기억하는 것도 포기했다. 오늘도 수술이 무사히 진행되기를 기도하며 병원에 도착했다. 수술하던 날 병원 정문에 들어서자 출입자 대기선이 있고 열체크와 손 소독을 하고 명부 작성을 하고 나서야 들어갈 수 있었다. 1층 고객센터에 가서 방문 목적과 장소를 말한 후 보호자 출입증을 받았다. 수술동의서 엄마가 입원하신 6층 병실에 올라가 간호사에게 엄마 이름을 이야기하고 보호자라고 하니 수술동의서를 보여주며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수술 과정과 수술 후에 있을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수술동의서에 서명을 했다. 서명이 끝나자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센터로 이동했다. 수술센터 입구에서 엄마.. 2021. 2. 1.
코로나 19 상황 속 친정엄마 고관절 수술과 입원 1 밤 10시가 넘어 엄마가 입원해 계신 노인병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늦은 밤의 전화는 좋은 소식은 아닐 듯해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의 사고 엄마가 화장실에서 간병인이 잠시 눈을 돌린 사이 주저앉았는데 고관절 통증을 호소해서 검사를 위해 일반병원 응급실로 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엄마는 3년 전 왼쪽 고관절 골절로 인공관절 교체 수술을 한 적이 있기에 그때 수술했던 평택 굿모닝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남편과 평택 굿모닝병원에 먼저 도착했는데 30분이 지나서야 엄마를 실은 구급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엄마는 눈을 감은 채 침대에 누워계셨고 코로나 19로 비대면 면회조차도 금지가 되어 한 달 반 만에 서야 엄마 얼굴을 보게 된 것이다. 내가 다가가"엄마!"하고 부르니 눈만 한번 떠보시고는 몸이 괴로운지.. 2021. 1. 30.
김치만두와 친정엄마 지난가을에 담근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어가니 김치만두 생각이 간절해졌다. 요즈음에는 여러 종류의 만두가 시중에 나와 있어 손쉽게 살 수 있고 맛도 훌륭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집에서 만들어 먹던 그 만두만의 맛과 그리움이 있다. 엄마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만두를 엄청나게 만들고는 하셨다. 큰 솥에 만두를 쪄서 접시에 수북이 쌓아 놓으면 온 가족이 모여서 한없이 먹었던 것 같다. 아버지가 워낙 만두를 좋아하셔서 한자리에서 2,30개는 거뜬히 드셨던 것 같고 그때에 나는 도시락으로 찐만두를 학교에 가져가기도 했었다. 친정 엄마는 종갓집 맏며느리였고 평생을 일속에 파묻혀 사셨던 것 같다. 고 모두분이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일을 도와주고는 했지만 대부분은 엄마손을 거쳐 모든 것이 만들어졌고 고 모두분이 결혼하고 나서.. 2021.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