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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시어머니39

시어머님과 나의 첫 추석 명절준비 아침에 일어나 창을 열으니 차가운 공기가 들어온다.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이제 제법 가을이 가까이에 와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산책길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를 보아도 그렇고 뒷동산에 아람들은 밤송이를 보아도 그렇다. 이제 2주만 지나면 추석 연휴가 시작이 된다. 코로나19 때문에 작년 추석명절부터 아들 3형제가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고 각자 성묘를 한 후 어머님을 찾아뵙는 것으로 명절 행사를 대신하고 있다. 이북이 고향이신 시부모님 시부모님 두 분은 모두 고향이 이북이시다. 시아버님은 함경북도에서 6.25 전쟁이 거의 끝나갈 무렵 중공군 개입으로 국군이 후퇴하게 되자 사촌형님과 두 분이 남쪽으로 피난을 내려오셨다고 한다. 그 당시 부모님이 살아계셨었고 막내아들이었기에 그동안 제사와 차례를 지내지 않으셨.. 2021. 9. 4.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항아리와 화분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도 거의 3개월이 되어간다. 며칠 전 옷장 서랍에서 속고쟁이를 보는 순간 친정엄마의 속고쟁이가 생각이 났다. 몇 년 전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 있을 때 가까운 마을에 천연염색을 하는 분이 한옥펜션을 운영하고 있었다. 남편이나 지인이 병문안을 왔을 때 그곳에서 하루씩 지내고 가고는 했는데 그 인연으로 친하게 지냈었다. 한옥펜션 사장님이 천연 염색할 천을 구입하러 갔다가 얻어온 것이라며 속고쟁이 3개를 선물로 줬다. 한여름에 입으면 시원하면서도 붙지 않는다며 한번 입어 보면 또 찾게 될 거라고 했다. 시어머님과 친정엄마를 하나씩 드린 후 한 개만 갖고 있었는데 친정엄마가 입어 보시더니 너무 좋다고 하셨던 물건이다. 순간 친정엄마 옷은 다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과 친정엄마 살림이 다.. 2021. 8. 25.
시어머님 치매가 의심스러워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받다. 시어머님이 치매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자 하루라도 빨리 확실하게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치매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관할 보건소마다 치매안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는 정보를 들은 기억이 있어 우선 평택시 보건소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 보았다. 평택시 보건소 홈페이지에서 보건사업→ 치매안심센터→치매안심센터 운영으로 들어가니 치매치료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었다. 치매안심센터 운영 대상자 평택시 거주 만 60세 이상 어르신 및 지역주민 등 치매 예방사업 : 60세 이상 어르신 치매지원사업: 치매환자 및 치매환자 가족 인식개선사업 : 지역주민 등 이용시간 : 평일 09:00~18:00(토, 일, 공휴일 휴무) 이용방법 : 전화,.. 2021. 8. 13.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나니, 이제는 시어머님이 시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20분 거리에서 혼자 살고 계시다. 남편은 거의 매일 한 번씩 어머님 댁에 다녀온다. 며칠 전 남편이 어머님 댁에 다녀오면서 "내가 오늘 엄마한테 효도를 하고 왔지~"하며 싱글벙글 웃는다. "어떤 효도를 하고 오셨는데요?" "화장실 전등이 깜빡거리는 것을 내가 고쳐드리고 왔지. ㅎㅎㅎ" "오늘은 야단 안 맞았겠네요?" " 처음에 갔을 때는 점심 드시려고 하시다가 내가 들어가니 인상을 쓰시더니 전등 고쳐 드렸더니 기분 좋아지셨어." " 어머님이 기분이 좋아지셨다니 효도하고 온 거 맞네요."하고 잘했다고 칭찬해 주었다. 나이가 60대 중반이 되어가는 남편은 시어머님한테 야단맞을 때가 많다. 시어머님 기분에 따라 조금이라도 불편한 일이 있으면 큰아들한테 유독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면서도 .. 2021. 8. 9.
돌아가신 친정엄마의 남아 있는 흔적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한 달이 넘었다. 그런데 나의 생활 여러 곳에 친정엄마의 흔적이 남아있다. 결혼한 지 10년 만에 직장에 다니게 되면서 시작한 친정살이는, 작년 1월 아파트로 이사 오기까지 24년을 하고 살았다. 7년 전 내가 대장암을 진단받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면서 암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시기를 빼고는 친정엄마와 늘 함께 살았던 것이다. 작년 1월에 몇 대에 걸쳐 살았던 마을 전체가 아파트 부지로 수용되면서 동네 뒤편에 있는 신축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이사를 하면서 한집으로 이사하자고 권유를 했었는데 친정엄마는 절대로 싫다고 하며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사셨다. 혼자 계시는 친정엄마가 걱정되어 거의 일 년 동안 매일 친정엄마 집으로 출근을 했었다. 오전에 요양보호사가 돌보아 드리고 가면 오후에.. 2021. 7. 9.
친정엄마가 이제 하나님나라로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지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돌아가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았고, 친정엄마의 장례식을 내손으로 치렀으면서도 꿈인 듯하다. 최근에 노인병원에 입원해서 생활하셨기에 아직도 병원에 계신 듯하고 돌아가셨다는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다가도 문득 친정엄마가 돌아가셨다는 기억이 떠오를 때면 사시는 동안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게 사셨던 것이 안쓰러워 마음이 아려오고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그러다가 '이제는 육체의 고통을 더 이상 겪지 않으셔도 되는 하나님 나라에서 편히 계시겠지?'하고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르고는 한다. 젊어서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집안일은 물론 농사일과 젖소 키우는 일까지 온갖 일을 다하셨고, 60세가 넘어 이제 좀 편히 쉬어야겠다고 하시더니 당뇨와 고혈압 그리.. 2021. 6. 11.
친정엄마와' 비대면 면회'하던 날 건강하시던 모습을 떠올리며 지난 주말에 동생들과 노인요양병원에 입원 중이신 친정엄마와의 '비대면 면회'를 다녀왔다. 면회시간보다 먼저 도착한 우리는 열체크와 방문자 기록을 한 후 면회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침대에 누운 채로 친정엄마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와 맞은편 유리창 너머 면회실로 들어오신다. 남동생이 먼저 친정엄마와 대화를 시작했다. 남동생은 엄마를 보더니 "김진희 여사~ 잘 지내셨어요? 우리 김진희 여사님 여전히 미인이시네~"하고 먼저 말을 건넨다. 엄마는 남동생의 그 말을 알아들으셨는지 빙그레 웃으신다. 요양보호사 아주머니가 마이크를 엄마 손에 쥐어 드리며 "아드님이 어머님 보러 오셨네요. "하니 친정엄마는 "내가 보러 내려왔지 아들이 온겨?" 하며 그 와중에 농담을 하신다. 친정엄마는 전혀 농담을 할 것 같지 .. 2021. 5. 29.
친정엄마와 큰외숙모를 바라보며 나의 노후를 생각해 본다. 어릴 적 나와 동생은 방학이 되면 서울에 사는 외사촌들과 자주 어울려서 지냈다. 나와 남동생은 7살에 학교를 들어갔고 외사촌 오빠와 외사촌 남동생은 8살에 학교에 들어갔다. 서로 한 살씩 차이가 나다 보니 오빠와 형으로 불렀는데, 학교는 같은 학년으로 다니게 되었다. 방학이 되면 네 명이 양쪽 집에 오가면서 방학숙제도 함께하며 사이좋게 지내기도 했지만, 싸움도 많이 하고 사고도 잘 쳤었다. 외사촌 오빠는 제일 맏이라는 책임감이 커서였는지 동생들을 잘 챙겼고 여동생인 나에게는 무엇이든 양보를 잘했었다. 친정엄마와 큰 외숙모는 성격이 비슷한 점이 많았는데 우리가 사고를 치거나 잘못을 저지르면 두 분 다 관용과 자비는 절대로 없는 분들이었다. 내 자식하고 조카의 구분 없이 바로 큰소리로 야단을 치고 경우에 따.. 2021. 5. 17.
어버이날 선물없이 노인전문병원에 입원중이신 친정엄마를 뵙고 오니 내일은 어버이날이다. 맏손녀인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 '어머니 날'이 되면 학교에서 색종이로 만든 카네이션 꽃을 할머니와 엄마에게 달아 드렸던 기억이 있다. 할머니는 손녀딸이 만든 꽃이라며 종일 가슴에 달고 다니셨지만 친정엄마는 어른들 앞에서 무슨 꽃을 다냐고 하시며 달지 않고 화장대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아버지들이 어머니만 챙기는 것이 서운해서였나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는 해마다 친정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엄마 네 분의 꽃을 준비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동안 친정아버지와 엄마는 꽃을 가슴에 꽂고 다닌 적이 없으셨다. youtu.be/OYz6 YSniCPw 어릴 적에는 동요로 '어머님 은혜'를 불렀고 어느 순간부터인가 어버.. 2021. 5. 7.
노인복지용구 구입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으로 저렴하게 구입 친정엄마가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로 판정이 되면서 국민건강보험으로부터 '장기요양 인증서'와 '표준 장기요양 이용계획서'가 왔는데 우편 물안에 '복지용구 급여 확인서'가 함께 담겨 있었다. 내용을 보니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기요양보험 대상자가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복지용구 구입품목과 대여 품목을 활용할 수 있는 급여 확인서였다. 친정엄마가 노인장기요양보험대상자가 되기 이전부터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구입하여 사용하던 목욕의자와 미끄럼 방지용품, 요실금 팬티, 지팡이들이 구입품목에 해당이 되어 있었다. 그 후로 복지용구 센터를 이용하면서 친정엄마에게 필요한 물품을 구입해서 사용했는데 오늘은 부모님들을 위한 복지용구 구입에 대해 안내해 보려고 한다. 복지용구 급여 대상자가 되면 노인이 필요한 복지용구를 구입하거.. 2021.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