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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리고 시어머니

코로나 19 상황 속 친정엄마 고관절 수술 후 통원치료

by 토끼랑께 2021. 2. 6.

오늘은 친정엄마가 2 주 전 고관절 수술을 받았던 평택 굿모닝 병원에 통원 치료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하기에 현재 입원 중이신 경기도립 노인전문 평택병원으로 갔다.

이 병원은 엄마가 2017년도 심정지가 일어난 후 신장투석을 하게 되며 주 3회 투석을 하러 다니는 병원이기도 하고 수술 후 회복기간이 필요할 때는 한두 달씩 몇 차례 입원을 하고 있던 병원이다. 작년 11월부터는 지팡이를 잡고도 걸음을 걷지를 못해 입원하고 계시던 중에 화장실에서 주저앉아 고관절 수술을 하고 입원 중인 병원이다.

경기도립노인전문 평택병원

엄마를 이병원에 계시게 한 가장 큰 이유는 엄마의 까다로운 식성 때문이기도 하다. 편식이 심해 생선이나 육류를 거의 드시지 않고 집밥 외에는 다른 음식을 안 드시는 편이라 평소에도 음식 해드리는 데 어려움이 많다.  수차례 수술을 했던 엄마는 병원에서 제공되는 밥이 안 먹힌다며 입원만 하면 전화해 집에서 담근 고추장, 짠지 물 띄운 것, 김장김치 등 집 음식을 갖고 올 것을 요구했다.  기력 회복을 위해서는 고기나 생선도 드셔야 하는 데 안 드시려고 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어느 해인가는 2주 입원해 있는 동안 매끼 콩죽을 새로 만들어 나르느냐 애를 먹었던 적도 있다.

그러던 엄마가 유일하게 밥이 먹을 만하다고 인정한 병원이다.

병원 입구

병원 시설도 깨끗하고 병상간 간격도 넓어 쾌적하다고 일반병원보다 지내기가 훨씬 좋다고 했다. 입원층에도 넓은 로비가 있어 병실 밖으로 나와 지내기도 하고 그 공간을 활용해 퍼즐놀이 등 여러 프로그램 운영해서 시간 보내기가 좋다고 했었다.

병원에 도착하자 병원 정문 오른쪽에 있는 비대면 면회소가 굳게 닫혀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비대면 면회실

11월 중순에 입원하셔서 비대면으로 2번 면회한 후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면회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

11월 중순에 입원하고 나서도 가끔 집 음식이 드시고 싶다고 하면 만들어다가 드렸는데 직접 전달을 할 수가 없고 현관 입구에 물품을 보관해야 했다.

물품보관 기록지
체온측정기와 물품보관소
페이스쉴드와 면회 신청서

거리두기 단계가 낮은 단계여서 비대면 면회를 운영할 때에도 면회를 오면 체온을 재고 손 소독한 후 면회 신청서를 작성한 후 비대면 면회실에서 유리창 너머로 면회를 했다. 대화도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서만 가능했었다.

오늘은 엄마를 모시고 고관절 수술했던 병원에 통원치료를 위해서 왔고 병원 원무과 까지만 들어가는 건데도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체온 재기 손 소독 페이스 실드 착용까지 한 후 1층 원무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원무과 접수처에서 본 1층 로비

원무과에서 진료의뢰 시 안내문에 대한 설명을 듣고 구급차 활용 신청서를 작성하였다.

진료의뢰서

입원 중 타 병원 진료 시 필요서류

코로나 검사 음성 결과지와 요양급여 의뢰서

담당 간호사 선생님이 나오더니 평택 굿모닝병원에 가서 진료 시 주의 사항을 안내해 주며 코로나 검사 결과지와 요양급여 의뢰서를 챙겨주었다.

입원 중에 타 병원 진료 시에는 진료비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것이 아니고 100% 본인 부담으로 지불한 뒤 진료비 영수증과 세부내역서를 받아오면 현재 입원 병원에서 업무처리를 해서 환불해준다는 안내도 받았다.

원무과에서 입원환자 외출 신청서를 작성한 후 기다리니 엄마가 이동 침대에 실려 내려오셨다.

일주일 만에 만난 엄마는 지난번보다 안정돼 보이기는 했는데 수술부위가 아직도 아프다며 주물러 달라고 했다.

내 얼굴을  알아보는 것은 다행이었지만 여전히 기운 없어 보이고 이동 중 눈을 감고 뜨지를 않으려 했다.

 

구급차

엄마는 침대에 누운 채로 구급차로 옮겨졌고 나도 엄마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이동을 했다.

평택 굿모닝병원 진료

평택 굿모닝 병원에 도착하자 일반 진료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응급실로 들어갔다.

응급실 접수처에 노인병원에서 준 서류를 제출하니 간호사가 나와서 엄마와 나는 응급실로 들어갔다.

원래는 진료가 3일 전이였는데 그날 엄마 컨디션이 안 좋아 오늘로 연기해서 왔기에 기다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한 시간이 넘게 기다리려 닌 엄마가 수술한 곳이 아프다 하며 누워 있는 것을 힘들어했다. 담당의사 선생님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다 엄마가 너무 힘겨워하기에  2층 정형외과 진료실로 올라갔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를 묻자 방금 X-ray지시를 내렸으니 응급실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응급실로 내려와 X-ray촬영을 하고 한참을 다시 기다렸다. 인내심에 한계에 달콤해서야 담당 선생님이 내려왔다. 별 이상은 없다는 말과 함께 수술 봉합부위 핀을 제거하라는 말을 하고는 담당의사 선생님은 가버렸다. 핀을 제거하는 동안 엄마는 계속 통증을 호소했고 그렇게 2시간이 소요된 진료는 끝이 났다.

입원 중에 드셨던 바닐라라테를 사드린다 했더니 힘들어 다 싫다고 하셨다.

노인병원에 제출할 서류

수납 후에 노인병원에 제출할 영수증과 진료비 내역서를 챙겨서 우리는 다시 노인 병원 구급차를 타고 다시 경기도립 노인전문 병원으로 돌아왔다. 입구에서 다시 열체크를 하고서야 엄마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셨다.

엄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 나오는데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된다.

 

마스크를 쓴채로 밖을 내다 보고 있는 어르신모습이 보인다.

기약 없는 면회

곧 명절이 돌아오기는 하지만 엄마가 집에서 명절을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엄마가 다시 워커에 의존해서라도 걸을 수 있어 퇴원을 하거나 코로나 19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야만 면회라도 가능할 듯하다.

평소 엄마는 샐러드는 싫고 과일 사라다가 좋다고 하신다. 

엄마가 싫다는 샐러드
엄마가 좋아하시는 사라다

3년 전 왼쪽 고관절 수술한 후 이곳에 입원해 계실 때 추석을 병원에서 보내야 하기에 녹두전을 부쳐서 송편이랑 갖다 드린 적이 있는데 그때 맛있게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다. 이번 명절에 면회를 할 수도 없이니 명절 며칠 전에 샐러드랑 녹두전이나 만들어다 드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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