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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진 가볼만한 곳] '강진 달빛 한옥마을' 한옥 스테이 '수류화개'

by 토끼랑께 2021. 4. 15.

전남 강진군 성전면에 있는 강진 달빛 한옥마을은 월출산과 경포대와 강진다원 아래에 위치하고 있다.

강진 달빛 한옥마을은 2012년에 조성된 귀촌 귀농 공동체 마을로 30여 채의 한옥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진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집마다 대문에 푸소(FU-SO)라는 팻말이 있다. 뜻을 물어보니 농가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농촌의 정과 감성을 느껴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필링-업(Feeling-up)과 스트레스-오프(strees-off)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감성은 높이고 일상의 스트레스는 풀어내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전라도 방언으로 '풀어내시오' 또는 '푸시오'라는 의미라고 한다.

강진 달빛 한옥마을 전망대에서 바라본 월출산과 강진 달빛 한옥마을

2019년 7월에 남편하고 딸과 함께 강진여행을 하면서 이곳 수류화개에서 1박 2일을 있었는데 말 그대로 '푸시오'를 제대로 하고 갔었다. 

이번에는 친구와 둘이서 강진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낮에 가우도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고 청자 식당에서 바지락 회무침으로 저녁까지 먹고 왔더니 해가 지는 시간에 도착했다. 

왼쪽이 우리가 머물게 될 별빛 방이고 오른쪽이 달빛 방이다. 먼저 왔을 때는 달빛 방에서 지냈었다.

수류화개 손님맞이 다과

별빛 방에 들어가면서 보니 누마루에 다과상이 차려져 있다. 과일을 정성스럽게 담아내고 대추 절편과 한과 그리고 곶감이 청자 그릇에 담겨있다. 따뜻한 황칠차와 시원한 오미자까지 준비해 놓았다. 저녁이 되니 약간은 추웠던 나는 따뜻한 황칠차를 너무도 잘 마셨다. 조그만 병에 꽂아놓은 노란색의 죽단화가 멋스럽다.

머무는 방 곳곳에 정성스러운 손길이 느껴진다. 친구와 나는 낮에 강진만, 다산초당, 가우도를 다녀와서 씻자마자 바로 자리에 누웠다. 예쁜 꽃수가 놓인 흰색 침구가 너무도 정갈하다. 요 밑으로 손을 넣어보니 따뜻하고 좋다. 우리는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푹 자고 일어났다.

누마루와의 사이에 조각천으로 발이 쳐져있다.

 누마루 밖으로 마당에 햇살이 가득하다. 아직은 아침 공기가 차갑기는 했지만 옷을 단단히 입고 밖으로 나갔다.

강진 달빛한옥마을 전망대

강진 달빛한옥 마을 전망대에 오르니 마을과 월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강진 달빛 한옥마을

강진 달빛 한옥마을을 한 바퀴 걸으면서 보니 집 구조도 조금씩 다르고 마당을 가꿔놓은 모습도 다르다.

이 집은 대문 밖 담당 아래에 꽃밭을 꾸며놓았는데  아이들 신발과 어른 운동화에 다육이를 심어놓은 모습이 재미있다. 요즘은 보기 힘든 할미꽃도 보인다.

담장 아래에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주워 손에 모으는 친구의 모습이 소녀 같다.

월출산 국립공원 입구로 가는 길 곳곳에 유채꽃이 넓게 피여 있다.

골목길 멀리 예전에 왔을 때 칸막이로 막아놓았던 자리에 석탑이 보인다.

월남사지

이곳 월남사지는 '월남사'라는 절이 있던 터라고 한다. 월출산 남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데 월남사지에는 보물 제298호인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과 보물 제313호 인 '강진 월남사지 진각국사비'가 남아있다. 월남사지  발굴조사로, 절의 중심 건물로 예불을 드리는 금당 건물지와 이론을 강의하는 강당 건물지가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형식은 대부분 통일 신라 후기 양식인데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한다.

강진 월남사지 삼층석탑
월남사지 진각국사비

월출산을 바라보며 월남사지와 마을을 지나가지 월출산 국립공원으로 올라가는 차도가 보인다.

월출산 국립공원 입구에서 더 걸어가기를 멈추고 아침식사 시간이 늦지 않게 오른쪽 강진다원으로 방향을 돌렸다. 

차밭을 하나 지나고 양쪽으로 뻗어있는 숲길을 지나고 나니 녹차밭이 펼쳐지는 데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진다.

 

넓은 녹차밭에 물을 주고 있았다. 아침햇살이 비쳐 물방울에 무지개가 맺히기도 한다. 우리가 걸어가는 길가까지 물이 날아와서 우리는 물을 피해 뛰기도 했다.

월출산 자락 아래 넓은 녹차밭에 물을 주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녹차밭을 뒤로하고 달빛 한옥마을로 돌아왔다.

 

가볍게 산책을 하려던 것이 맑은 공기와 주변 경관에 마음을 빼앗겨 한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수류화개에 도착했다.

마당에 그네가 한가롭다.

산책을 다녀온 후 누마루 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켰다. 새들이 마당까지 날아와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도 정겹다. 

아침식사가 준비되었다는 소리에 우리는 거실로 나갔다.

주방에 문을 달아놓은 모습이 정갈해 보인다.

거실 곳곳에 눈길이 가는 곳마다 한옥과 어울리는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류화개 바깥 사장님은 서예를 취미로 하고 계시다고 한다. 거실 벽에 걸려있는 서예작품 솜씨가 취미 수준을 넘은 실력자로 보인다. 붓을 걸어놓은 모습도 멋스럽다.

아침식사

거실 식탁에 아침상이 준비되어 있다. 달빛 방에 모녀분이 묵으셨는데 아침을 함께 먹게 되었다. 대부분 우리 나이 때의 여자들은 다른 사람이 차려준 밥상을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정성스러운 아침상을 받고 보니 귀한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

사장님 말씀이 반찬 중 머위나물과 취나물 그리고 두릅순은 이곳에서 직접 채취한 것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텃밭을 운영하고 있다.

맨 왼쪽은 열무를 된장 드레싱으로 무쳐내었는데 된장 맛이 나면서도 새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지난번 방문 시에 열무 된장샐러드를 먹어보고 시도해 봤는데 실패했었다. 머위 새순 나물과 가지를 살짝 데쳐서 양념한 가지나물, 표고버섯나물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면서도 입안에 착 붙는 맛이다. 묵은지도 무르지 않고 맛있다.

고등어구이, 취나물 , 꽈리고추 멸치볶음, 두릅순, 올 외장 아찌

잡곡밥에 바지락을 넣은 아욱 된장국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맛이 있다. 평소에 아침을 안 먹는다는 친구와 나는 아침산책을 다녀온 후라 시장하기도 했지만 음식이 너무 맛이 있어 남김없이 다 먹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니 사장님이 과일과 커피를 내려주었다. '수류화개,를 또 찾은 이유는 사장님의 음식 솜씨도 있지만 정성을 다하여 대접하는 사장님의 예쁜 모습에 반해서이기도 하다.

아침 후식

누마루에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새소리를 듣고 있으려니 세상 부러울 것이 하나 없다. 

3년 전 백운동 정원에서 강진 달빛한옥마을 주민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이곳을 알게 되었다. 그 당시 이곳 한옥마을을 찾아와 마을을 돌아보고는 마음에 들어 하루 묵게 되었다. 그 후로 이번 방문이 4번째이다. 강진에 여행을 오신다면 강진 한옥마을에 꼭 와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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