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강진 맛집] 맛보면 반해버릴 청자식당 바지락회무침

토끼랑께 2021. 4. 9. 22:53

영암에 와있는 나를 보기 위해 친구가 자동차로 3시간을 넘겨 달려왔다. 어제부터 나는 친구와 어디를 다닐지 고민을 하다가 강진만 생태공원과 가우도를 다녀오기로 했다.

 

강진만 생태공원
장뚱어와 붉은발말똥개

 

강진만 생태공원에는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있다. 강진만에 바닷물이 빠져나간 후 갯벌에 짱뚱어와 게가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짚라인

 

가우도 주차장에 도착하니 유채꽃이 노랗게 피어있고 그위로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우도의 상질물인 페트병으로 만든 거대한 물고기를 지나 가우도 출렁다리를 건너 가우도를 한 바퀴 돌아 나왔다.

 

가우도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칠량면에 있는 청자 식당으로 출발을 했다. 청자 식당은 2019년 5월에 처음 오게 되었는데 강진에 사시는 분이 추천해서 남편과 함께 왔던 곳이다.

 

2019년 5월 청자식당 기본 반찬
2019년에 먹었던 바지락 회무침

 

남편과 나는 처음 먹어보는 바지락 회무침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강진 이야기를 하게 되면 꼭 바지락 회무침을 먹었던 이야기를 하고는 했었다. 올해 3월 중순에 동백꽃을 보기 위해 국립 천관산 자연휴양림에 있는 동백림에 갔다가 이곳 칠량을 거쳐가게 되었다. 병영 설성 식당에서 이미 점심을 먹고 동백림에 갔었던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청자 식당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청자 식당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문이 잠겨있었다. 바지락 회무침이 먹고 싶었던 나는 식당 간판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고 전화를 걸었다. 점심시간이 지나 산책을 나가셨던 사장님은 우리가 멀리서 왔는데 바지락 회무침을 포장해 가고 싶다는 말에 산책길에서 돌아와 바지락 회무침을 포장해 주셨다.

 

포장한 바지락 회무침

 

바지락 회무침을 포장해온 우리는 저녁에 숙소에서 너무도 맛있게 먹었다. 산책을 포기하고 돌아와 주셨던 사장님께 너무 감사하다.

 

 

칠량면에 도착하여 청자 식당 맞은편 체육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점심시간에 오면 손님이 많아 대기해서 밥을 먹어야 한다. 청자 식당 바로 앞에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주차하기에 편했다.

 

 

청자 식당의 외관을 본 친구는 시골집 느낌이 너무 좋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왼쪽으로 주방이 있고 오른쪽으로 두 개의 방이 있다. 

 

 

우리는 오른쪽 방으로 들어갔다. 바지락 회무침 소자를 주문했다. 식탁에 놓인 물병에 시원한 옥수수 물이 담겨 있는데 오랜만에 마셔보는 옥수수 끓인 물이 너무 구수하고 맛있었다.

 

청자식당 메뉴판

 

메뉴판에 적혀있는 가격이 처음 방문했을 때 보다 올라 있었다. 백반이 7,000원이었는데 8,000원으로 바지락회 무침 소자 가격이 2,000 원 오른 25,000원이 되어있었다. 지난번 포장을 할 때에는 중짜리를 시켰기에 가격 변화를 몰랐던 것 같다. 

 

 

바지락 회무침에는 반찬이 크게 필요없고 국만 있어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는데 반찬이 일반식당에서 백반을 시킬 때와 마찬가지로 나온다.

 

 

반찬 8가지에 공깃밥과 시래기 된장국이 나왔다.

 

 

바지락 회무침의 냄새부터가 너무 맛있다. 바지락 회무침에는 호박과 미나리가 들어 있었다.

 

 

강진만 생태공원과 가우도를 한 바퀴 걸어서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고소한 참기름과 바지락 회무침의 맛있는 냄새에  우리는 손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지락이 크기도 컸고 너무 깨끗했다. 가까운 거리에 마량 수산시장이 있어서인지 너무 신선해서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았다.

 

 

밥 위에 바지락 회무침을 얹고 참기름을 떨궈준 후  쓱쓱 비벼서 한수저를 잎에 넣으니 미나리의 향과 호박의 아삭함 그리고 바지락의 쫀득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진다. 매워서 쩔쩔매면서도 너무 맛이 있어서 수저질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함께 먹은 묵은지의 맛도 기가 막히다. 처음에 김치 볶음인 줄았었는데 한 입 먹어보니 묵은지였다. 하나도 무르지도 않았고 젓갈 맛이 적당이 어우러져 손이 자꾸 가게 되었다.

 

게 무침

 

비빔밥에 무슨 다른 반찬이 필요할까 했는데 반찬이 다 맛이 있어 결국은 다 먹었다.

 

 

바지락 회무침을 비벼서 먹으면서 호박이 유난히 아삭하고 맛이 있는데 어떤 방법으로 만든것인지 알수가 없었다.

 

 

사장님에게 호박을 어떻게 요리하신 건지 물어보니 끓는 물에 데쳐낸 거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호박이 아삭하고 꺌끔한 맛이 났던거였다.

 

 

음식을 주문하고 먹는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바지락 회무침을 다 먹고 나서야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을걸 그랬다고 후회를 했다. '맛있어'라는 말을 수없이 반복하며 먹은 친구도 청자 식당 바지락 회무침 마니아가 될듯하다. 

 

 

다음에 이곳 청자식당을 또 찾아와도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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