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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강진 가볼만한 곳] 백운동 별서정원과 월출산 강진다원

by 토끼랑께 2021. 4. 11.

강진은 규모가 크고 웅장한 여행지보다는 작고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 많다. 요즘은 언택트 시대로 모든 것이 조심스러운데, 여행지를 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기 때문에 좋다. 이곳 강진은 2박 3일 아니면 1주일 정도의 여유로운 시간을 갖고 천천히 여행을 하면 삶의 쉼을 갖기에 충분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정선대에서 바라보는 월출산 옥판봉

 

오늘 소개할 곳은 월출산 자락에 있는 호남의 3대 정원 중 하나인 백운동 별서정원과 월출산 강진다원이다.  백운동 별서정원은 전남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자리하고 있는 유서 깊은 정원이다.

 

월출산에서 백운동 원림으로 내려오는 계곡물

 

강진 다원을 지나쳐 백운동 정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넓은 주차장이 있어야 할 곳에 칸막이가 설치되었고 아래에 큰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이곳도 개발이 시작되나 보다. 좁아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용화장실 사이로 조그만 철재 계단을 따라내려가니 계곡이 시작된다. 계곡길을 따라 조그만 다리를 건너니 이정표가 나온다.

 

 

왼쪽 계곡 방향으로 걸어가야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갈 수 있다. 

 

 

백운동 원림에는 울창한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있다. 동백꽃이 숲길에 떨어져 있어 발에 밟힐까 봐 꽃을 피해 천천히 걸어본다. 

 

월출산으로부터 백운동정원으로 내려오는 계곡물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으로 힘차게 내려오는 물소리가 시원하고 아직 남아 있는 동백꽃과 동박새의 울음소리가 청량함을 준다. 백운동 원림을 여름에 오면 종일 그대로 머물고 싶을 정도로 고즈넉하면서도 시원하다. 물가에 있는 의자에 앉아,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그리고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하염없이 머물게 된다.

 

 

물가에 동백꽃이 떨어져 땅을 붉게 물들여놓았다. 

 

 

시원한 계곡길을 따라 내려오니 왼쪽으로 월출산 다원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있고 아래로 백운동 별서정원 뒷모습이 보인다. 월출산 다원 방향으로 돌아서서 바로 오른쪽 뒤편 담장 사이로 백운동 별서정원에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월출산 다원가는 길

 

담 사이로 난 입구로 들어서니 동백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동백꽃을 누군가가 항아리 위에 올려놓았다.

 

 

이곳 마루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평온해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백운동 본채

 

조선 중기에 선비인 이담로가 말년에 둘째 손자인 이언길과 함께 들어와 20년간 은거했던 별장이라고 한다. 해설사 분의 설명으로는 5월에는 이곳에서 가야금 연주와 창을 하는 음악회가 열리고 아래 연못 앞에 있는 정자에서는 오는 관광객들에게 차를 대접해 준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2년 전 5월에 왔을 때 이곳에서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꽃잎차를 마셨던 기억이 난다. 이 좋은 곳에서 가야금 연주를 들으며 차를 마시고 싶으신 분은 직접 찾아와 보실 것을 권유해본다.

 

제9경 취미선방

 

이곳 백운동 별서정원은 대를 이어 관리하고 있는데 현재도 이담로 선생의 12대 후손인 이승현 백운동 현 동주가 관리하고 있다. 3년 전 처음 왔을 때 현 동주를 뵌 적도 있다.

 

제8경 모란체(화계모란)

 

이곳에 모란은 4월 20일경에서 5월 초까지 볼 수 있다. 가을만 빼고 사계절을 다 와보았는데 어느 계절에 와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백운동 원림을 따라 흐르는 계곡물을 별서정원 정문 위쪽 수로를 통해 물의 흐름을 돌려 백운동 정원 안 네모난 연못으로 물이 들어온다. 연못을 한 바퀴 돌은 후 다시 별서정원 정문 아래쪽 수로를 통해 다시 계곡의 물로 흘러 나가게 되어있다.

 

백운동 제5경인 유상곡수
백운동 제5경인 유상곡수

 

물의 흐름을 이용한 모습을 보니 경주의 포석정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곳은 술을 즐겼던 곳이 아니고 학자들이 모여 학문을 논하고 후학을 양성했던 곳이라 하니 저절로 몸가짐이 조심스러워진다.

가운데 비스듬히 서있는 나무는 오래된 뽕나무다. 처음에 왔을 때 뽕나무에 열린 오디를 보고서야 뽕나무인 줄 알았다. 

 

백운동 별서정원 정문

 

 별서정원 정문을 따라 나가니 월출산에서 시작된 계곡물이 백운동 원림을 따라 흐르고 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시 제자들과 월출산을 등산하고 백운동 정원에서 하룻밤을 머물게 되었는데 이곳 정원의 아름다움에 반해 1경 옥판봉에서 12경 운당원까지 백운동 12경을 짓고 제자 초의 선사에게 백운 동도를 그리게 한 후 자신의 친필 시를 합첩(合帖)한 백운첩을 남긴 것으로 유명한 백운동 별서정원이다.

 

10경 풍단(홍라보장)
제 6경 창하벽(창벽염주)

 

이 창하벽 위에 옥판봉을 바라보기 좋은 정선대가 있다.

 

 

계곡물을 건너면  백운동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은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아쉽게도 사진을 정리하다 삭제가 된듯하다.

 

제4경 홍옥포(풍리홍폭)
제 7경 (유상홍린) 제11경 정선대(선대봉출)

 

계곡물을 뒤로하고 다시 백운동 별서정원 내부로 들어와 담장 너머로 보면 계단 위에 정선 대가 보인다.

 

백운동 11경 정선대(서대봉출)
정선대

 

정선대에 앉아 맞은편을 보면 제1경인 옥판봉과 백운동 별서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옥판봉은 월출산 구정봉의 서남쪽 봉우리 이름인데 월출산의 산봉우리 중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제1경 옥판봉(옥판상기)

 

정선대에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면 동백나무 아래 홍매화가 빨갛게 피여 나는 모습이 보인다.

 

홍매화

 

정선대에서 내려와 오른쪽 담장을 따라 걸으면 대나무 숲이 보인다.

 

제12경 운당원(운당천운)
대나무 숲인 운당원

 

백운동 별서정원을 뒤로하고 대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운당원 탐방로와 녹차밭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녹차 밭길로 들어섰다.

 

 

월출산 다원 방향으로 길을 따라가니 눈앞에 월출산 강진다원의 넓은 녹차 밭이 펼쳐 쳐있다.

 

월출산 강진다원

 

월출산 강진다원은 광복 직전까지 국내 최초의 녹차 제품인 '백운 옥판 차'라는 전차를 생산하던 차 산지이며, (주)장원산업에서 1980년도부터 산간 지역을 개간하여 대규모의 다원을 조성해 일군 곳으로 약 10만 평의 다원이 조성되어 있다. <월출산 국립공원사무소 제공>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월출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월출산 강진 다원은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차 재배에 적당한 조건을 갖추어 떫은맛이 적고 향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주)장원산업은 설록차를 만드는 (주)태평양의 계열사로 2인용 채엽기를 사용해 찻잎을 재취한다고 한다. 재작년 5월에 이곳에 왔을 때 차밭 양쪽 고랑 사이로 바퀴가 지나가며 찻잎을 채취하는 채엽기의 모습을 본적이 있는데 너무 신기했었다.

 

 

길 찾기를 할 때에 '백운동 정원'으로 가는 것보다 '백운동정원 월출산다원 주차장'으로 검색을 하고 오면 두 곳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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