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강진 가볼만한 곳] 강진만 생태공원 갈대숲과 갯벌 속 짱뚱어

by 토끼랑께 2021. 4. 18.

오늘은 어린 자녀들과 함께 자연생태공부를 겸해 가볼만한 강진의 강진만 생태공원을 안내하려고 한다. 3년 전 강진 여행을 가서 영랑생가와 세계 모란 공원을 구경한 후 시문학파 전시실을 관람하게 되었는데 그곳 해설사분이 "강진만 생태공원을 가면 참 좋을 텐데 오늘은 만조여서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때는 다음 일정 때문에 바로 장흥으로 떠났지만 이번에는 강진만 생태공원을 먼저 들려보기로 했다. 강진만 생태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 지붕에 태양광 설치가 되어있어 승용차 그늘막이 되어 주니 좋았다.

강진만 태양광 주차장

강진만 생태공원은 탐진강과 강진만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둑이 없는 열린 하구로 자연적인 기수역이 넓게 형성되고, 하구 습지에 인접한 농경지, 산지, 소하천 등의 생태환경이 양호하여 아양한 생태자원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다.(강진군 문화관광홈페이지 발췌)

주차를 하고 올라서니 넓은 갈대숲과 갯벌이 눈앞에 펼쳐진다. 4월의 화창한 날 바람까지 불어주니 걷기에 너무 좋다.

강진만의 탐방로를 살펴보며 우리가 걸어볼 길을 정했다. 우리는 6번 시작점에서 출발해서 5번 3번 2번을 거쳐 1번 '멀구슬나무 쉼터'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왕복 40분 거리가 되는 듯하다.

큰고니는 겨울철 강진만에서 가장 많이 관찰되는 철새로 10월 말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2,500여 말 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큰고니는 강진만 우측 해안도로 지역과 구로마을, 해창지구 등에서 많이 탐조할 수 있다고 한다.

큰고니 조형물

갈대숲 사이로 난 테크 길을 걷다 보면 쉼터가 있는데 테크 길에 강진만 생태공원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의 안내판이 게시되어 있다. 테크 길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아이는 반드시 부모와 함께 다닐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이 살고 있다고 한다.  테크 길에 수달의 사진과 수달에 대한 내용이 게시되어 있다.

어릴 적 마을에서 삵이 닭을 잡아먹었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있는데 강진만 갈대숲에 삵이 서식하고 있다니 놀랍다.

전망대에서 보니 갈대숲과 갯벌 너머로 큰고니 모형이 보인다.

강진만에는 살고 있는 조류로 고니, 흰 죽지, 청둥오리, 부리 도요, 흑 부리 오리, 민물 도요등을 소개하고 있다. 고니와 청둥오리 외에는 낯설다.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탐방 에티켓을 게시해 놓은 글이 보인다. "쉿! 조용히 ~! 소곤소곤 이야기하세요. 깜짝 놀라 숨어버려요." ㅎㅎㅎ  글을 보고 웃었지만 곧 그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걸으면서 보니 양쪽 갈대숲 바닥에 말똥게와 짱뚱어 새끼들이 발자국 소리를 듣고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쪼그리고 앉아 들여다보니 짱뚱어 새끼끼리 서로 엉켜서 싸우는 모습이 귀엽다. 말똥게들이 무리 지어 기어 다니는 모습도 너무 신기하다. 

갈대밭 사이로 걷는데 바람이 너무 좋다. 주위에 사람들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한 후 잠시 마스크를 벗고 맑은 공기와 바람을 가슴 가득 담아 본다. 앞서가던 친구가 심호흡하고 있는 모습을 찍었다.

붉은발 말똥게

테크 안내판에 있던 붉은 발 말똥게를 발견했다. 검은 말똥게만 보다가 테크 길에 안내되어 있던 붉은 발 말똥게를 발견하니 너무 신기하다.

갯벌을 자세히 보면 많은 구명들이 있다. 고둥, 게, 짱뚱어들이 드나드는 곳인 듯하다.

생태관찰을 위해 낮게 설치된 테크 길의 경우 만조시에는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짱뚱어

드디어 커다란 짱뚱어들이 보인다. 갯벌 위를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우리가 가까이 가자 사람 발자국처럼 움푹 파인 곳에 몸을 숨기고 머리만 내밀고 있는 짱뚱어의 모습이 보인다. 눈이 머리 위에 가운데로 모여 나란히 양쪽으로 있다.

짱뚱어
말똥게

갈대 숲애서 보였던 말똥게도 이곳에 는 많이 있다. 주변에 구명이 말똥게 구멍인지 짱뚱어 구멍인지를 잘 모르겠다.

장화를 신고 양동이를 들고 들어가면 짱뚱어를 양동이 하나 가득 담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ㅋㅋㅋ

짱뚱어와 붉은발 말똥게

자세히 보니 말똥게와 짱뚱어 외로 고동도 보인다

이쪽 갈대는 초입에서 보던 것보다 키가 엄청 크다. 테크 길에 주저앉으면 보이지 않을 듯하다.

갈대밭 사이로 갯벌 위에 물길이 흐르고 있다.

고객 쉼터에 강진만 생태공원의 특징이 기록되어 있다.

강진만 생태공원의 특징

  • 남해안 11개 하구 중 가장 많은 종류 위 생물이 서식하는 생물 다양성 보고(총 1,131종/ 평균 2배 ※ 2015년 국립환경과학원 발표)
  • 20만 평 규모의 갈대가 자라는 갈대 군락지
  • 천연기념물 201호인 큰고니를 비롯하여 철새들의 집단서식지
  •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길, 남당포구, 구강포 등 역사문화 관광지 

카가 큰 갈대숲길을 따라 '멀구슬나무 쉼터'까지 걸은 후 우측으로 돌아 포장도로로 나왔다.

테크 길에서 벗어나니 자전거 도로가 나온다. 자전거를 타며 돌아보아도 정말 좋을 듯하다.

자전거 도로 가장자리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있다. 의자에서 바로 보는 강진만 생태공원의 모습이 한적하다.

자전거도로 왼편으로 강진만 생태탐방학습 홍보관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친구와 둘이 이 글을 보고 웃었다.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아 걷기에 너무 좋았다. 걷는 1시간 동안 만난 사람이 5명도 되지 않았다. 요즘 같은 언택트 시대의 여행지로 너무 좋은 듯하다. 어린 아이나 어르신들이 오면 걷기에 편안하고 갯벌생물들 보는 재미도 너무 좋을 듯하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