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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26. 암 요양병원의 다양한 치료와 요양

by 토끼랑께 2021. 4. 8.

암 진단 후 처음 입원해 있던 암 요양병원에서의 기본 치료는 [암 투병기]24에서 안내를 했었다.

오늘은 암 요양병원에서 받았던 한방치료와 후유증으로 인한 통증치료, 그리고 암 전문 요양병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생활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요양병원 뒷산에서 본 맞은편 산

폐 전이로 인해 양쪽 폐를 수술한 후 처음으로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았는데 요양병원이 여러 가지고 부족했던 게 많았다. 그래서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바로 사전조사를 했던 전남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면서 암 요양병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기록해 보았다.

 

첫째 요양병원 내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강좌를 하거나 노래교실, 웃음치료를 하는 곳이기도 했는데 병원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교회에서 목사님이 방문해서 수요예배와 주일예배를 드릴수 있었다. 매일 아침 모여 함께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고,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어 함께 기도를 했다. 아침 통독을 이끄시는 분은 전립선암 말기인 암환우 분이었다. 밤이면 암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맞으며 생활하면서도 항상 감사와 기쁨으로 생활하는 그분을 보며 믿음 가운데에 누리는 평안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생활이 신앙의 밑거름이 되었다.

 

둘째 병동이 여러 개의 건물로 나뉘어 있는 점이 좋았다. 오랫동안의 항암치료로 일반병원과 같은 모양의 건물은 보는 것조차 싫었었다. 특히 내가 입원해있는 병실은 황토로 만들어졌고 병동 옆으로 큰 소나무와 의자가 있었고 그곳에서 내려다보면 산과 들이 한눈에 펼쳐 보여서 좋았다.

황토 병동

셋째 암병원의 주변 환경이 좋았다. 병원 위치가 산 중턱에 있었는데 병원에서 바로 숲 속으로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었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소나무도 있고 피톤치드가 풍부하다는 편백나무도 많이 있었다. 편백나무가 밀집되어 있는 곳에는 평상이 여러 개 놓여 있어 누워서 쉬기에도 좋았고 한쪽에 가림막을 설치해 풍욕을 할 수도 있게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산행코스는 크게 두 코스로 되어있었는데 암환우들의 컨디션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소나무 숲
편백숲

넷째 식당의 위치가 좋았다. 이곳 식당은 암 병원이 되기 전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되던 곳이었다고 한다. 2층으로 되어있는데 산 중턱에 있어서 창밖으로 보이는 저수지와 들판을 보며 밥을 먹고 있으면 병원이 아니고 레스토랑에서 먹는 기분이었다. 음식도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있었다. 항암치료로 입맛이 없는 환자들이 먹을 수 있는 죽부터 시작해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반찬이 있었고 가끔씩 해주는 찰밥과 팥죽, 오리죽도 좋았다.  항암에 좋다는 건강식품으로 수제 청국장, 수제 요구르트, 발효식초, 비파 물이 제공되었다. 컨디션이 나쁘거나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암환우들은 방배식을 해주었는데 그 외 대부분의 암 환우들은 식당에 와서 식사를 했다. 

 

다섯째 처음 있었던 암병원에서는 약물치료와 의료기기 치료뿐이었는데 이곳은 한방을 겸하다 보니 침 치료와 복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비파뜸 치료가 있었다.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순환이 잘 안되고 통증을 겪는 암환우들을 위해 림프절 마사지와 도수치료도 하고 있었다.

 

여섯째 암환우들을 정서적인 부분과 건강을 위해 웃음치료와 노래교실이 운영되고 있었다.  체육실에는 탁구대와 간단한 헬스기구를 갖추어 놓았고 일주일에 2번의 요가 강습이 진행되고 있었다. 심신안정을 위한 명상 프로그램과 병원에 근무하시는 원장님 한분이 환우들에게 우쿨렐레를 가르쳐주셨는데 일주일에 한 번은 산책로 끝에 있는 정자에서 암환우들과 합주를 하는 '숲 속 음악회'를 열기도 했다. 그 외에 벽난로에 장작을 때어주는 찜질방도 있었다.

처음 있었던 암 요양병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기에 신세계를 보는 듯했다.

황토병실

입원 첫날 고주파 온열치료와 압노바 F를 시작으로 메가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침 치료, 부황, 약침, 비파뜸, 한방 해독수, 명상, 웃음치료, 통증치료, 마사지를 매일 요일별로 스케줄을 정해 놓고 했다. 그리고 매일 산책을 했고 저녁마다 황토찜질방을 이용했다. 처음에는 어떤 프로그램이 맞을지 몰라서 명상, 웃음치료, 우쿨렐레 연주, 노래교실 등을 한 번씩 참석해 보았고 병원에서 권하는 치료를 다 했었다. 

치료노트

아침에 일어나 6시에 성경통독에 참석한 후 아침식사를 했다. 병원 기본 치료를 받은 후에는 오전 오후 한 번씩 산책을 30분 정도 했다. 한 달이 되어가면서 치료 스케줄을 다시 조절했고 요가와 우쿨렐레 수업만 참석했다. 

우쿨렐레를 배우면서 처음으로 연주했던 곡이 '오빠 생각'이었는데, 열심히 연습해서 우쿨렐레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동영상으로  찍어 남편에게 보내주기도 했었다.

편백숲 풍욕장

그렇게 그곳에서 3개월을 지내고 집에 있는 식구들이 걱정도 되었고 본 병원에 정기검사를 받기 위해 집으로 돌아왔다.

2년이 지난 후 어느 날 대상포진이 걸려 고생했는데 그 후 다시 그 암 요양병원을 찾아 3개월 정도 입원했었고 그해 겨울에 김장 사건을 겪은 후 다시 3개월 정도 입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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