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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8.암치료를 하며 겪었던 시행착오 2탄

by 토끼랑께 2021. 2. 3.

아무리 좋은 치료라 해도 몸에 무리가 갈 정도면 안되고 치료법이 나한테 맞아야 한다.

원적외선 찜질방 암환자들 대부분은 체온이 낮다. 암이 걸려서 낮을 수도 있고 체온이 낮아서 암이 걸렸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암환자는 체온을 올리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체온 1도만 높여도 면역력이 5배나 증가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체온을 올리느냐가 문제다. 대장암 수술을 하고 나서 항암 치료를 할 때 친구의 소개로 집 근처에 있는 원적외선 찜질방에 다니게 되었다.

보홀해변

그곳에 가면 찜질복으로 갈아 입고 원적외선이 내부에서 나오는 편백나무 반신욕기에 앉아 30분간을 보이차 1L를 마시며 반신욕을 한다. 
그 후 원적외선 열판이 여러 개 설치된 방에 들어가 30분 정도 있게 되는데 이때는 수소수를 마시며 맨살에 원적외선을 쐬어 준다. 원적외선의 열작용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고 암세포를 죽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상처에도 효과가 있다며 물리치료할 때 쐬어주는 것도 이 원적외선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두 가지를 하다 보면 온몸이 땀으로 젖어 찜질복까지 다 젖게 된다. 그렇게 찜질방에 다녀오는 날은 집에 도착하면 바로 잠이 들고는 했는데 나는 원적외선 덕분에 잠이 잘 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몸에 좋다니 다른 생각 없이 거의 2년을 그곳에 다녔던 것 같다.

암 요양병원 병실

몸에 좋을 거라는 생각으로 힘이 들거나 불편한 것을 참지 말아라

암 요양병원 면역력 치료

폐 전이로 양쪽 폐를 수술하면서 항암치료를 앞두고 암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로 결정을 했다. 처음 항암치료를 하면서 구토와 메스꺼움으로 며칠씩 밥을 먹지 못하고 그로 인해 체력손실이 많았었고 가족들의 고생도 컸기에 택한 결정이었다.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면역력을 올리기 위한 여러 가지 치료를 안내받았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 하는 주사치료도 여러 가지가 있었는데 혈관주사는 신경이 예민해져서 가능한 다 거절을 했다. 본 병원에서 수술 후 기력이 없을 때 투여받은 카프솔 주로 두통과 구토가 일어나 중단 한 경험도 있고 예전에 혈관주사를 맞다가 신경을 건드려 팔에 전기가 오듯 찌릿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주파 치료와 온열치료

암 요양병원 치료 중 고주파 치료는 체온을 올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해서 받은 치료 중 하나다. 처음 갔던 요양병원에서는 항암치료를 다녀오는 주만 빼고 주 2회씩 받았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마치고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항암치료가 끝났으니 주 3회를 받을 것을 권유받았고 그대로 따랐다. 그런데 온열 치료를 받고서 고주파 치료를 받으면 훨씬 효과가 좋다는 말에 그것도 고주파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해준다는 말에 나는 온열치료까지 열심히 받게 되었다. 그렇게 치료를 받다 보니 어느 날부터인가 온열치료와 고주파 치료를 받고 병실로 돌아오려면 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계단을 오르지 못해 내손으로 내 바지를 잡아 들어 올려 겨우 발걸음을 옮길 정도로 힘이 들었다. 하루는 산책을 다녀오는데 맞은편 산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고 나는 쓰러지고 말았다. 머리가 어지러워 들을 수가 없었다. 병실 천정이 뱅글뱅글 돌고 더러는 좌우로 흔들리기까지 했다. 지금 생각하면 어찌 그리도 미련했는지... 소화를 제대로 못 시켜 밥을 먹을 때보다 죽을 먹을 때가 더 많고 더러는 굶기까지 했으면서 땀을 무리하게 빼서 기운이 더 없다는 생각을 못했으니 말이다. 그날로 남편에게 연락해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왔다.

무리한 치료 때문이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폐 수술 후 항암치료를 끝낸 지 3개월 만에 나는 또 양쪽 폐에서 암이 발견돼 그해 1월에 양쪽 폐를 수술했던 것과 같이 흉강경으로 쐐기절제술을 11월에 또 받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폐전체에 암이 씨 뿌리듯 뿌려진 게 하니고 10개 안쪽이어서 2번 다 흉강경으로 수술이 가능했으니 감사한 일이다.

 

제주 김녕해변

금양 체질

나중에 8 체질을 접하며 내가 금양 체질이라는 것을 알고 보니 많은 땀을 흘리는 것이 내게 오히려 해로운 것이었다. 남편은 나와 정반대인 목양 체질인데 코로나 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새벽마다 사우나를 다녀왔는데 그 사람 체질에는 그게 좋은 거였다. 원적외선 찜질방을 소개해준 친구도 목양 체질이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유난히 구토를 하거나 기절을 많이 했는데 그 원인은 무통주사, 영양주사, 조영제 그리고 항암주사 중에서 오는 부작용으로 인한 거였다. 금양 체질에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무슨 약을 쓰던지 효과보다는 해가 더 많은 체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체질을 모르더라도 무엇을 먹거나 무슨 치료를 받았을 때 몸의 컨디션의 변화를 민감하게 체크하고 확인해야 한다. 나처럼 수술했으니 아프겠지 항암치료를 했으니 기운이 없겠지 하고 그냥 참으면서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 생각하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복야채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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