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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봄철 밥상]완도에서 온 봄나물과 문어로 집밥 한상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2. 4. 25.

완도에서 반가운 택배가 도착했다.
완도에 사는 지인이 섬에 사시는 친정엄마 텃밭에서 봄나물을 뜯어서 택배로 보내준 것이다.
2년 전 봄에 안부전화를 하는 중 완도 봄소식을 전하며 친정동네에 봄나물이 많이 자랐다는 이야기를 했다. 평소에 나물반찬을 좋아 하기에 봄나물이 먹고 싶다고 했더니 며칠 후 택배로 봄나물을 보내주었다. 커다란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보낸 봄나물을 며칠 동안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올해도 이렇게 보내주었다.
완도의 봄나물은 내가 사는 곳보다 훨씬 먼저 나오기도 하지만 시중에서 사 먹는 나물 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진한 향과 맛이 있다.


박스를 열어보니 말린 미역과 말린 미역귀가 먼저 나오고 스티로폼 박스도 눈에 들어온다.

완도에서 보내온 봄나물

택배 박스 안에는 나물이 층층이 있었는데 친정에서 갖고 와서 택배로 보내다 보니 나물이 시든 것도 있었다.

봄나물

맨 위에 참나물이 있었고 중간에는 방풍나물, 취나물, 당귀잎, 어수리가 한데 섞여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래 머위대가 있었다.

봄나물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냉동한 돌문어가 있었다.

돌문어
돌문어

문어를 꺼내 크기별로 분류해 가장 큰 문어와 중간 문어를 각 각 다시 포장해서 냉동실에 넣고 작은 문어를 깨끗이 손질했다.

미역귀와 미역

친정엄마가 손수 말리셨다는 미역을 보니 미역줄기가 있고 미역에 소금이 하얗게 말라 있었다.
미역국을 끓여 보려고 세 줄기를 물에 담갔다.

방풍나물 어수리 당귀 취나물


나물을 종류별로 나눈 다음 깨끗이 씻었다. 시들어 있던 나물들을 물에 담가주니 싱싱하게 살아난다.

참나물

참나물을 손질해서 끓는 물에 데친 후 세 등분해서 이웃에 사는 지인에게 한 덩이씩 나눠 주었다.

머위대

머위는 잎사귀를 따낸 후 껍질을 벗겨서 데쳐서 냉장고에 넣었다.
머위잎 중 시들지 않은 것으로 골라 쌈을 먹으려고 데쳐주었다. 머위대 나물 만드는 법은 작년에 친구 밭에서 수확해서 만들었던 글을 소개한다.

머위대 볶음 맛있게 만드는 법(머위 채취부터 손질하는 방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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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위는 봄이 시작되면서부터 여름까지 입맛을 돋워 주는 식재료이다. 시골마을에 가면 집 주변 언덕과 밭둑에 머위가 흔하게 있다. 어려서부터 머위대는 사서 먹기보다는 주변에서 직접 뜯어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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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무침

방풍나물
취나물
방풍나물 취나물

방풍나물과 취나물을 먼저 삶아서 소금과 액젓을 넣고 담백하게 나물을 무쳤다.
나물에서 진한 향이 난다.

어수리
어수리

어수리는 방풍나물과 취나물보다 양이 많아서, 반으로 나누어서 소금 양념과 고추장 양념으로 무쳐보았다. 나물 맛을 보니 소금 간을 한 어수리가 담백하고 향이 좋았다.

문어숙회

돌문어

문어는 내장을 먼저 제거한 후 밀가루와 굵은소금을 넣고 주물러 준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준다.

끓는 물에 4분 정도 데쳐 준다. 문어의 크기에 따라 시간을 달리한다. 문어 삶는 물에 미리 무를 넣어 끓인 후 삶으면 좋은데 작은 문어라 생략하고 맛술만 1큰술 넣고 삶았다.

문어숙회

돌문어를 4분 정도 삶은 후 소쿠리에 건져 놓았다가 식은 후 썰어 접시에 담았다.

미역국

완도 미역국
완도 미역국

완도 미역을 불린 후 여러 번 씻어 불순물을 제거해준 후 국간장과 새우가루를 넣고 미역국을 끓였다. 자연산 염장미역은 일반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역보다 물에 오래 담가서 미역줄기까지 불어야 한다.
미역을 양손으로 비벼서 찌꺼기나 나오지 않을 때까지 여러 번 헹구어 줘야 한다.

완도 봄나물과 문어 숙회
머위잎 쌈
완도 나물과 문어 미역국
건강 밥상

완도에서 택배로 보내온 봄나물과 돌문어 그리고 미역국으로 한상을 차렸다. 잡곡밥과 열무김치를 곁들이니 봄철 건강밥상이 완성이 되었다.


문어는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 다진 마늘에 참기름을 넣은 장에 찍어서 먹으면 문어의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돌문허 숙회

문어가 질기지 않고 쫀득하면서도 아주 맛이 있다. 굳이 소스를 찍지 않아도 문어 자체의 맛을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머위쌈
머위쌈

머위잎에 밥을 넣어 쌈을 싸서 먹으니 쌉싸름한 맛과 머위잎 향이 잎 안에 가득 퍼지며 입맛을 돋우어준다.

완도 미역국

줄기까지 있는 미역국은 고기를 넣고 끓이지 않았어도 엄청 부드럽고 맛이 있다.

완도에서 택배로 보내온 봄나물과 미역 그리고 문어로 한상을 차려서 밥을 먹으니 기운이 솟아나는 듯하고 몸이 건강해지는 듯하다.
아직 남아있는 머위대와 참나물로 반찬을 만들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
미역귀는 기름에 튀겨서 튀각을 만들고 머위대는 데쳐서 양념을 한 후 들기름에 볶아야겠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봄나물로 건강밥상을 차려서 먹으면 집 나간 입맛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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