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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노인들이 드시기 좋은 호박죽 만들기와 잣죽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1. 4. 22.

어릴 적 친할머니는 위장병으로 밭에 일을 나가시면서도 몸배바지 주머니에 소다를 챙겨서 나가셨다. 밭을 매다 새참을 드신 후에 논물을 떠서 소다를 드시고는 했었다. 어느 해인가 작은아버지가 파란 병에 하얀 위장약을 사다 드리면서  소다 드시는 것을 끊으셨고 나중에는 위장약을 드시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강해지셨다. 속이 늘 불편하시던 할머니는 수시로 죽을 드셨는데 친정엄마는 할머니를 위해 녹두죽, 콩죽, 김치죽, 시래기 된장 죽, 콩나물 죽 등 여러 가지 죽을 끓여서 드리고는 했었다. 지난주에 친정엄마가 입원하신 노인요양병원 '접촉 면회'를 가면서 호박죽을 끓여다 들였는데 잘 드셨다고 해서 다시 호박죽과 잣죽을 끓여다 드렸다.

 

집에 보관 중이던 늙은 호박은 가을에 사위가 할머니에게 죽 끓여 드리라면서 시골 본가에서 따왔던 호박이다.

모양이 둥글고 납작한 맷돌호박이었는데 크기가 엄청나서 손질하는데도 한참 걸렸었다. 

늙은 호박의 효능은, 카로틴과 비타민C, 레시틴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있다고 한다. 특히 친정엄마처럼 투석을 해서 팔에 부종이 심한 경우에 효과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친정엄마에게 끓여다 드렸던 호박죽과 잣죽을 소개하려고 한다. 일반 간식으로 먹는 호박죽이 아니고 와상 중인 친정엄마가 드실 거라서 일반 죽보다 묽게 끓이려고 한다. 면회 갈 때 끓였던 것은 경황이 없어 사진을 찍지 못했고 그 이후 다시 끓여다 드릴 때 찍었던 사진을 올린다.

호박죽 만들기

재료

늙은 호박 500g,  생수 3컵,  불린 쌀 1/2컵 (컵:200ml), 천일염 1/2 큰술, 설탕(원당) 1큰술

 

 

 

 

 

1. 냉동실에 있던 썰어놓은 늙은 호박 500g을 정수기 물에 한번 헹구어 내서 물 2컵을 붓고 끓인다.

 

 

 

 

늙은 호박은 끓으면서 호박에서도 수분이 나온다.

 

 

 

 

2. 불려 놓은 쌀 1/2 컵에 생수 1컵을 넣고 믹서기에 살짝 갈아놓는다.  혹시 밥알을 넘기지 못할까 봐 불린 쌀을 갈아 주었다. 너무 곱게 갈아서 만들면 풀 쑨 것처럼 되기에 알갱이가 남게 갈아준다.

 

 

 

 

3. 호박이 무르면 도깨비방망이로 곱게 갈아준다. 이때 천일염 1/2큰술을 넣어준다.

 

 

 

 

4. 호박이 갈아지면 갈아놓은 쌀을 부어준다. 이때부터는 바닥에 눌지 않게 주걱으로 저어준다.

 

 

 

 

5. 노란 거품은 국자로 걷어내어 주면 깨끗하다.

 

 

 

 

6.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설탕(원당) 1큰술을 넣어준다. 

 

 

 

 

7. 쌀이 충분히 퍼지면 불을 끄고 여열로 뜸을 들여준다. 

 

 

완성된 호박죽 

 

 

처음 끓여갔던 것보다 두 번째 끓인 게 약간 되직하긴 하지만 떠먹어 보니 입안에 걸리는 것이 없이 잘 넘어간다.

 

 

병원에 보내기위에 담아논 호박죽

 

일반 간식으로 호박죽을 만들 때에는 팥이나 밤을 넣고 하는데, 노인이나 환자식으로 만들 때에는 쌀만을 불려서 만드는 게 씹지 않아도 잘 넘어가고, 소화하는 데 훨씬 수월하다. 영양간식으로 먹을 호박죽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겨울에 만들었던 밤을 넣은 호박죽 만드는 방법을 하단에 첨부해서 올린다.

 

잣은 고소한 맛이 있어 그냥 먹어도 좋다. 효능으로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혈압을 낮추 워 주며 기력을 회복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잣죽을 끓이려고 보니 마침 하나도 없어 생협에서 잣을 사 갖고 왔다. 전에 가끔 끓여드리면 잘 드셨던 기억이 있다.

잣죽 만들기

재료: 불린 쌀 1컵, 잣 1/2컵, 생수 3컵, 친일염 1작은술

 

 

 

 

 

1. 불린 쌀을 1컵 냄비에 넣은 후 쌀을 볶아준다. 

 

 

 

2. 생수 한 컵을 넣고 바닥이 눌지 않게 한번 저어준다.

 

 

 

 

3. 밥이 끓어오르면 다시 생수 1컵을 넣은 후 약불로 끓여준다.

 

 

 

 

4. 잣 1/2컵에 생수 한 컵을 넣고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준다. 잣은 곱게 갈아 주어야 한다.

 

 

 

 

5. 쌀이 끓으면 수저로 떠서 밥알이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한 후 도깨비방망이로 갈아준다.

 

 

쌀을 먼저 갈아서 한 경우

 

 

※ 처음에 쌀을 먼저 갈아서 했더니 풀처럼 되어버려서 김치 만들 때 쓰려고 용기에 담아 얼리고, 다시 불린 쌀을 먼저 끓인 후 갈아주었다.

 

 

 

 

6. 흰 죽에 갈아놓은 잣을 넣고 중간 불로 저으면서 5분 정도 끓여준다. 이때 천일염 1 티스푼을 넣어준다.

 

 

 

 

7. 갈아놓은 잣을 넣은 후 약불로 5분 정도 더 끓여준 후 여열로 뜸이 들게 둔다. 잣죽에는 설탕은 절대로 넣지 말아야 한다.

 

 

 

 

8. 잣죽을 떠 보니 밥알이 보이기는 했지만 먹어보니 부드럽게 넘어간다.

 

 

잣죽완성

 

 

잣죽을 보온병에 담고 남은 것은 찬통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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