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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제철 바지락으로 바지락 칼국수 맛있게 끓이는 법

by 토끼랑께 2021. 4. 30.

영암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날이 마침 장날이어서 야채와 생선을 사려고 영암장에 갔다.  영암 장날의 모습은 여전히 활기차다. 야채와 생선도 싱싱하지만 아주머니들이 갖고 나온 낙지와 바지락이 너무 싱싱해 보인다. 그날은 유난히 바지락이 장에 많이 나와 있다. 바지락을 파는 아주머니들이 자루에 들은 바지락을 까서 그릇에 담는데 손놀림이 장난이 아니다. 4월이어서 인지 바지락의 빛깔이 뽀얗고 알이 큼직하니 너무 좋다. 전날 강진 청자 식당에서 바지락 회무침을 너무 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나서 바지락을 넉넉히 구입했다.

바지락은 2~4월이 제철이다. 해마다 이맘때 바지락을 구입해서 해감과 세척을 한 후 소분해서 냉동을 시켜놓는데, 이렇게 해서 놓으면 한동안 맛있는 바지락을 먹을 수 있다. 올해는 해감을 하고 깨끗이 씻는 과정이 귀찮아 구입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까놓은 바지락을 사게 되었다.

영암 장바지락

다음날 바지락 회무침을 도전해 보려고 했는데 남편은 전날 술을 마셔서 시원한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한다. 바지락 회무침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오늘은 바지락 칼국수를 만들기로 했다. 

 

바지락 칼국수
바지락미나리전

바지락 칼국수 만들기

재료: 생칼국수 면 2인분(270g), 깐 바지락 1컵, 채 썬 애호박 1컵, 당근 약간, 대파, 마늘, 국간장

1. 냄비에 생수 500ml를 붓고 다시팩을 넣어 육수를 내준다.( 디포리와 보리새우가 떨어져서 다시팩으로 대신했다.)

2. 물이 끓는 동안 야채를 썰어주고 물이 10분 정도 끓으면 다시팩을 건져준다.

3. 끓는 육수에 생 칼국수 4인분(550g)중 2인분만 꺼낸 후 국물이 걸쭉해지지 않게 가루를 털어 낸 후에 넣어 준다.

4. 칼국수 면을 넣어 서로 붙지 않게 저어준 후 바지락 한 컵을 넣어준다.

5. 국간장 1 큰술을 넣어준 후 다시다를 1/4 작은술을 넣어준다.(남편 음식에는 다시다를 조금이라도 넣어줘야 좋아한다)

 

6. 채 썰어놓은 호박과 당근을 넣어준다. 호박에 단맛이 있기에 양파는 생략하고 다진 마늘 1/2 큰술을 넣어 주었다.

7. 면을 넣은 후 6분이 지나면 국물 간을 보아 싱거우면 소금 간을 해준다. 국물이 뜨거울 때는 짠맛이 덜 느껴질 수 있으니 심심하게 간을 하고 먹을 때 추가로 간을 해주는 것이 더 좋다.  양념장을 따로 만들어 얹어 주기도 하는데 오늘은 부침개까지 함께 만드냐고 그냥 넘어간다. 썰어놓은 대파를 넣고 1분 후 불을 끈다.

8. 면을 먼저 건져서 그릇에 담은 후 국자로 국물을 부어준다.

호박을 넣은 바지락 칼국수가 완성이 되었다.

바지락을 넉넉히 사 왔기에 칼국수에 넣을 야채를 썰면서 미나리와 바지락을 넣고 부침개를 부쳐본다.

바지락과 미나리를 넣은 부침개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바지락 칼국수와 바지락을 넣은 미나리 부침개를 차려놓으니 남편은 맥주 한 캔을 꺼내온다.ㅠㅠ

까놓은 바지락을 사 왔더니 껍질을 골라낼 필요도 없다. 바지락살이 제법 크다.

남편은 국수를 엄청 좋아한다. 하루 세끼를 국수만 먹으라고 해도 좋다고 할 거다.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시원하다며 폭풍 흡입을 한다. 

남편을 먼저 챙겨주고 나서야 나도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본다. 바지락을 씹으니 쫄깃하면서도 달큼한 육즙이 입안에 퍼진다. 시원한 국물을 떠먹고 있는데 남편은 벌써 칼국수 한 그릇을 비우고 국물을 더 찾는다.

 

바지락은 호미로 바지락을 캐기 위해 갯벌을 긁을 때 부딪히는 소리가 "바지락 바지락"하고 나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바지락을 구입할 때는 살아있는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소금물을 풀어 해감을 할 때 입이 벌려지지 않는 바지락은 죽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 골라서 버려야 한다. 죽은 바지락이 음식에 들어갈 경우 썩은 냄새 때문에 애써서 한 음식을 버릴 수 있다.  바지락이 싱싱할 때 마늘과 청양고추를 넣고 끓여서 먹어서 시원하면서 칼칼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기력이 없는 노인이나 환자에게는 바지락만을 넣고 끓여서 국물을 마시게 하는 것도 좋고 바지락과 불린 쌀로 죽을 끓여서 먹으면 맛도 있고 소화흡수도 잘된다. 

깐 바지락

 

바지락은 육질 100g에 칼슘(80mg)과 계란의 5배나 되는 마그네슘(50mg)이 들어 있다. 또한 생채 방어에 필요한 효소와 효소 생산에 필요한 구리도 130mg이 들어있다. 바지락은 미량원소로서 무기질 함량이 매우 높아 대사 조절작용으로 병후 원기회복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요즘 한창 제철이여 살이 오른 바지락으로 맛과 영양을 챙기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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