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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배가 유명한 나주에 지금 배꽃이 한창입니다.

by 토끼랑께 2021. 4. 5.

머물고 있는 곳 주변에는 배 과수원이 많이 있다. 예전부터 나주배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요즘 배꽃이 활짝 피니 더 실감하게 된다.

내가 사는 평택도 배로 유명하다. 특히 우리 동네에도 배 과수원이 많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있으면서 가장 정감이 가는 것 중에 하나가 배 과수원이다.

나주 배꽃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던 글

평택은 이곳 나주 배꽃이 지고 나야 피었던 거로 기억한다. 기록했던 날짜를 보니 4월 21일이다. 이곳 나주와 개화시기 차이가 많은 듯하다.

 

주말에 비가 오고 나더니 오늘 날씨는 너무 맑고 좋다. 산책을 나섰는데 저수지 주변 풍경이 한 폭의 그림 같다.

날씨가 맑고 화창하니 저수지에 비친 초록빛 나무와 하늘색이 싱그럽다.

저수지 끝에 보이는 배 과수원을 저수지 둑을 따라 걸어가 보았다.

과수원 안에 사람들의 움직임이 보이길래 자세히 보니 작업 중이었다.

혹시 이 모습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시는 분?  ㅎㅎㅎ 해마다 보는 풍경인데 배를 '인공수분'하는 작업 중이다.

인공수분

인공으로 수분시키는 법(날개깃 등으로 꽃가루를 암술의 머리에 뿌려줌) 과수는 자기 꽃가루를 거부하는 성질이 있어서 친화성이 있는 다른 나무 즉 수분수를 섞어 심고 방화곤충에 의한 수분 작용이 있어야 결실되는데 수분수가 부족하거나 개화기에 기상이 불량하여 방화곤충이 활동하지 못하면 결실이 불량해 지므로 이러한 경우 인력으로 과수의 꽃에 꽃가루를 묻혀주어 결실이 잘 되도록 하는 방법 <출처: 농업용어사전:농촌진흥청>

지지대와 줄로 배나무가 위로 높게 가지가 뻗지 못하게 해놓았다

보통 배나무를 보면 수확하기 편하게 하느냐고, 높게 자라지 못하도록 가지치기를 해주고 옆으로만 가지가 뻗을 수 있도록 고정해 준다. 배 과수원 가장자리에 유난히 키가 높게 자라는 배나무가 몇 그루씩 있다. 이런 배나무는 품종이 다른 배나무로 '인공 수분'할 때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배 과수원 하는 친구한테 들은 적이 있다.

배 과수원 가장자리에,가지치기 없이 높게 자란 배나무에 꽃들이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너무 아름답다.

과수원 안쪽의 배나무들과 비교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요즘은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배 '인공수분용' 꽃가루를 채취해서 "인공수분'을 할 수 있게 보급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나주배는 전남 재배의 63%를 차지하며 전국의 17%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배는 나주를 비롯해 남양주, 안성, 평택, 천안, 상주에서 재배되고 있다. 수학여행 때 기차에서 내리자 배 광주리를 들고 배를 사라고 하던 아주머니들이 우리가 평택에서 왔다고 하니 바로 뒤돌아 섰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평택도 배로 유명하다는 이야기이다. 평택은 인접해있는 안성과 천안까지 합치면 배 생산량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어느새 배꽃도 벚꽃처럼 바람에 하나둘 떨어지고 있다. 베 과수원 바닥에 하얀 배꽃 잎이 떨어져 있다.

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여러 가지 요리에 사용하기도 하고 민간요법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배는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인 쇠고기와 음식궁합이 잘 맞는다고 한다. 육회나 냉면에 항상 배가 들어있고 갈비나 불고기를 할 때에도 배를 꼭 넣게 된다.

김장철이 되면 친정엄마는 동네 배 과수원에서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를 박스로 사다가 김장배추 양념에 넣기도 하고 동치미에 넣기도 했다.

배에는 단백질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들어 있고, 당분, 식이섬유,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고 한다.

어릴 적 내가 고기를 먹고 체한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배를 깎아서 계속 먹게 한 적이 있다. 배를 먹은 나는 먹었던 고기와 배를 다 토해냈고, 속이 가라앉아 병원에 가지 않고 나았던 거로 기억한다.

감기 기운이 있어 목이 아프거나 기침을 할 때에 배속을 파내고 꿀을 채워 찜통에 찐 후 보자기를 꼭 짜서 먹으면 기침이 멎고 열이 내려가기도 했다. 

유채꽃 너머로 멀리 보이는 곳에도 배 과수원이 보인다.

화창한 봄날에 배꽃 구경을 하면서 걷다 보니 오늘도 1시간 걷기 운동을 잘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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