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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애처음 먹어보는 완도 감태김치(감태지)

by 토끼랑께 2021. 3. 5.

완도에 사는 친한 동생이 하루는 감태 김치를 보냈다며 한번 먹어보라고 전화가 왔다. 나는 감태라고 하면 서산에 있는 동부시장에서 사 오던 감태 구이밖에는 모른다. 감태로 김치를 담근다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어 무슨 맛일까 궁금했다.

1~3월에만 맛볼수 있는 감태 김치


다음날 감태 김치가 완도에서 도착을 했다. 완도 동생은 5년 전 내가 담양에 있는 암 전문 요양병원에 있을 때 함께 입원해 있던 암환우 소개로 알게 되었다.

완도
전복과 솜팽이찜


같은 암 전문 요양병원에 있던 암환우 몇 명이 모임을 갖게 되어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나기도 하는데 한 번은 전남 천관산 국립 자연휴양림에서 모였었다. 그때 완도에 사는 암환우가 전복양식을 하는 그 동생에게 전복과 말린 생선 찐 것을 사 갖고 왔는데 네 명이 실컷 먹은 적이 있다. 그 후로 그 동생한테 전복을 사서 먹고 있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평택에서 여러 해 살았던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친하게 지내고 있다.


몇 년 전 완도에 여행을 갔을 때는 정갈한 밥상을 차려줘서 맛있게 먹고 온 적도 있다.


전복을 자주 사 먹기도 하지만 가끔은 먹어보라고 보내줄 때도 있어 나는 전복과 단호박을 넣은 영양밥도 해 먹고 전복장도 해 먹고 한다.

감태김치


택배박스를 뜯어보니 감태 김치 양이 제법 된다. 모양을 보니 고춧가루는 전혀 들어가지 않은 듯하고 삭힌 고추와 양파, 마늘 편이 보인다.

감태 김치


우선 적당한 크기의 찬통에 옮겨 담아놓는데 감태 향이 진하게 올라온다. 바다 냄새다.^^


완도에서 보내온 감태 김치를 옮겨 담은 후 한 젓가락을 먹어보았다. 입안에 넣는 순간 바다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맛이 너무 쓰다. 감태 구이는 먹어 봤지만 감태 김치를 본 것도 처음이었다. 입안에 넣고 씹는 순간 강한 쓴맛에 당황스러웠다. 순간 이걸 써서 어떻게 먹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여태 내가 감태라고 생각하고 먹었던 구운 감태와 지금 온 감태 김치의 정식 명칭은 가시파래였다.
감태(가시파래)는 노화방지와 당뇨, 동맥경화 지방간에 좋다고 다음 위키백과에 소개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는 몸신이다 267회에 방영되었던 감태 김치에 대한 방송을 보게 되었다.
youtu.be/T95 bheywfP0

감태김치 만드는법 영상


youtu.be/mMC51 fUrDbI

방송을 보니 감태 김치 담그는 법은 비교적 간단해 보였다. 감태에는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한다. 감태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젖산과 유산균이 증식하는데 이것은 장 내 유해세균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감태 김치는 3~4일 숙성시켜서 먹어야 맛도 좋고 유산균의 효과도 극대화된다는 거다.
감태 김치의 쓴맛에 당황했던 나는 내용을 듣고 보니 마음이 놓이고 숙성된 후의 맛도 궁금했다.
큰 통은 김치냉장고에 바로 넣고 작은 통 두 개만을 실온에 3일을 두었다가 다시 꺼내서 맛을 보았다.


숙성된 감태 김치의 맛은 처음 먹었던 쓴맛이 아주 없어지지는 않았지만 봄나물인 씀바귀가 입맛을 돋우듯 적당한 쓴맛이 먹을 만했다. 그리고 바다향은 그대로 남아 있어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좋았다. 숙성된 감태 김치(감태지)를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저녁밥을 먹으면서 꺼내 보았다. 남편을 주면서 먹어 보라고 하니 바다향도 나고 쌉싸름한 맛도 기분 좋은 맛이라며 좋다고 한다. 나도 다시 한입 먹어보니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해져서 낮에 먹었을 때 보다 시원하면서도 개운해서 입맛을 돋우어 주어 좋았다.


해마다 친정엄마가 손수 꺾은 고사리를 보내주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해 주던 완도 동생에게 이제는 감태 김치까지 얻어먹고 보니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 나의 생애 첫 감태 김치는 건강한 먹거리로 계속 찾게 될 제철음식이 되었다.

한끼 나의 반찬속에 감태김치도 포함이 되어있다.


혼자 밥을 먹을 때는 한 접시에 반찬을 조금씩 덜어놓고 먹는데 이제 감태 김치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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