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평택시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후기

by 토끼랑께 2021. 4. 23.

올해는 뜻하지 않게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사를 두 번이나 하게 되었다.

코로나 19가 시작되면서 나는 폐를 두 번이나 수술했었기에 일 년간을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하루 한 번씩 가는 친정엄마 집과 슈퍼에 다녀오는 것 외에는 거의 지인도 만나지 않고 살았다. 가족들이 외출했다가 들어오면 현관에 비치된 소독약을 몸에 뿌리고 마스크를 조심스럽게 벗어 돌돌 말아 쓰레기통에 버린 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했다. 필요한 물건은 거의 인터넷으로 구입하고 가족 간의 만남도 자제하며 살았다.

암 요양병원 입원을 위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내가 코로나 19 검사를 받게 된 것은 코로나 19 환자와의 접촉 때문이 아니고 자발적 진단이었다. 설을 보낸 후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는데, 2개월 후 정기검사에서 혹시 안 좋은 결과가 나올까 봐 걱정이 되었다. 고민을 하다가 남편과 의논 끝에 암 요양병원에 입원해서 관리를 받고 오기로 했다.

입원을 하려면 코로나 19 바이러스 검사결과지가 필요했다. 우선 평택시 코로나 바이러스 선별 진료를 검색해 보았다.

평택시 코로나 (임시) 선별 진료소

평택시 코로나 (임시) 선별 진료소는 평택 남부지역(평택시내)에는 평택 보건소, 평택 굿모닝병원 , 평택 박애병원, 평택 성모병원이 있고, 평택 북부지역(송탄)에는 송탄보건소와 PMC박병원, 평택 서부지역(안중)에는 안중 보건지소가 있었다.

 

 

평택시 2021년 4월 12일자 임시 선별진료소 운영현황(평택시청 블로그 발췌)

 

 

우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평택 굿모닝병원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무증상자 이기에 굿모닝병원 제2 병원 부지로 가면 될 것 같다. 장소와 시간 안내 늘 아래 표로 대신한다.

 

굿모닝병원 선별 진료소 약도와 검사 시간 (굿모닝 병원 홈페이지 발췌)

 

드라이브 스루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하던 날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남편과 둘이서 평택 굿모닝병원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로 차를 타고 갔다. 드라이브 스루 검사소는 굿모닝병원의 외부 주차장 바로 옆에 있었다.  넓은 공터에 설치되어 있는 검사소에는 이른 시간인데도 차량이 여러 대 줄을 지어 있었다.

 

 

방송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콧속으로 긴 면봉이 쑤욱 들어가는 장면을 여러 번 보았다. 검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내 몸이 다 움츠러들었고, 검사 자체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고등학교 다니는 조카는 몸에 열이 난적이 있어 두 번이나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었는데 두 번째 검사에서는 코에서 피까지 나왔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차례가 가까워질수록 긴장이 되었고, 나는 긴장을 풀어보려고 남편에게 이런저런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힘든 수술도 여러 번 겪어냈으면서도 치과치료가 긴장되듯이 코로나 검사도 사람을 긴장하게 한다.

 

외래 진료 신청서

 

우리에게 다가온 의료진은 손소독제를 주며 손을 닦게 한 후 외래 진료 신청서를 주면서 작성하라고 했다. 남편과 나는 서로 기록하는 것을 넘겨보면서 작성한 후 직원에게 건네주었다. 평택 굿모닝병원 드라이브 스루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는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무료검진이었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 접수처
코로나바이러스 검채체취용기

 

앞으로 전진하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이름을 다시 확인하고는 빨간 뚜껑의 검체 채취 용기를 한 사람에 하나씩 손에 들고 있으라고 줬다.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하기

남편을 먼저 검체 채취하려던 의료진은 " 사진 찍으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 순간 나는 얼른 휴대폰을 내렸다. 혹시라도 말 안 들으면 더 아프게 할까 봐~~

남편이 먼저 시작이 되었다.  " 왼쪽으로 돌리시고 입 크게 벌리세요. 아~하고 소리 내세요." 입에서 먼저 채취한 후 코를 하는 듯한데 차마 못 보겠어서 고개를 돌렸다. 남편은 약간의 신음소리를 냈다. 내가 아프냐고 질문을 하니 애써 침착하게 할 만하다며 웃는다.  잔뜩 긴장한 내가 입을 벌리니 입안 깊숙이 면봉이 들어와 입안을 휘젓고 나간다.  콧속 검체 채취할 때는 면봉이 들어가 휘젓는 순간 콧속이 매콤하면서 눈물이 찔끔 났다. 코가 얼얼하고 콧속에 뭔가 이물질이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남편은 내가 검사가 끝나자 그제야 참고 있던 통증을 호소하면서 "장난 아니네"라고 했다. 그래도 막상 코로나 바이러스 검체 채취를 해보니 방송에서 보면서 상상한 것보다는 덜 아팠던 것 같다.

 

의료진은 "오늘 하루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 곳도 가지 마시고 집에만 계셔야 합니다." 순간 나는 일의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늘 치과 예약이 있었는데 남편 일정에 맞추느냐고 코로나 선별 진료소에 먼저 와버린 것이었다. 이미 검사를 했으니 치과는 못 가게 되었다.

 

 

신종바이러스 검진 결과 문자

 

검사 후 매콤했던 느낌은 집에 도착하고 나니 괜찮아졌는데 하루 내내 콧속이 얼얼하고 아파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았다. 오후 3시 35분이 되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는 문자가 남편과 나에게 왔다. 아무 증상은 없었지만 남편과 아들이 일을 하고 있으니 본인들도 모르게 감염이 되어있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했었는데 음성이라는 문자를 받고 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두 번째 코로나바이러스 검체 채취하던 날

그리고 2개월이 지나 이번에 다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하게 되었다. 이번에도 병원에 며칠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지난번과 똑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한대 한대 전진을 하는데 이번에는 아들이 너무 긴장을 한다.  나는 아들이 겁먹을 까 봐 침착하게 있었다. 아들 순서가 먼저 다가오자 아들은 의료진에게" 아픈가요?"라고 자칭 비굴한 질문을 했다. 의료진은 대답도 안 하고 "얼굴 뒤로 젖히시고 아~ 하세요. "한다.  ㅎㅎㅎ 순식간에 검사가 끝나고 아들은 콧속이 매워 눈물 한 방울이 나왔다.

내 차례 이번에는 침착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아~~" 한 후 두 눈을 꼭 감고 코에 힘을 주워 콧 평수를 넓히고 있었다. 그런데 안 아프다. 전혀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얼굴 방향을 잘 돌리고 미동도 안 하고 있어서인지 처음 검사했을 때보다 더 신속히 끝났고 통증도 훨씬 덜했다. 아들은 아프냐고 물어봤던 게 너무 부끄럽다며 다시는 안 하고 싶다고 했다.

오후 2시쯤 검사를 받았는데 오후 9시 30분에 결과 문자가 왔다. 이번에도 아들과 나 두사람다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결과문자

 

혹시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게 된다면 겁먹지 말고 당당하게 받기를 권한다.  입 크게 벌리고 "아~~" 소라 내고 눈을 질끈 감고 콧 평수 넓혀 주고 미동하지 않고 있으면 순식간에 끝난다. 

개인 방역 5대 핵심 수칙

1. 마스크 착용하기, 두 팔 간격 거리 두기

2. 아프면 검사받고 집에 머물며 타인과 접촉 최소화 

3.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4. 최소 1일 3회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하기

5. 거리는 멀어도 마음은 가까이! (평택시청 공식 블로그 내용)

 

평택 굿모닝병원 드라이브 스루 장소(주차장 옆)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