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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묵은 김장김치의 다양한 요리 법

by 토끼랑께 2021. 2. 21.

2월도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 묵은 김장김치보다는 봄동 겉절이처럼 신선한 햇김치가 더 입맛을 돋운다.  지난가을에 나는 김장김치를 3번이나 했다. 처음부터 많이 하려고 계획했던 거는 아니었다. 첫 김장은 절임배추 20킬로를 사서 했는데 하고 보니 양이 너무 적은 듯해서 한번 더하게 되었다. 그런데 시집간 딸과 친정엄마가 걸려 한번을 더 했더니 딸은 시댁에서 김장김치를 넉넉히 보내 주었고 친정엄마는 11월 중순에 노인병원에 입원하셔서 아직 병원에 계시다. 결국 아직도 김장김치는 두통이 넘게 남아 있다.

김장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

김장김치를 넉넉히 한덕분에 올 겨울에는 김장김치로 할 수 있는 음식은 다해본 것 같다. 김치만두를 여러 번 만들어 찐만두로 먹기도 하고 떡만둣국을 끓여 먹기도 했다. 가족들이 부침개를 좋아해 김치부침개를 만들었고 김치볶음밥을 해서 먹기도 했다. 그 외에 묵은지에 돼지등뼈를 넣은 묵은지 김치찜, 생선을 넣은 고등어 김치찜을 만들기도 했다.

오늘은 묵은지로만 김치찜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묵은지 김치찜 만들기

재료

묵은지 4쪽

국물용 멸치

들기름 3큰술

포도씨유 2큰술

원당(설탕) 2큰술

생수 2컵

 

1. 김장김치를 물에 한 번만 씻어 체에 담아 물기를 빼준다.김치를 물에 오래담가두면 김치맛이 빠지니 속을 털어내기만 한다는 생각으로 빠르게 씻어 주어야 한다.

2. 김장김치 뿌리 부분을 칼로 잘라낸 후 준비한 냄비에 국물용 멸치를 깐 후 씻어놓은 김장김치를 깔아준다.

3. 김장김치 사이에 국물멸치를 넣는다.

4. 생수 2컵(400ml) 포도씨유와 들기름 원당을 넣고 저어서 김장김치 위에 부어준다. 묵은지에는 멸치와 들기름이 꼭 들어가는 것이 좋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들기름을 짜서 줄 때에는 다른 기름 안 넣고 들기름만 듬뿍 넣어서 만들어 먹었다.

5. 뚜껑을 덮고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15분 정도만 익혀주면 된다. 익히는 시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시간 조절을 하면 된다.

김치찜은 손으로 길게 쭉쭉 찢어 밥에 척척 얹어 먹어야 제 맛이다. 고기를 좋아하지 않는 경우 이렇게 하면 개운한 맛을 즐길 수가 있다. 금양 체질인 나는 고춧가루가 들은 음식과 육류가 맞지 않아 묵은지에 멸치만 넣고 묵은지 김치찜을 해서 먹는다.

묵은지 쌈

묵은 김장김치는 씻어서 쌈을 싸서 먹는 것도 개운하고 아삭하니 좋다. 일식집에 가면 생선회에 묵은지가 곁들여 나오는데 묵은지에 무순과 고추냉이를 곁들여 회를 먹어도 맛이 좋다.

예전에는 김장김치가 반 식량이라며 집집이 엄청난 양의 김장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김치를 예전처럼 많이 먹는 집은 거의 없다. 단지 한여름에도 별미로 한 번씩 김장김치의 맛을 즐기기 위해 여유 있게 만드는 듯하다. 집에 김장김치가 아직 남아있다면 여러 가지 방법 중 한 가지씩 만들어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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