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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북 당일여행 /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단풍/ 말티재 전망대

by 토끼랑께 2022. 10. 31.

아파트 단지 내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해서 단풍 구경은 했지만,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가서 단풍 구경을 하고 싶었다.

바빠서 일요일밖에 쉬지를 못하고 있는 남편에게 하루 쉬는 날 여행을 가자고 하기가 미안해 말을 못 꺼내고 있는데

친구가 하루 휴가를 냈다며 금요일에 당일치기로 단풍여행을 다녀오자고 했다.

당일치기로 단풍여행을 갈만한 곳을 찾다가 충북 보은에 있는 속리산이 떠올랐다.

가는 길에 말티재 전망대에 가서 12 굽이 꼬부랑길도 보고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을 걸으면 단풍구경을 하면 좋을 듯했다.

 

여행일자 : 2022년 10월 28일 

속리산 세조길 저수지

몇 년 전만 해도 산에 가면 반드시 정상에 올라야 했지만 요즘은 무리해서 걸으면 병원에 다녀야 하기에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을 찾게 된다.

 

말티재 전망대

평택에서 8시쯤 출발해 말티재 전망대에 도착하니 9시 40분이 되었다. 

안개가 낀 날씨여서 가는 동안 시야가 넓지 않았다. 

가는 동안 안개가 걷히지 않으면 말티재 전망대에서 꼬불 길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꼬불 길을 들어섰는데도 안개 때문에 경치가 제대로 보이 지를 않았다. 

안갯속 말티재 꼬불 길을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보였다.

말티재 12 굽이 꼬부랑길을 올라서서 백두대간 속리산 관문을 통과하니 안개가 걷혀있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에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순간 내려서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티재 전망대에 있는 주차장은 만차여서 길 아래에 있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다 집라인 매표소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 차를 주차했다.

말티재 전망대를 향해 올라가는데 터널 너머로 안개구름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말티재 전망대

  • 주소:충북 보은군 장안명 장재리 산 4-14
  • 운영시간 : 매일 09:00~18:00
  • 입장료, 주차료 : 무료
  • 이용정원 :70 명에 한함 / 1회

말티재전망대
백두대간 솔리산관문
말티재 12굽이 꼬부랑길

오전 9시 40분에 도착해서 오른 말티재 전망대는 안개로 인해 12 굽이 꼬부랑길을 볼 수 없었다.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세조길을 걷고 돌아오는 길에 말티재 전망대에 도착하니 오후 3시가 되었고, 12 굽이 꼬부랑길에 단풍이 물든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말티재 전망대에서 본 꼬부랑길 단풍

말티재 전망대 2층에는 국화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고 내부에는 카페가 있고 복도에는 사진과 시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건물을 통과해야 말티재 전망대가 보인다.

 

보은 속리 정이품송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

 

속리산 법주사 세조길을 가기 위해 법주사 소형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고 도착하니 직진하지 못하게 차단되어 있는 입구 오른쪽에 소형 주차장이 있었다. 

소형 주차장 주차료는 하루 5,000원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법주사를 향해 걸으니 도로 양옆에는 보은에서 유명한 대추를 비롯하여 땅콩, 나물, 버섯 등을 파는 가게들이 줄지어 있다.

먹어보라고 준 건대추와 땅콩이 너무 맛이 있었는데, 대추는 마치 설탕을 넣은 듯 달콤하면서도 바삭해서 먹기 좋았다.

법주사 매표소

법주사 매표소 입장료는 성인 1인 기준 5,000원이다.

매표소를 통과하니 큰 도로 왼쪽으로 '속리산 자연관찰로'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바로 아치 문위에 세조길 자연관찰로라는 글씨가 쓰여있다.

입구부터 붉게 물든 단풍이 반겨준다.

세조길은 흙길과 야자매트 길로 되어있어 걷기에 아주 편하다.  길을 걷다 보면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 마치 비가 내리는 듯했다.

세조길

속리산 세조길은 조선 7대 임금인 세조가 속리산을 요양차 방문했을 때 복천암까지 오고 간 순행 길이라고 한다.

세조길은 법주사 소형 주차장(속리산 탐방지원센터)에서 법주사 복천암까지 왕복 7.0km로 무장애 산책로로 조성되어 있다. 이 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등나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제방이 보이고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부터는 수변테크 길이 이어지고 시원한 저수 지위로 단풍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다.

 

 

소나무 수변쉼터에서 앉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저수지로 늘어져 있는 단풍나무를 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문장대와 천왕봉 갈림길 길목에 있는 태평휴게소 앞에는 붉은 낙엽들이 쏟아져 내려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태평휴게소 앞에 테이블이 여러 개 있어서, 앉아서 쉬기도 하고 도시락을 먹거나 간식을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음식을 먹는 사람을 보니 우리도 이제 돌아서 내려가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무슨 경주라도 하듯 부지런히 걸어 처음에 계획했던 목적지까지 반드시 다녀왔었는데 이제는 발길 닿는 대로  그리고 마음 가는 데로 천천히 경치를 즐기며 걷는 것이 훨씬 좋다.

태평휴게소에서 발길을 돌려 법주사로 향했다.

내려오는 길은 반대편 길을 따라 걸었는데 내려오면서 보는 풍경도 너무 아름답다.

제방길로 들어서서 보니 저수지 너머로 천왕봉이 보인다.

법주사 템플스테이 하는 곳을 지나 돌담을 따라 걸으니 법주사 경내에 들어설 수 있다.

속리산 법주사 황금불상(금동미륵 대불)

법주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계곡을 건너는데 물가에 돌탑들이 늘어선 모습이 보인다.

돌을 쌓으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세조길을 따라 나오니 노점상이 나온다.

건대추

입구에서 건대추와 땅콩을 주셨던 할머니를 찾아가 건대추와 더덕을 구입했다.

할머니가 잊지 않고 찾아왔다며 덤 도주시고 가면서 먹으라고 주머니에 건대추와 땅콩을 한 줌씩 넣어주신다. 친구는 "할머니 이렇게 많이 안 주셔도 돼요." 하면서 말리니 직접 농사지은 거라며 괜찮다고 맛있게 먹으라면서 웃으신다.

인심 좋은 할머니가 고마워서 허락을 받고 사진을 올려본다.

 

석정

석정 해물파전
석정 산채,더덕구이 정식

상점들을 지나고 나면 도로 양쪽에 음식점이 줄지어 있는데 그중 사람이 많아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서 더덕 정식과 파전을 주문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단풍구경을 하느냐 걸었더니 음식이 더 맛있는 듯하다. 반찬이 상위에 하나 가득 나왔는데 더덕구이와 된장찌개가 가장 맛있었다.

 

카페 시루산

카페 시루산
카페 시루산 시그니처

돌아오는 길에 주변 카페를 검색 후 찾아간 곳인데 큰 도로에서 나와서는 논길 사이로 좁은 길을 한참 가야 했다. 농가 주택 몇 채가 있는 언덕에 개인주택과 나란히 있는 아담한 카페였다.

실내는 그리 넓지 않지만 통유리를 통해 황금빛으로 물든 들판을 내다볼 수 있었고 야외에는 테이블과 그네가 있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오랜만에 친구와 단둘이 아주 여유로운 단풍 나들이를 했다. 평택에서 아침 8시에 출발했는데 집에 도착하니 6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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