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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0~60대 아줌마들의 제주도 여행기] 추천 제주 서귀포시 아름다운 숲 머체왓 숲길

by 토끼랑께 2022. 5. 28.

여행 2일 자
아침에 일어났더니 비가 내리고 있다.
창문을 열고 보니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크게 쏟아지는 비가 아니고 다행히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아 숲길을 걸으면 좋을 듯했다.
숙소 가까운 곳에 비자림과 사려니숲길을 가볼까 생각을 했는데 숙소 사장님이 머체왓 숲길을 추천해 주었다.
비자림과 사려니숲길은 여러 번 가 보았지만 머체왓 숲길은 가본 적이 없었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요즘 새롭게 주목을 받는 곳이라고 하면서 비가 와도 걷기에 어렵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머체왓 숲길 하눌타리 건강체험장
우비와 우산

머체왓 숲길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무료다.
머체왓 숲길 입구에 하눌타리 건강체험장이 있는데, 이곳에 카페와 음식점 그리고 매점이 운영되고 있다.
건강차를 마시며 족욕을 하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어 트레킹을 마치고 족욕을 하면 발의 피로를 풀고 좋을 듯하다.
매점에서 투명우산을 구입해서 머체왓 숲길 입구로 이동을 했다.

머체왓 숲길


머체왓 숲길은 돌무더기(머체)와 밭(왓)의 뜻을 가진, 제주 자연의 전형을 보여주는 숲길이다.
걷는 길은 3코스로 이루어져 있었다.
머체왓 숲길은 총 6.7km이며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입구에서 왼쪽으로 시작해서 돌아오는 길이다.
서중천 탐방로는 3km이며 가장 짧은데 시간은 1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머체왓 소롱콧길은 6.3km이며 2시간 2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입구 오른쪽에서 시작한다.
머체왓 소롱콧길은 초원지대 목장과 연결된 숲이 동백나무숲, 편백숲, 삼나무 숲 등으로 이어지다가 계곡(서중천)을 따라 원시 자연의 숲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머체왓 숲길 갈림길
소롱콧길 입구
메체왓 숲길 소룡의 사랑

소룡의 전설
먼 옛날 제주에서 나고 자란 두 작은 형제 용 중 형은 말 들어주는 것을 좋아하고, 동생 용은 재잘재잘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한라산 화산이 폭발했고 그런 줄도 모르고 신나게 떠들고, 이야기를 들어주던 용 형제는 그 상태 그대로 용암에 뒤덮여 돌이 되어버렸고 지금도 돌 안에서 살아 숨 쉬며 끝없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이야기다.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었으면 화산이 폭발하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까?

숲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림 그대로의 느낌이다. 바위를 뚫고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해 보인다.

목초지를 지나니 편백나무숲길이 시작된다.

머체왓 숲길 이정표
머체왓 움막쉼터

움막 쉼터가 나왔지만 비에 젖은 평상에 앉을 수가 없어 그대로 지나쳤다.

편백에서 내뿜는 향이 너무 진하다. 편백나무숲길 가장자리에 돌로 담을 만들어 놓았다.

중잣성

돌담길(중 잣성)을 따라 숲길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5월인데도 마치 가을 낙엽을 밟는 기분이 든다.

중잣성

중잣성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지역의 중산간 목초지에 만들어진 목장 경계용 돌담이다.
조선시대의 10 소장(목장을 10구역으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었는데 10 소장은 국영목장이다.)은 세종 11년 8월에 착수되어 다음 해 2월에 개축되었고 경계로 돌담을 쌓았는데 이를 '작' 또는 '잣성'이라 불렀다. 잣성은 등고선 상으로 해발 150m 일대에 하잣성(약 43,000m), 해발 350~400m 일대에 중 잣성(13,400m), 해발 500~600m 일대에 상잣성(3,200m)이 환상으로 위치하여 중산간 지역을 3 등분하는 역할을 하였다. 중 잣성은 목장지대를 농경지와 목장지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하잣성과 상잣성에 비해 형성시기가 비교적 늦다. 잣성은 단순한 돌담이 아니라 제주도민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석성이며 조선시대 중산간 지역의 대표적인 토지이용 형태인 목축 활동을 입증하는 유물 경관이다. 또한 제주도의 전통적인 목축문화를 상징하는 인공조형물로써의 가치를 지닌다.(머체왓 숲 안내문에서)

편백나무 치유의 숲에 돌로 쌓아놓은 탑들이 여러 개 있다.

서중천 습지
서중천 습지

습지 주변의 바위와 나무에 이끼가 덮여있는 모습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서중천

숲 사이에 있는 다리에서 내려본 하천에 바위의 모습이 대단하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 버린 것 같은데 검은 바위가 비를 맞아 빛이 나는 모습이 신비롭다.

다시 숲길로 들어서니 나무 사이로 호수가 보이는데 물이 검은색이다. 조금 전에 본 검은색 바위가 생각난다.
나무가 우거져서 호수의 모습을 다 담을 수가 없다.

올리튼물

안내문을 보니 이곳을 올리튼물이라고 한다.
이름만을 듣고는 뜻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올리튼물

한남리 소롱콧과 서중천 가장자리에 위치한 큰 소(沼)로써 가뭄 시에도 물이 풍부하여 원앙새, 오리 등 둥지를 틀어 물 위에 한가롭게 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물은 하천의 흐르는 물과 분리되어 습지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주변에 각종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는 곳으로 이곳에서 원앙새를 보면 복이 찾아온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 <올리>는 <올란이> <올랭이> 등과 아울러 오리를 일컬으며, <튼>은 뜨다의 제주 지역 어이다.

올리튼물을 지나니 다시 다리를 건너게 된다. 이곳 하천에도 검은 바위가 가득하다.

동백숲

다리를 건너 처음 길을 들어섰던 숲길로 들어선다.
소롱콧길을 왼쪽에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돌아 나왔다. 이곳에는 동백나무가 많이 있다. 겨울에 오면 동백꽃을 볼 수 있을 듯싶다.

아름다운 숲 공존상 수상

머체왓 숲길 계곡 구간 1km가 2018년 '제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을 수상했다는 안내문이 있다.
비 오는 날 걷기 좋은 제주 숲길 매체 왓 숲길 소롱콧길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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