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평택 한우맛집 한우전문 정육식당 평택 한우명가촌

by 토끼랑께 2022. 5. 21.

남편이 대상포진으로 여러 날 고생을 하더니 얼굴이 많이 수척해졌다.

몸에 좋다는 건강식품과 영양제를 챙겨주고, 좋아하는 음식과 영양식을 만들어 대령하는대도 영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듯하다.

이웃에 사는 여동생이 남편 얼굴을 보더니 "형부 고기 사드려야겠네..."라고 한다.

여동생에게 지난번 칠곡저수지에서 먹었던 토마호크 스테이크 영상을 보여줬더니 주말에 함께 먹으러 가자고 했다.

어제 이른 저녁시간, 여동생은 바이든 미 대통령이 평택 고덕에 있는 삼성전자를 방문해서 회사를 하루 쉬게 되었다며 칠곡저수지로 스테이크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음식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출발을 했는데, 가는 도중 여동생이 근처에 한우 맛있게 하는 집이 생각났다며 스테이크는 다음에 먹고 한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한우명가촌

  • 주소 : 경기 평택시 청룡 길 146-8
  • 전화 : 031-692-9186
  • 영업시간 : 화~일 11:30~21:00  / 정기휴무 매주 월요일
  • 주차장 / 단체석/ 포장/예약/무선 인터넷

동생이 알려준 상호를 T-map에 찍고 갔더니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다. 

평택에서 원곡으로 가는 큰 도로변 안쪽에 있어 그곳에 한우전문점이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외관을 보니 음식점이 꽤 넓어 보였다.

주차장도 널찍해서 주차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홀이 널찍하고, 홀 안쪽으로는 방이 있어 회식장소로 좋아 보였다.

이른 시간이어서 인지 방에는 손님이 있는데 홀에는 아직 손님이 한 명도 없었다.

직원이 예약 여부를 물어보길래 예약 안 하고 왔다고 하니 홀에 앉으라고 했다. 남편과 홀에 있는 자리에 앉아 있는데 뒤늦게 들어오는 여동생을 직원이 알아보았다. 여동생이 단골손님이어서 인지 방을 달라고 하니 우리를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방이 남아 있으면서도 예약 손님이 아니라고 홀에 앉으라고 한 것은 달갑지 않았지만 조용히 따라갔다.

 

코너에 있는 방에 들어갔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와 파란 하늘이 기분을 좋게 해 주었다.

 

한우 명가촌 메뉴

여동생은 우리를 따라 바로 들어오지 않고 밖에서 고기를 주문하고 들어왔다.

한우명가촌 가격표는 고기를 먹고 나오는 길에 찍었는데 고기 맛이 좋더니 역시 가격이 만만치 않다.

 

한우명가촌 기본 반찬

열무김치 맛이 집에서 담근 듯 개운했고, 동치미는 살얼음이 얼어 있었는데 역시 먹을 만하다. 여동생은 식당의 김치를 할머니가 손수 담그시는 거라 맛이 있다고 했다.

간장에 삭힌 고추가 간도 적당하고 삭힌 정도도 좋았다. 다른 반찬들도 정갈하고 맛이 있었다.

한우특수부위 750g

한우 마블링이 장난이 아니다. 쇠고기 빛깔만 보아도 맛있는 고기라는 느낌이 확 온다.

쇠고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을 때에는 소스를 찍어 먹지 않고 소금만 살짝 찍어서 먹어본다.

고기 한 점을 입안에 넣으니 육즙이 가득해서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하다.  오랜만에 맛있는 한우를 먹어본다.

평소 돼지고기는 상추에 싸서 먹어도 쇠고기는 절대로 상추에 싸서 먹지를 않는다. 

상추에 싸서 먹으며 고기 본연의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꽃송이 버섯 초절이가 상큼해서 입맛을 돋우어 준다.

구운 마늘과 양파절임에 고기를 싸서 먹는 것도 아주 맛이 있다.

남편 몸보신시켜준다고 왔는데 내가 더 잘 먹고 있다. 건강을 위해 체질식을 시작한 후로는 고기는 절제하며 먹는 편인데 오늘은 젓가락이 멈춰지지가 않는다.

전에는 한우를 먹으려면 통복시장 내에 있는 정육식당에 가서 먹고는 했었다. 특수부위와 육회 사시미를 주로 먹었는데 고기 맛도 좋고 가성비도 좋은 곳이었다. 맛을 비교하자면 한우명가촌 고기가 더 연하고 부드러운 것 같다.

다음에 오면 쫀득한 육회 사시미도 먹어 봐야겠다.

 

고기 몇 첨을 남겨둔 채로 후식으로 비빔냉면과 물냉면 그리고 누룽지를 주문했다.

비빔냉명

후식이 나오자 남은 고기를 구워서 비빔냉면에 고기를 얹어 먹어본다.

고기는 여전히 맛있는데 비빔냉면은 조금 아쉬운 맛이다. 

된장찌개

된장찌개는 1,000원짜리 와 3,000원짜리가 있다고 하는데 여동생이 된장찌개가 맛있다며 3,000원짜리로 주문했다.

누룽지

누룽지가 구수하고 맛이 있다. 

동생은 된장찌개와 먹는 누룽지맛이 더 좋다며 함께 먹어보라고 권유한다. 동생 말대로 먹어보니 조합이 잘 맞는다.

물냉면
물냉면

남편이 물냉면에 겨자와 식초를 넣고 섞어서 앞접시에 담아준다.

물냉면에 쇠고기 한 점을 얹어 먹어보니 비빔냉면보다 맛이 좋았다.

여동생은 "철없는 막내가 이렇게 형부한테 밥을 사는 날도 오네요." 하며 맛있게 먹는 우리 두 사람을 보며 뿌듯해한다.

그러고 보니 여동생이 우리 부부에게 밥을 사는 게 처음이었다.

나이 차이가 8년이 되다 보니 어려서부터 여동생을 내가 챙겨야 했기에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어느새 동생도 50이 넘은 나이가 되어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엄마 집을 여동생이 물려받아 이사온지 일 년이 조금 넘었는데 퇴근길에 혼자 밥 먹기 싫다며 종종 우리 집에 와서 저녁을 먹는다.

매번 밥을 얻어먹기가 미안한지 가끔씩 외식하러 나가자고 했었는데 막내에게 밥을 얻어먹는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번번이 거절을 했었다.

동생은 돌아오는 길에 "앞으로는 이 막내가 간간이 외식시켜줄게요."라고 한다.

한우명가촌을 특별한 날이나 가족모임 장소로 추천해 본다.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