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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도토리묵 만드는 방법과 도토리묵으로 맛있게 요리하기

by 토끼랑께 2022. 2. 12.

어린 시절에는 집안 행사 때마다 만드는 도토리묵이 맛있다는 생각을 못했다. 묵을 맛있게 먹는 어른들이 이해가 안 되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묵이 맛있게 느껴진다. 나이가 들고 있다는 뜻이기도 한 듯하다.
어릴 적부터 친정엄마가 가을이면 도토리를 큰 자루로 주워와서 앙금을 만드는 과정을 보아왔다. 그리고 도토리 녹말을 보관해 두었다가 도토리묵을 만드는 것을 어깨너머로 배운 덕분에 결혼초에 도토리묵을 직접 쑤기도 했다.
아파트로 이사 오기 전에는 뒷동산을 산행할 때마다 주워온 도토리로 앙금을 만들어 직접 도토리묵을 만들어 먹어 본 적이 있는데 처음 앙금을 만들었는데 성공적이었다.

도토리묵
도토리 녹말

도토리 묵 만들기

설 명절에 가족들과 먹기 위해 얼마 전 지인이 직접 만든 도토리 녹말을 구입해 놓았다.
보통 도토리 녹말 1컵(200ml) 이면 예전에 쓰던 스테인리스 국그릇 사이즈로 도토리묵 두 개를 만들 수 있는데 이번에는 2컵을 준비했다.

1. 도토리 녹말을 먼저 물에 풀어주는데 보통 도토리묵과 물의 비율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겨울에는 7:1 비율 여름에는 6:1 비율로 만드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도토리 녹말과 물을 다 섞어 주는 방법을 쓰기도 하고, 물을 녹물의 3배 정도만 넣어 골고루 섞어 둔 후 한 시간 이상 두었다가 도토리 녹말의 3배 정도의 물을 먼저 끓어주다가 섞어서 끓여주기도 한다.

2. 녹말가루 2컵(400ml)에 물 1.2L를 부어서 골고루 섞어두었더니 한 시간쯤 지나니 앙금은 바닥에 가라앉고 붉은빛을 띤 맑은 물이 위에 남아있다.

도토리로 앙금을 만드는 작업 중 도토리를 물에 담가 붉은 색물을 쏟아내고 다시 물을 부어 우려내는 작업을 반복하는데 이는 도토리에 떫은맛을 제거하기 위해서이다. 여러 번 우려내지 않으면 떫은맛이 남아있는데 도토리의 떫은맛이 탄닌 성분으로 많이 먹을 경우 변비를 유발할 수도 있다.
도토리묵이 체내 중금속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방송이 나온 후 친정엄마와 동네 아주머니들이 더 열심히 도토리 앙금을 만들던 기억이 난다.

3. 솥에 넣은 1.2L의 물이 끓기 시작한다.

4. 미리 풀어놓았던 도토리 앙금 물을 저어 솥에 부어주고 재빠르게 저어준다. 바로 저어주지 않으면 불규칙하게 뭉쳐지니 골고루 굳을 수 있게 재빠르게 저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바닥까지 주걱으로 잘 저어준다.

도토리 묵 만들기

5. 도토리 앙금을 저어주면 앙금이 끓어오르면 기포가 터지기 시작하면 손에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긴 주걱을 쓰거나 손에 면장갑을 끼고 하는 것이 좋다. 저으면서 너무 뻑뻑한 듯 해 물 1컵(200ml)을 더 부어주었다. 결국 7:1 비율로 만든 거다.
시간이 지날수록 색이 진해지면서 투명해진다.

도토리묵 만들기
도토리묵 만들기

6. 저으면서 주걱을 들어 솥에 떨어트려 보았을 때 주르륵 흐르지 않고 느리게 덩어리로 떨어지면 거의 완성이 된 것이다.
끓기 시작해서 최소한 10분 이상은 저어주면서 끓여야 한다.
물 양을 7:1로 했기에 10분 정도 더 끓여 주었다.
마무리로 고운 소금 1/2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넣고 저어 준 후 불을 끈다.

도토리묵 그릇에 담아 식히기

예전에는 스테인리스 국그릇에 묵을 담아 시켰는데 이번에는 네모난 유리 찬통에 담았다.

도토리묵 그릇에 담기

도토리묵 끓인 것을 그릇에 담아 시원한 곳에 6시간 이상 두었더니 묵이 굳었다.

도토리묵

묽게 쑤어서인지 묵 표면이 쪼글쪼글해졌다.

묵을 쑤면서 열심히 바닥까지 저어주었는데도 누룽지가 생겼다. 묵을 쑨 솥을 다용도실에 내어 놓았더니 가장자리에 남은 묵이 굳어 떼어내니 2큰술이 넘었다.

도토리묵의 탄성

도토리묵을 만들 때 7:1의 비율로 하고 시간을 좀 더 오래 두고 끓였더니 묵이 탄성이 더 좋았다.
할머니가 예전에 묵은 사람 말소리에도 흔들려야 잘 쑨 거라고 했던 말씀이 생각이 났다.

도토리 묵무침

1. 도토리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줬다. 참기름을 넣어서인지 묵이 윤기가 흐른다. 하나 씹어보니 약간의 간이 느껴졌다.

2. 집에 있던 야채를 총동원했다. 참나물, 상추, 깻잎, 오이, 당근, 양파, 풋고추까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그릇에 담았다.
일부러 구입해야 한다면 상추와 오이만 있어도 충분하다.

3. 냉장고에 달래장 만들어 놓았던 것이 있어 달래장 양념을 넣고 도토리묵을 무침을 만들어 보았다.

도토리묵 무침

한 접시를 담아내고 묵무침을 만든 그릇을 설거지를 했는데, 그동안에 가족들이 도토리묵 한 접시를 순식간에 다 먹었다.
이번에는 접시에 야채를 깔고 썰은 묵을 얹어준 후 김가루와 양념장을 얹어 주었다.

참나물이 함께 씹히니 향이 좋았다.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도토리묵 맛이 역시 사서 먹는 도토리묵 맛과는 정말 다르다.
이 맛에 힘이 들어도 집에서 직접 묵을 만들어 먹게 되는 듯하다.


도토리 묵밥

재료
도토리묵 1/2모, 김장김치, 오이 , 김가루, 육수

1. 김장김치와 오이를 썰어준다.

2. 썰어놓은 김장김치에 원당 1작은술과 깨소금 1큰술 참기름 한 방울을 넣고 조물조물 묻혀준다.

2. 그릇에 썰은 묵을 넣어준 후 준비해놓은 육수를 붓고 양념한 김장김치와 오이 그리고 김가루를 얹어 낸다.

도토리 묵밥

3. 육수는 생수 400ml에 다시다 1작은술과 국간장 1/2술 그리고 소금을 약간 넣고 끓여준 후 한 김이 나간 후 부어주었다.

도토리묵밥

4. 묵밥에 밥을 한술 말아서 먹으니 이번에는 아주 성공적인 맛이다.
도토리 녹말을 구입해서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 다양한 도토리묵 요리를 만들어 먹으니 훨씬 맛이 있고 좋다.
도토리 녹말로는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도 쫀득하니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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