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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꼬막 손질하기와 꼬막 비빔밥 꼬막 비빔국수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2. 2. 10.

겨울철에 먹는 꼬막은 맛은 있지만 손질하는 것이 무척 번거로운 음식이다.
결혼초에 시어머님이 꼬막을 좋아하는 큰아들 때문에 자주 사 오셨다. 남편은 꼬막 위에 양념장을 얹어 만드는 꼬막무침을 무척 좋아했는데 손질하는 것이 번거로워 자주 사 오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다.
몇 년 전 지인이 벌교꼬막을 택배로 보내주었는데, 손질해서 삶은 꼬막 껍데기를 까서 보니 꼬막살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실망스러운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꼬막을 너무 오래 삶아서 살이 줄어들었던 거였다.

이번 설 명절에 벌교가 고향인 지인이 본가에 다녀오면서 벌교 꼬막을 한 박스를 갖다 주셨다.
양을 보니 대충 보아도 10kg가 넘어 보였다.

벌교 꼬막

남편은 꼬막을 보더니 얼굴에 화색이 돌았지만 이 많은 것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었다.
신선할 때 먹어야 제 맛이기에 옆집과 옆 동에 사는 지인에게 나눠주고 당장 점심에 먹을 꼬막을 먼저 손질을 했다.

꼬막 세척하는 법

꼬막에 천일염 한 줌과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고 물을 부은 후 양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빨래하듯 벅벅 문질러 주었다.

꼬막 씻기

꼬막에서 나온 진흙 때문에 물이 시커멓게 변한다.

세척한 꼬막

꼬막을 3번을 씻은 후 해감을 하기 위해 마지막 헹굼물에 천일염을 1큰술을 수북이 넣고 녹여 뚜껑을 덮어 30분을 두었다.

꼬막 삶기(꼬막 삶는 방법)

꼬막 삶기는 매우 중요하다.
일전에 꼬막을 너무 오래 삶아 꼬막살이 절반으로 줄어버렸는데 지인이 삶는 법을 알려줘서 그대로 해보기로 했다.

큰솥에 물을 반쯤 채우고 소금을 한 스푼을 넣어 물이 끓기 시작하면 꼬막을 넣고 한 방향으로 저어준다.
꼬막이 5~10개 정도 입을 벌리면 삶는 것을 멈추고 꼬막을 건져내야 한다.

꼬막삶기
삶은 꼬막
삶아진 꼬막

삶아진 꼬막을 체에 건져낸 후 찬물에 한번 헹구어 다시 체에 바쳐준다.

삶은 꼬막 껍데기 벗기기


꼬막 껍데기를 벗기는 것은 요령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꼬막 껍데기 벗기는 방법을 몰라 꼬막 잎 벌어진 부분 틈을 벌려서 껍데기를 벗겼었다.
그런데 껍데기를 쉽게 벗기는 방법은 꼬막의 뒷부분에 수저를 대고 비틀면 쉽게 껍데기를 벗길 수 있다.

꼬막 껍질 벗기기

꼬막 껍데기 뒤편에 수저를 대고 비틀어 분리한 후 껍질 한쪽을 벗겨내면 맞은편에 앉은 딸이 꼬막 알맹이를 티스푼으로 꺼낸다. 두 사람이 분업을 하니 속도가 빠르다.

꼬막 살

꼬막을 적당히 삶아 살이 통통하다.
점심에는 꼬막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꼬막비빔밥 만들기


재료: 삶은 꼬막, 달래장, 김가루, 참기름

1. 달래장 만들기

진간장 1컵, 매실청 1큰술, 원당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 1큰술, 달래 1묶음, 대파 썰은 것 1큰술, 통깨, 참기름을 골고루 섞어준다.

2. 그릇에 꼬막살과 김가루를 담아준다.

꼬막비빔밥 한상
꼬막 비빔밥

3. 꼬막과 김가루가 담긴 그릇에 잡곡밥을 넣고 달래장을 넣어 비벼주면 된다.

꼬막 비빔밥

밥보다 꼬막이 듬뿍 들은 꼬막비빔밥 맛은 쫄깃한 식감가 달래 향으로 눈 깜짝할 사이 모두 먹어버렸다.
아들은 꼬막비빔밥을 먹고 나더니 아무 말도 없이 일어나 남아있는 꼬막을 깨끗이 씻어 주었다. 양이 많아 씻어놓은 꼬막을 두 번에 나누어 큰솥에 삶아냈다.

가족과 함께 꼬막 껍데기 벗기기

식탁 위네 삶은 꼬막을 올려놓고 아들과 딸 그리고 사위까지 불러 다 같이 꼬막 껍데기를 벗기기 시작했다. 아들과 내가 수저로 꼬막 껍데기를 비틀어 껍데기를 분리시키며 딸과 사위가 살을 발라냈다.

꼬막 껍질 벗기기

아들은 능숙하게 꼬막 껍데기를 분리한다. 저 통통하게 꽉 찬 꼬막살이 너무 먹음직스럽다.

꼬막 껍질 벗기기

한쪽 껍데기를 분리해 다른 그릇에 옮겨 담으면 딸과 사위가 꼬막 알맹이만 골라낸다.

꼬막 살 꺼내기

나와 아들이 꼬막 껍데기를 분리하면 사위와 딸은 꼬막 살을 꺼낸다.

꼬막 껍질벗기기
꼬막살

꼬막 삶은 물은 다 버리지 않고 웃물만 남겨놓았다가 꼬막살을 다 발라낸 후 꼬막 삶았던 물에 살살 흔들어 헹구어 주면 꼬막에 붙어있던 불순물이 떨어져 나가고 단물도 빠지지 않는다.

꼬막살

여름에 군산에서 박대정식을 먹으면서 꼬막회무침을 주문했었다. 꼬막회무침에 절이지 않은 무생채가 들어 있었는데 식감도 좋고 너무 맛이 있었다. 그 맛을 기억해서 꼬막회 비빔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꼬막회 비빔국수

꼬막비빔국수 재료

무를 채 썰고 대파는 길게 채 썬 후 찬물에 담갔다가 여러 번 헹구어서 물기를 빼주었다. 양념장을 만들고 계란도 삶았다.

꼬막 회 무침

꼬막을 양념장에 버무리고 접시에 무채와 파채 계란을 담았다.

면을 삶아 참기름에 먼저 버무려서 접시에 담아줬다.
남편이 비비기 어렵다면 비벼서 달라고 한다. ㅠㅠ

모두의 의견이 비벼서 주기를 원해 큰 그릇에 담아 비벼서 담아 주었다.

꼬막 비빔국수
꼬막 비빔국수

바지락살이 쫀득하고 매콤 달콤 새콤한 비빔국수 맛이 입맛을 돋운다.
대파를 넣은 것에 대한 반응은 서로 다르다. 남편은 대하가 너무 많아 대파를 골라내고 먹었고 다른 가족들은 맛있다고 한다.

비빔국수 양이 적어 남은 비빔밥에 넣었던 달래장을 넣고 꼬막 달래장 비빔국수를 만들어 보았다.

꼬막 달래장 비빔국수
꼬막 달래장 비빔국수
꼬막 달래장 비빔국수

개인적으로 달래장과 꼬막을 넣고 비벼낸 비빔국수 맛이 고추장 양념을 넣은 비빔국수 보다 더 맛이 있다.

아침에 선물 받은 꼬막으로 점심에는 꼬막 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저녁에는 꼬막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도 많은 양의 꼬막이 남았다.
이웃집에 일찍 나눠주기를 너무 잘한 듯하다. 아니면 아마도 꼬막을 밤새워 손질했을 수도 있었다. ㅎㅎㅎ

힘은 들었지만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손질해서 먹으니 더 맛있는 꼬막 요리였다.
남은 꼬막은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다. 다음에 꼬막 간장 양념 무침과 꼬막 부침개를 만들어 먹어야 할 것 같다.

꼬막 간장양념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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