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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봄나물 끼묵(옹굿) 구입하기와 옹굿나물/끼묵나물 무침만들기

by 토끼랑께 2022. 2. 5.

1월 초에 올케가 남동생이 낌묵나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 갔더니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며, 평택 통복시장에는 낌묵이 나왔느냐는 전화가 왔다.
올케는 혹시라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수 있을까 해서 인터넷에 낌묵 검색을 해보았더니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없었다며 이름이 낌묵이 정확한 것인지도 물어보았다.
낌묵은 냉이와 씀바귀처럼 봄에 먹는 나물 중 하나였다. 어릴 적 봄이 되면 냉이와 씀바귀는 들에 나가면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낌묵은 없었고, 친정엄마가 시장에서 사다가 만들어 주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낌묵나물은 설 명절이나 잔칫날이면 빼놓지 않고 상에 올랐던 나물인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기 몇 년 전까지도 설 명절에 재래시장에서 낌묵을 사다가 나물을 만들어 주시고는 했었다.
낌묵나물은 남동생뿐 아니라 우리 가족도 좋아하는 음식이다.

끼묵(옹굿)나물


아들도 유난히 낌묵나물을 좋아하는데 외숙모가 낌묵을 사고 싶은데 살수가 없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바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후 낌묵이 아닌 끼묵으로 검색하니 옹굿 나물이라고 나온다며 보여주는데 모양을 보니 우리가 낌묵으로 알고 있던 나물이 맞았다.
그런데 옹굿나물이라는 이름은 처음들어 보는 이름이다.

옹굿 나물은 국화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로 충남 서부지역이 서산, 당진, 아산지역에서 자생하거나 재배하는 곳이 있다고 한다.
검색을 하다보니 2015년도 6시 내 고향에 소개가 되었던 내용이 있었는데 현재 판매하는 곳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https://youtu.be/TFC3PH5fFdQ

6시내고향 2015년 5월 26일 옹굿나물을 아시나요?

옹굿(끼묵) 나물의 효능은 폐를 따뜻하게 하고 담을 제거하며 이뇨작용이 있다고 한다.
잎사귀는 씀바귀와 비슷하기는 한데 뿌리 굵기가 확연히 다르다.
우리는 잎사귀를 직접 본적은 없고 뿌리만 나물로 먹었었는데 동영상을 보니 잎사귀도 나물로 먹고 있다고 한다.

명절이 되기 전 끼묵이 혹시 시장에 나왔나 보려고 통복 재래시장에 가보았더니 끼묵을 판매하는 곳이 한 곳도 없어서 헛걸음을 했다.
주차장으로 오는 길에 야채가게에서 요즘 끼묵 나오는 시기가 아닌지 물어보니 나오기는 하는데 도매가격이 너무 비싸고 찾는 사람이 없어 물건을 해오지 않는다고 했다.

평택통복시장

며칠 후 다시 설 명절을 준비하려고 평택 통복 재래시장에 나갔다. 설 명절을 앞둔 장날이어서 인지 시장에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떡집을 들려 떡국떡을 구입한 후 끼묵을 찾아보았다. 예전에 명절이면 야채가게마다 박스로 담아놓고 판매하던 끼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끼묵

여러 곳을 돌아보다가 야채가게 한 곳에서 판매하는 끼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양도 적고 예전에 비해 품질도 떨어져 보였다. 끼묵 한 묶음에 10,000원을 주고 구입해 왔다.

끼묵

끼묵은 껍질째 찜통에 쪄서 매콤 새콤하게 나물로 무침을 해서 먹는 음식이다.
씀바귀에 비해서 쓴맛이 약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어서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느끼함을 가라앉혀주고 입맛을 돋우어준다.

1. 끼묵 손질하기

끼묵은 껍질채 먹는 음식이어서 손질을 잘해주어야 한다. 지저분한 부분을 잘라내고 일부는 칼로 긁어내었다.
그리고 굵기가 너무 굵은 뿌리는 반을 길게 썰어주고 길이가 긴 것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주었다.

물에 씻어도 거뭇한 부분이 남아 있기에 솔을 이용해서 닦아 주었다.

2. 끼묵(옹굿나물) 찜솥에 찌기

끼묵을 나물로 무침을 해서 먹을 때 톡톡 터지는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찌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친정엄마는 끼묵을 너무 푹 찌면 뭉개져서 맛이 없다며 시간을 잘 맞춰서 쪄야 씹을 때 톡톡 터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며 찌는 시간에 대해 강조하는이야기를 자주 하셨었다.

찜통에 물이 끓기 시작하면은 손질해놓은 끼묵을 넣어준다.

찜솥 뚜껑을 덮고 찌는데 끼묵 400g 기준 3분을 쪄주었다.

찐 끼묵은 물에 헹구지 않고 널찍하게 펴서 열기를 식혀주었다.

끼묵(옹굿나물)을 끓는물에 데칠때는 2리터물에 소금 한스푼 넣어주고 2분만 넣었다 바로 건져주면 된다.

3. 끼묵 양념장 만들기

양념장 재료
고추장 2큰술, 고춧가루 2큰술, 진간장 1큰술, 매실청 1큰술, 원당 1큰술, 식초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대파 1/2 뿌리, 통깨 1큰술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간장을 넣어 먼저 섞어준 후 나머지 준비한 양념장 재료를 넣어 섞어준다.
식초는 마지막에 넣어준다.
시판하는 초고추장에 마늘과 파만 추가해도되는데 친정엄마의 끼묵나물은 시판하던 초고추장보다 신맛이 적었다.

끼묵을 버무려 줄 때는 뭉글어 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루어 주는 것이 좋다. 처음 끼묵을 쪄 보았는데 다행히 적당하게 잘 쪄졌다.

끼묵나물(옹긋나물)
끼묵(옹굿)나물

끼묵나물을 무쳐서 그릇에 담고 보니 친정엄마 생각이 더 난다.
설명 절 때면 빠트리지 않고 해 먹던 음식인데 친정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처음으로 만들게 되었다.

냉이 나물
끼묵나물

처음 만들어 끼묵나물 맛은 친정엄마가 만들어주셨던 맛과는 무언가 차이가 느껴지기는 했지만 끼묵나물만의 톡톡 터지는 식감과 쌉싸름한 맛은 그대로였다.
끼묵나물을 좋아하는 아들에게 시식을 해보라고 하니 외할머니가 만들어준 끼묵나물보다 조금 덜 달고 조금 더 신맛이 나는 듯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렇게 먹을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했다.
냉이나물보다 가족들은 끼묵나물을 더 좋아한다.

끼묵나물(옹굿나물)은 어릴적부터 먹던 음식이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추억의 음식이기에 누군가가 계속재배를 해서 계속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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