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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정월대보름 음식 6가지 보름 나물 손질하기와 보름 나물 맛있게 만드는 법

by 토끼랑께 2022. 2. 13.

정월 대보름은 음력으로 1월 15일로 우리나라 고유명절 중 하나이다.
어릴 적 정월대보름은 마치 동네 큰 잔치였던 것 같다. 동네 어르신들은 설 명절부터 시작해 정월대보름까지는 농사일을 하지 않고 마을 회관에 모여 윷놀이도 하고 음식을 나눠 먹으며 거의 매일을 즐거운 놀이로 시간을 보냈었다. 그 놀이가 끝나는 시점이 정월대보름이고 정월대보름이 지나면 한해 농사일을 준비하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여름과 가을에 말려두었던 건나물을 손질해 나물을 만들고 찹쌀, 수수, 조, 팥, 콩을 넣어 오곡밥을 만들어서 먹었다. 어릴 적 할머니와 친정엄마는 명절 하루 전날에 나물과 오곡밥 그리고 시래기에 동태와 콩나물 그리고 두부를 넣은 된장국을 끓여 놓고 이날은 밥을 9번 먹고 9번 나무(땔감)를 해와야 한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이제 다른 풍습은 다 잊혀 가지만 나물과 오곡밥을 만들어 먹는 것은 아직 포기가 안된다.

2022년인 올해는 양력으로 2월 15일이 정월 대보름이다.
평일에 명절이기에 주말에 미리 만들어 가족들도 먹고 이웃집과도 나누어 먹기 위해 나물을 만들었다. 건나물 손질하는 것부터 소개하는 데 다 손질된 나물을 구입한 분은 바로 나물 만드는 법으로 내려가서 보면 된다.

보름 나물



말린 나물 물에 담가 불리기

올해는 직접 말린 나물은 시래기 밖에는 없었다.
여행 중 담양 고서에 있는 고서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에서 구입해 놓았던 토란줄기와 말린 호박, 건가지를 꺼냈다.

토란 줄기 50g, 말린 호박 100g, 말린 건 가지 100g, 무청시래기 200g

각각의 말린 나물을  큰 그릇에 담아 물을 5배이상 붓고  6 시간에서 하룻밤을 담가놓는다.

TIP 나물을 충분히 불리지 않고 삶게 되면은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 무르지 않을 때가 많으니 충분히 불려준 후 삶는 것이 좋다.


말린 나물 삶는 방법

호박삶기

1. 건호박을 집에서 직접 말렸을 때에는 얇게 썰어 말리기에 뜨거운 물에 충분히 담가만 주어도 되는데 구입한 말린 호박이 두터워 끓는 물에 3분 정도 삶아 바로 찬물에 헹구어 주었다.

건가지 삶기

2. 건가지도 마찬가지로 끓는 물에 3분 정도 삶아 바로 찬물에 헹구어 주었다.
호박과 가지는 속살이 연해 자칫 오래 삶으면 살이 뭉그러질 수 있으니 얇은것은 뜨거운 물에 담가놓아 부드럽게 되었을때 나물을 만들어도 된다.

토란 줄기

3. 토란 줄기는 대부분 질긴 편이어서 충분히 불려주었어도 끓는 물에 5분 이상 삶아주고 바로 찬물에 담그지 말고 끓였던 물에 식을 때까지 담가 놓는 것이 좋다.

무우청 시래기 삶기

4. 무청 시래기는 무에서 잘라 그대로 말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그대로 널으면 2일이면 바짝 마른다. 데쳐서 말린 무청 시래기는 15분 삶은 후 뜨거운 물에 그대로 담가놓으면 식은 후 물을 갈아주며 하루정도 더 담가 두어야 쓴 맛이 나지 않고 좋다. 바로 말린 무청 시래기는 30분 이상 삶은 후 뜨거운 물에 그대로 담가 두는 것이 좋다.

삶은 건나물 손질하기


삶아놓은 나물은 나물을 볶기 전에 먹기 좋게 손질해주는 것이 좋다.

호박

1. 호박은 두터운 것은 중간을 저며 주고 큰 사이즈는 절반으로 잘라준다.

가지

2. 가지는 길이를 5cm로 썰어주고 굵은 것은 중간을 길게 썰어준다.

토란 줄기

3. 토란 줄기도 5cm 길이로 썰어준다. 너무 굵은 것은 세로로 찢어준다.

무 시래기
무청 시래기와 껍질 벗긴것

4. 무청시래기는 껍질을 먼저 벗겨주는 것이 좋다. 껍질을 벗겨주지 않으면 질긴데 잘 삶아진 경우는 그대로 먹어도 된다.

보름나물 6가지 만들기 (나물 볶아주기)

보름나물에 넣을 양념을 한꺼번에 먼저 손질해 준다.

대파 3개와 양파 작은 것 2개를 썰고 갈아놓은 마늘 한팩을 꺼내 놓았다.

나물에 넣을 양념

나물에 사용할 양념을 준비했는데 나물 종류에 따라 들어가는 양념이 조금씩 다르니 주의 깊게 봐주었으면 한다.

무청 시래기나물 만들기

재료
삶은 무청 시래기 900g, 국간장 2큰술, 된장 1큰술, 까나리 액젓 1큰술, 다시다 1작은술, 마늘 1큰술, 다진 파 수북이 1큰술, 들기름 3큰술, 통깨, 참기름

1. 무청 시래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적당히 썰은 후 두 손을 마주 잡아 시래기의 물기를 지긋이 짜준다.

2. 무청 시래기에 국간장, 된장, 까나리 액젓, 다시다, 다진 마늘, 들기름을 넣고 골고루 주물러서 양념이 배이게 한 후 꼭꼭 눌러서 5분 이상 둔다.

양념된 시래기 나물

3. 양념해놓은 시래기나물을 프라이팬에 넣고 볶아준다. 시래기나물이 푹 삶아져서 뚜껑을 덮고 앞뒤로 뒤집으며 김이 충분히 올라오면 불을 끈다.

4. 대파 썰어놓은 것을 넣고 석어 준후 뚜껑을 덮고 잠시 둔 후 통깨와 참기름을 넣고 마무리를 한다.
간을 보아 심심하면 국간장을 추가로 넣어 간을 맞추어 주면 된다.

완성된 무청 시래기 나물

토란 줄기 나물 만들기

재료
삶은 토란 줄기 480g,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다시다 1작은술, 양파 1/2개 썰은 것, 마늘 1큰술, 들기름 2큰술, 들깻가루 1큰술, 대파 썰은 것 1큰술, 통깨, 참기름

1. 보울에 토란줄기 썰은 것을 넣고 국간장, 까나리 액젓, 다시다, 썰은 양파, 다진 마늘, 들기름을 넣어준다.

토란줄기 양념

2. 토란줄기에 양념을 넣고 장갑 낀 손으로 조물 조물 버무려 준후 꼭꼭 눌러 5분 이상 재워 둔다.

3. 프라이팬에 양념한 토란줄기를 넣고 양파가 투명할 때까지 볶아 준다. 양파가 투명해지면 들깻가루 1큰술을 넣고 볶는다.

4. 대파 썰은 것을 넣어주고 골고루 섞어준 후 불을 끈다.

5. 통깨와 참기름으로 마무리를 한다.

완성된 토란 줄기 나물

말린 호박 나물 만들기

재료
삶은 호박 500g, 국간장 1큰술, 새우젓 1큰술(처음에 1/2큰술을 넣었다 볶으면서 1/2 추가함), 다시다 1작은술, 양파 1/2개, 들깻가루 1큰술, 들기름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대파, 통깨, 참기름

1. 삶은 호박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준 후 준비한 양념을 넣는데 호박나물에는 까나리액젓을 사용하지 않고 새우젓을 사용한다.

2. 삶은 호박에 국간장, 새우젓, 다시다, 다진 마늘, 양파, 들기름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준다.

3. 양념한 호박을 5분 정도 재워둔다.

4. 프라이팬에 양념한 호박나물을 넣고 양파가 투명할 때까지 볶아준다.

5. 대파 썰은 것을 넣고 마무리를 해준다. 호박나물은 처음에는 들깨가루를 넣지 않았다가 마지막 마무리 직전에 1큰술을 넣었는데 들기름을 넣었기에 굳이 안 넣어도 된다.

말린 호박 나물

6. 마무리로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준다.

완성된 호박나물

건 가지나물 만들기

재료
건가지 삶은 것 580g,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들기름 2큰술, 마늘 다진 것 1큰술, 양파 작은 것 1개, 원당 1작은술, 대파 썰은 것, 통깨, 참기름

가지 말린 것은 단맛이 적어 다른 나물에 비해 양파 양을 두배로 늘리고 원당도 1작은술을 추가로 넣어주었다.

건가지나물 양념하기

1. 가지나물에 국간장, 까나리액젓, 다진 마늘, 들기름, 양파 썰은 것을 넣고 골고루 버무려 준다.

2. 가지나물에 양념이 충분히 스며들게 10분 정도 두었다.

3. 양념한 가지를 프라이팬에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4. 맛을 보니 약간 떫은맛이 나는 듯 해 원당을 1작은술 넣어주었다. 가지를 삶은 후 물을 오래 우려내면 추가 원당을 넣지 않아도 될듯하다.

5.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아준다. 이때 간을 보고 기호에 따라 추가로 넣어주면 된다. 만약 짜면 생수를 조금 넣고 섞어준 후 중불에 2분 정도 뜸을 드려주면 간이 심심해진다.

6. 대파 썰은 것을 넣고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해 준다.

완성된 건 가지 나물

취나물 만들기

취나물은 삶아진 것을 시장에서 구입해 왔다.

재료
취나물 550g, 국간장 1큰술, 까나리액젓 1큰술, 다시다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들기름 2큰술, 다진 파, 통깨, 참기름

1. 취나물은 시장에서 삶아놓은 것을 구입해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에 바쳐 제거한 후 준비한 양념을 넣고 버무려 준다.

2. 프라이팬에 양념한 취나물을 볶아주는데 삶아진 정도에 따라 볶되 취나물의 향이 다 날아갈 수 있으니 너무 오래 볶지 않는다.

3. 통깨와 참기름을 넣어 마무리해준다.

완성된 취나물

보름나물을 볶아서 만든 후 각각 찬통에 담아놓았더니 조금씩만 만든다 했는데도 양이 제법 많았다.
설 명절에 만들어 먹었던 옹긋 나물을 한 묶음 사서 이번에는 솥에 찌지 않고 끓는 물에 삶아내서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 만들었다.
만드는 방법은 지난번 옹긋 나물 만드는 포스팅을 한 것이 있어 첨부한다.

옹긋나물(끼묵 나물)
보름 나물 6가지

예전에는 고구마 줄기, 고사리, 무나물까지 만들어 9가지를 채웠었는데 이번에는 6가지로 마무리를 지었다.

정월 대보름 나물

접시에 담아내니 너무 뿌듯하다.
접시에 담아 옆집에 한 접시 여동생 한 접시 그리고 시어머님에게도 보내드렸다.
건나물로 보름나물을 맛있게 만들어 커다란 양푼에 담아 오곡밥에 비벼 먹으니 아주 꿀맛이다.
오곡밥과 함께 먹는 시래기 된장국은 다음 글에 소개하려고 한다.


봄나물 끼묵(옹굿) 구입하기와 옹굿 나물/끼묵나물 무침 만들기

봄나물  끼묵(옹굿) 구입하기와 옹굿나물/끼묵나물 무침만들기

1월 초에 올케가 남동생이 낌묵나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시장에 갔더니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며, 평택 통복시장에는 낌묵이 나왔느냐는 전화가 왔다. 올케는 혹시라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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