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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굴요리 굴 물회와 굴전 맛있게 만드는 방법

by 토끼랑께 2022. 1. 11.

저녁 9시가 넘었는데 이웃동에 사는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지인이 택배로 굴을 보내줬는데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막내 여동생은 직장생활을 오래도록 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친정엄마가 밑반찬까지 만들어주셨고 지금은 거의 외식을 하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를 않고 있다. 이웃으로 이사온지 1년 정도 되는데 가끔 음식을 나눠 주고 있다.
음식을 거의 해보지 않은 동생은 굴을 선물 받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했다.
전화로 굴 세척 방법과 보관 방법을 알려주니 모르겠다며 그냥 다 냉동실에 넣는다고 했다.
싱싱한 굴을 바로 먹지 않고 다 얼린다고 하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손질해줄 테니 우리 집으로 바로 갖고 오라고 했다.

생굴 1kg

갖고 온 굴을 보니 1킬로 정도 되어 보이는데 엄청 싱싱해 보이고 굴 사이즈도 컸다.


굴 세척하기

굴에 천일염 1스푼을 넣고 살살 뒤적여준 후 생수를 부어 소쿠리에 건져주기를 2번 반복한 후 체에 밭쳐놓는다.

굴 맛있게 요리하기

친정엄마는 겨울철에 굴을 동치미 국물에 말아 굴물회를 만들어서 아버지에게 드리고는 했는데 아버지는 그 맛이 최고라고 엄지손을 치켜들고는 하셨다. 여동생에게 그 굴물회를 먼저 만들어 주기로 했다.

동치미

 

굴 물회 만들기

재료
생굴, 동치미, 배, 통깨

1. 배 1/4를 채 썰어 준다. 동치미 무는 배의 절반 양을 채 썰어 준다.

굴 1컵

2. 그릇에 굴을 한 컵(250ml) 담아준다.

3. 동치미 국물 800ml에 썰어놓은 배와 동치미 무 그리고 동치미에 들어있던 쪽파를 썰어 넣고 통깨를 넣어준다.

굴물회

4. 굴이 담긴 그릇에 양념한 동치미를 부어준다.

굴물회

5. 수저로 굴과 동치미를 섞어 먹으면 된다. 시원하게 먹고 싶으면 얼음을 몇 개 넣어주어도 좋다.

여동생은 생굴의 시원함과 배의 달콤함에 깨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맛이 환상적이라고 한다. 예전에 아빠가 드시던 생각이 난다며 그 음식을 이렇게 먹어 보는 것이 신기하다며 너무 잘 먹는다.
생선회는 빨간색 김칫국물을 사용하지만 굴은 담백한 굴 그대로의 맛을 즐기려면 동치미 국물에 만드는 것이 훨씬 맛이 있다.
동생이 굴물회를 먹는 동안 굴전을 만들기 시작했다.

 

굴전 만들기

재료
생굴 2컵, 부침가루 1큰술, 청양고추 3개(작은 것), 쪽파 3 뿌리, 계란 2개

청양고추
생굴과 청양고추
굴에 부침가루 묻히기

1. 생굴에 청양고추 얇게 썰은 것을 넣어주고 부침가루 1큰술을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굴에 있는 수분이 전을 부칠 때 튀는 것을 방지하려고 부침가루를 넣어주는 것이니 부침가루나 밀가루를 많이 넣을 필요는 없다.

2. 쪽파 3 뿌리를 곱게 썰어 넣어준다.

3. 계란 2개를 깨트려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4. 굴이 큼직하고 아주 싱싱하다. 한 번에 굴을 2개씩 떠준다.

5. 프라이팬이 달궈지면 식용유를 넉넉히 붓고 굴을 한 스푼씩 떠서 팬에 올려준다.

5. 계란물이 익으면 뒤집어 준다. 너무 센 불보다는 8 정도에 맞춰 익혀주는 것이 좋다.

6. 노릇하게 앞뒤로 굽는데 누르거나 오래 굽지 않아도 된다. 굴에서 나오는 물로 한번 부쳐내고 나면 팬에 거뭇하게 진이 나오니 키친타월로 팬을 닦아낸 후 사용해야 깨끗하게 전을 부쳐낼 수 있다.

굴전

7. 순식간에 굴전 한 접시가 완성이 되었다.

굴을 손질해서 동치미로 굴물회를 만들고 굴전을 만들어 접시에 담는데 20분에 완성되었다.

굴전과 와인

굴만으로 전을 부쳤더니 굴 맛이 진하게 입안에 퍼진다.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굴의 맛을 한층 돋워준다.
여동생은 연신 감탄을 하며 먹더니 참을 수가 없다며 갖고 온 와인을 잔에 따라 굴전과 함께 먹는다.
굴전의 맛은 내가 만들었어도 정말 맛있다. 일요일에 만들어 먹었던 굴 부침개보다 굴전이 훨씬 더 맛이 있다.

굴전


여동생은 굴을 이렇게 맛있게 해 먹는 건지 몰랐다며 오늘 굴 세척법과 굴물회 그리고 굴 전하는 방법을 배워서 너무 좋다고 했다.

동생이 돌아가는 길에 굴물회를 만들기 위해 만든 동치미 국물 양념한 것과 생굴을 챙겨 주었더니 미안해서 다 갖고 갈 수 없다며 굴물회 한 번 더 해먹을 양만 챙겨서 갖고 갔다.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자려던 참이었는데 여동생 때문에 9시가 넘어 갑자기 굴요리를 2가지 만들었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먹는 여동생을 보고 뿌듯했다.
생굴로 짧은 시간에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여서 소개해본다.
겨울이 제철인 굴로 맛있는 굴물회와 굴전을 만들어 보길 추천해본다.

생굴

아들이 늦게 퇴근했기에 여동생이 두고 간 굴 한팩을 꺼내 주었더니 초장에 고추냉이를 섞어 찍어서 먹는다. 굴이 싱싱해서 달고 맛있다고 하더니, 절반을 먹고 남은 것은 굴라면을 끓여서 지금 옆에서 맛있게 먹고 있다.

겨울에는 재철인 굴로 다양한 요리를 즐기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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