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처음 파스타를 먹게 된 것은 30년 전 송탄에서 시집살이를 할 때였다. 시아버님은 미군부대 안에서 공사를 하셔서 가끔 부대에 들어가셨다. 일 때문에 들어가셔서 식사를 하고 나오실 때는 부대 음식을 더러 사 갖고 오셨는데 그중에 스파게티도 포함이 되어있었다. 시아버님이 사 오시는 스파게티는 주로 토마토소스가 듬뿍 들어있는 미트볼 스파게티였다.
시아버님은 맛있으니 먹어보라고 권유하셨지만, 내게는 너무 낯선 음식이어서 그당시에는 잘 먹지 않았었다.
세월이 흐르고 주변에 파스타 전문점이 많이 생기면서 자주 접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부터는 파스타의 맛을 즐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은 자신이 없어 시도해볼 생각을 못했었다.
딸이 결혼을 하면서 사위가 처가에 와서 처음으로 솜씨 발휘를 했던 음식이 파스타였다.
사위 덕분에 처음으로 집에서 만든 크림 파스타를 먹었는데 맛이 아주 훌륭했다. 입맛이 까다로워 낯선 음식은 절대 드시지 않았던 친정엄마도 손주 사위가 만들어준 크림 파스타를 한 접시 다 드실정도였다.
만드는 것을 옆에서 지켜 보았기에 그 후로 바지락과 새우를 넣은 올리브 파스타를 몇 번 만들어 보았는데 담백하고 맛이 좋았다.
며칠 전 마트에 갔다가 파스타 소스 중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를 발견했다. 전에 아들이 로제 떡볶이를 사줬을 때 먹어본 소스 맛이 좋았길에 한 병을 파스타면과 함께 구입했다.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내 돈 내산 후기
구입한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소스를 꺼내놓고 냉장고에 파스타 재료 할 만한 것을 찾아보았다. 어제 까놓은 통마늘과 브로콜리, 파프리카가 눈에 들어왔다.
파스타 재료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600g, 파스타면 250g, 오리로스 10개, 냉동새우 10개, 브로콜리, 파프리카, 마늘, 양파
파스타 소스와 면은 구입했지만 다른 재료를 구입하지 않았기에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만 만들어 보았다.
냉동새우 10개를 꺼내고 오리로스를 해 먹기 위해 사놓았던 냉동 오리를 베이컨 대신 사용하기 위해서 꺼냈다.
1. 야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준비해 준다.
1. 냄비에 물을 2리터 부어준 후 월계수 잎을 3장 넣어 주었다. 스파게티면은 포장에 있는 동그라미에 1인분씩 대중 잡아 3인분을 넉넉히 준비했다.
2. 냉동오리를 팬에 먼저 익혀 접시에 담아놓았다. 기름이 너무 많아 그대로 사용하고 싶지 않아 프라이팬을 닦아냈다.
스파게티 면 삶기
2리터의 물에 월계수 잎을 3장 넣고 물이 끓자 소금을 1/2큰술 넣은 후 면을 넣어주었다.
스파게티 면을 넣은 후 9분을 설정을 했다.
파스타 만들기
3. 올리브유를 넉넉히 부은 후 납작하게 썰은 마늘을 먼저 볶아준다.
4. 해동한 새우를 넣어 익혀준다.
5. 파프리카와 양파를 넣어 함께 볶아준 후 익혀놓은 오리고기와 데쳐놓은 브로콜리를 프라이팬에 넣어준다.
6. 스파게티면을 건져 팬에 올린 후 올리브유 1큰술을 추가로 넣고 볶아준다.
7. 스파게티면에 올리브유가 골고루 섞이면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소스를 부어준다.
8. 폰타나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소스를 넣고 버무려주니 모양은 그럴듯하다.
접시에 완성된 파스파를 담아주니 부재료를 듬뿍 넣어서인지 푸짐하다.
큼직한 새우와 오리고기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3 접시를 담고 나니 한 접시 정도의 양이 팬에 남았다.
얼마 전 양배추, 양파, 고추를 피클로 담아놓았던 것을 함께 먹기 위해 꺼내어 접시에 담아주었다.
파스타를 먹으면서도 총각김치도 한 접시 담아놓았다. 김장을 담갔는데 요즘 새콤하니 맛이 있다.
두 남자에게 먼저 담아주고 바로 맛이 어떠냐고 하니 아들이 "이제 막 입에 넣었어요."라고 한다.(맛 평가 재촉하지 말라는 뜻이다.)
내가 너무 재촉했나?
그렇다면 내가 먼저 먹어봐야겠다.
면을 먼저 돌돌 말아 큼직하게 한입 넣고 새우도 한 마리 먹어본다.
맛은?
조금 아쉽다.
기대했던 맛은 전에 먹었던 로제 떡볶이 소스 맛을 기대했는데 매콤함이 부족한 듯하다. 3인분을 목표로 만들었지만 두 남자 모두 면을 좋아하기에 거의 4인분 양을 넣었고 600g 되는 소스 한 병을 거의 다 넣었다.
남편과 아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베트남 고추를 2,3개 함께 넣어줬으면 딱 좋았을 듯했다.
피클보다는 총각김치를 더 곁들여 먹었다. ㅎㅎㅎ
그래도 이 정도면 성공이다. 프라이팬에 남은 스파게티까지 두 남자가 다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밀라노 크림치즈 로제' 소스를 구입해서 스파게티를 만들게 된다면 베트남 고추를 넣어 매콤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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