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임신과 입덧
결혼 2년 차인 딸이 아이를 갖기 위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다.
산부인과에서 자궁나이가 실제 연령보다 10년이 많다며 자연임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단다. 딸은 그 말을 듣고 많이 상심했고 다급한 마음에 한두 달 이내에 자연임신이 되지 않으면, 바로 시험관 아기를 시도해보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바로 자연임신이 되어 가족 모두 안심하게 되었다.
임신을 하자 입덧이 시작되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자궁 내에 출혈이 있어 피 비침 증상까지 있었다. 태아와 산모의 건강을 위해 영양섭취를 잘해야 하는데 잘 먹지를 못하니 난감했다.
8 체질에 맞추어 치료하는 한의사 선생님께 전화해서 딸의 상태를 설명을 했더니,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체질에 맞는 음식을 구분해서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우선 기력을 찾아야 하니 음식 추천을 부탁했다.
한의사 선생님은 피문어를 삶아 그 물로 죽을 쑤어서 먹여보라고 했다. 피문어는 칼슘 성분과 각종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혈액순환 개선에 좋고 태아와 임산부에게 아주 좋다고 했다.
피문어 구입
약으로 쓰는 문어는 말린 문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는 있지만 딸이 입덧이 심해 먹을 수 있을지를 몰라서 살아 있는 문어를 구입해서 문어숙회도 하고 문어죽도 만들기로 했다.
영덕에서 대게와 문어를 판매하시는 분을 알고 있어 바로 전화를 해서 살아있는 문어를 구입했다. 문어 한 마리 가격이 12만 원이었다.
주문한 다음날 도착한 문어는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오는 동안 죽은듯해 보였다.
손질을 하기 위해 문어에 밀가루를 쏟아부었더니 문어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해서 깜짝 놀랐다. 그래도 아직 살아있어 다행이다.
문어 손질하기
피문어를 장갑을 끼고 밀가루로 한참을 문질러준 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세척을 해준다. 머리 부분을 두 손으로 뒤집어 내장을 제거한다.
문어숙회 만들기
1. 큰솥에 물을 3L 붓고 무 반개와 청주를 2큰술 넣어 끓인 후 문어 머리를 잡고 다리를 두세 번 넣었다 뺐다 한 후 머리까지 넣어준다.
2. 문어다리가 꽃이 피듯 움직인다. 문어를 10분 삶은 후 건져낸다.
문어를 판매한 곳에서 쪄준 것만큼은 아니어도 모양이 제법 예쁘게 삶아졌다.
3. 삶은 문어 다리와 몸통을 분리한 후 문어 머리와 문어다리 2개는 문어죽에 넣으려고 문어 삶은 물에 넣고 30분간 더 삶았다.
4. 문어를 먹기 좋게 썰어 한 접시 담아놓고 나머지도 썰어 찬통에 담았다.
문어숙회는 초장에 찍어 먹기도 하지만 다진 마늘에 참기름만을 넣어서 찍어 먹으면 문어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피문어 죽 효능
피문어 죽은 피문어를 삶은 국물에 쌀과 대추를 넣어 쑨 죽을 말한다. 문어는 수분이 주성분이지만 단백질이 풍부하며 아이 아신 및 타우린 성분이 들어 있어서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는 식품이다. 문어는 대개 익혀서 먹거나 말려서 먹는데, 피문어는 전복, 소라를 먹고 자라며 성인의 건강과 산후조리 및 허약체질에 효과적이라고 한다.(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참조)
피문어 죽 만들기
재료
불린 쌀 1컵(250ml), 피문어 삶은 물 4컵(1L), 참기름 1큰술, 계란 노른자 1개
1. 불린 쌀 한 컵(250ml)을 넣고 참기름으로 볶아준다.
2. 불린 쌀이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문어 육수를 추가로 부어주면서 볶아주는데 쌀이 투명해지면 남은 육수를 다 부어준다.
3. 문어 육수 4컵을 붓고 센 불로 저어가며 5분 정도 끓인 후 중불로 줄여서 15분 정도 끓여준다.
4. 피문어 머리와 문어다리 2개를 푹 무르도록 삶은 후 건져서 잘게 다져준다.
5. 다진 피문어 1/2 양을 넣어 한소끔 더 끓여준다.
6. 불을 끈 후 여열로 5분 정도 그대로 둔다.
7. 완성된 피문어 죽을 그릇에 담고 계란 노른자와 김가루를 얹어준다. 문어를 삶으면서 자연 간이 되어있어 죽을 끓이면서 추가 간을 넣지 않았다.
딸이 입덧이 심해 차멀미로 집에 오지를 못해 사위가 문어죽을 가지러 내려왔다.
문어죽을 한 그릇은 보온병에 담아놓고, 사위에게 문어죽 한 그릇을 먼저 담아 주었다.
사위가 맛있게 잘 먹었다.
바로 끓인 문어 죽은 보온병에 담고, 문어죽 재료( 문어 육수, 다진 문어 , 불린 쌀 1컵)를 찬통에 담고, 문어숙회 한 접시를 찬통에 담아 쇼핑백에 담아주었다.
사위는 문어죽 한 그릇을 먹고 챙겨준 음식을 갖고 돌아갔다.
다행히 딸이 보온병에 담아 간 문어죽을 토하지 않고 잘 먹었다고 한다.
가져간 묵 어죽 재료도 며칠 후 전기밥솥 죽 기능으로 만들어서 잘 먹었다고 한다.
딸은 임신 12주가 넘어가면서 피 비침도 멈추었고 입덧도 많이 가라앉았다.
문어는 11월부터 4월이 제철이라고 하니 이 겨울 문어숙회와 문어죽을 챙겨서 먹으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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