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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충남 당일 여행 천북굴단지 굴찜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by 토끼랑께 2022. 1. 8.

요즘 천북 굴단지와 최근에 개통한 보령 해저터널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아침에 갑자기 굴 먹으러 가자고 해서 충남 보령에 있는 천북 굴단지에 다녀왔다.
겨울 제철음식인 굴은 어떻게 먹어도 맛이 있는데 천북 굴단지에 가서 먹는 굴구이와 굴찜은 겨울철 별미이다.
작년 새해 연휴에 가족끼리 오서산 자연휴양림을 가면서 남당항에 들려 주꾸미와 새조개 그리고 생선회를 구입했었다. 오서산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에 천북 굴단지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이미 구입한 해산물이 많아 아쉽지만 그냥 지나쳤었다.

11시쯤 집에서 출발하며 검색을 하니 평택 고덕 IC로 진입해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1시에 도착 예정이라고 한다. 평소라면 고속도로보다는 일반도로로 천천히 갔겠지만 점심식사 시간이 늦어질까 봐 고속도로로 갔다.

홍성 서부면

이번에는 남당항을 그냥 지나쳐서 천북 굴단지를 향해 갔다.

천북 굴단지

천북 굴단지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 1061

천북 굴단지에 도착하니 식당이 엄청나게 많다. 여러 해 전 서산에 사는 후배와 처음 천북에 갔었다. 그때는 식당이 많지 않았고 굴찜이 아닌 굴구이를 주로 먹었었다. 굴을 구우면서 굴 껍데기 파편이 튀어서 맛있게 먹으면서도 애를 먹었었다. 큰 자루를 옆에 놓고 4명이 한참을 먹고 또 먹었던 생각이 난다.
그 후로 겨울이 되면 한 번씩은 찾게 되는 곳이었는데, 최근 몇 년 오지 않았더니 그사이 단지가 확 달라진 듯하다.
서산 사는 후배는 친정이 대천이어서 이곳에 자주 오는 편이다. 출발하면서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친구네 굴 수산'을 추천해주었다.
처음에는 식당 이름이 아닌 친구네 집이라는 말로 잘못 알아들었다.

천북굴단지 친구네굴 수산

식당이 너무 여러 곳이다 보니 서산 후배가 추천한 식당을 찾을 수가 없어 주변을 헤매다가 식당에 전화를 해서 찾아갔다. 사장님은 천북 굴단지 주소는 한 번지여서 몇 동 몇 호로 찾아야 쉽다고 했다.

굴 꼬막 가리비 소라
낙지
친구네 수산 내부

친구네 굴 수산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여 창가에 앉으면 바다를 보며 먹을 수 있는데 이미 다른 손님이 앉아 있었다. 좌석은 입식과 좌식으로 나뉘어 있다. 우리는 굴구이가 아닌 굴찜을 먹으려고 오른쪽 좌식으로 올라가 앉았는데 방바닥이 따뜻하고 좋았다.

친구네굴수산 메뉴

남편이 전날 술을 마셨기에 굴칼국수를 먼저 주문하고 굴찜과 굴파전을 주문했다.

굴찜
굴찜

굴 위에 가리비와 꼬막이 함께 나왔는데 뜨거운 김 때문에 사진 찍기를 포기했다.

굴찜

굴이 뽀얗고 부드럽다. 굴구이처럼 파편이 튈 염려도 없고 굴을 꺼내 먹기에도 너무 편하고 좋다. 코팅된 면장갑과 나이프를 주는 데 처음에는 뜨거워서 장갑을 사용했는데 조금 지나면 장갑 없이도 굴을 꺼내먹을 수 있다.

가리비
꼬막
굴파전
굴칼국수
굴칼국수

굴 칼국수 국물이 개운하면서도 매운 고추가 들어가 얼큰하다.
굴칼국수에 굴파전 까지 먹었더니 굴찜을 다 먹을 수가 없어 사장님에게 비닐팩을 하나 달라고 해서 굴 알맹이만 모아 담았다.

굴찜

천북 굴단지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안면도로 갔다.
안면도에서 꽃지 해수욕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걸어갔다.

꽃지 해수욕장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은 안면도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이다. 물이 빠지면 오른편에 있는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까지 걸어서 들어갈 수도 있다.
할미바위와 할아버지바위는 전국에서 낙조로 유명한 곳이다. 꽃지 해수욕장길을 따라 왼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아일랜드 리솜이 있다.

꽃지해수욕장
할미바위 할배바위

바닷물이 만조여서 할미바위와 할아버지바위 가까이에는 갈 수가 없다. 날씨가 맑아 하늘도 바다도 예쁜데 바람이 세게 불어 추웠다.
오랜만에 파도도 구경하고 모래밭도 걸으니 가슴이 탁 트이고 너무 좋다.
바닷가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큰 파라솔을 뉘어 바람을 막고 해산물을 안주삼아 술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할미바위 할배바위

갈매기가 파도타기를 하는 모습이 신기하다.

꽃지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을 출발해서 보령 해저터널로 가려면 원산도를 지나서 가게 된다. 가는 길에 원산도에 있는 카페에 들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원산안면대교

원산안면대교

원산안면대교는 안면도 영목항과 충남 보령시 원산도를 잇는 다리이다. 2019년에 12월에 개통되었다고 하는데 원산으로 가는 방향은 2차선인데 반대차선은 1차선만 있다.
보령 해저터널에 보러 갈 거라고 했더니 서산 후배가 보령 쪽에서 가지 말고 안면도 쪽에서 가야 차가 덜 밀린다고 안내해주었다. 아마도 이 구간을 말한 듯싶다. 우리가 간 날은 평일이라 맞은편 차선이 밀리지 않았는데 주말에는 많이 밀린다고 한다.

원산안면대교

원산 안면대교를 건너 우측으로 가면 원산도에서 유명한 카페가 두 곳이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 곳 모두 원산 안면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원산도 커피

충남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 5길 102
토, 일 10:00~20:00 / 라스트 오더 19:30
월~목 10:00~19:00 / 라스트 오더 18:30

원산도커피

원산도 커피는 원산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하더니 정말 도로에서 올라가는 입구부터 경사가 심하다. 눈이 내리면 원산도 커피까지 승용차가 올라가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원산도 커피 

원산도 커피 2층 홀이 아주 널찍하다. 홀 내부에 그림이 많이 걸려있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따뜻하다. 좌석 간 거리가 넓어 거리두기가 자연스럽게 되었고, 자리에서 편안히 바다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원산도커피

커피와 함께 시나몬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다.
어두워지면 밤 운전이 힘든 남편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산도 커피

2층 카페에서 나오니 3층 루프탑 안내문이 보인다.
바람이 많이 불어 다음 기회에 돌아보기로 하고 올라가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잠시라도 올라갔다 올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해 질 무렵이 되니 원산도 커피 주차장 가는 길에 등이 켜졌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며 뒤돌아 보니 건물이 정말 높게 위치해 있다.

원산도커피 주차장

 

보령 해저터널


서쪽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보령 해저터널을 향했다.

보령해저터널 원산도 입구
보령해저터널

 

보령해저터널

보령시

보령 해저터널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나 보다. 처음 해저터널로 들어설 때에는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졌는데 조금 지나니 바닷속이라는 기분이 전혀 들지 않았다. 무언가 색다른  느낌을 기대했는데 다른 터널들과 다를 것이 없다 보니 아쉬웠다.
평택에서 가는 경우 안면도에서 들렸다 보령이나 서천 등 더 아래쪽으로 내려갈 일이 없다면 굳이 보령 해저터널을 이용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루 짧은 나들이지만 천북 굴단지에서 굴찜을 먹고 꽃지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보며 모래사장을 걸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겨울바다도 보고 굴구이를 먹으러 충남 보령 하루 나들이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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