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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광주 가볼만한곳 광주 베토벤 음악감상실과 동명동 황톳길

by 토끼랑께 2021. 12. 1.

지난 10월 말에 광주 하루 나들이를 하게 되었다.
광주에서 오래도록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인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만한 곳을 선정해서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12시가 다 되어 도착하자 광주 무등산 증심사 입구에 있는 사찰 음식 뷔페 수자타에서 점심을 먹게 했다.
체질식을 하느냐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나를 고려한 메뉴라고 했다.
수자타 입구에서는 어르신들에게 안심콜과 수기로 방문 기록을 적게 하느냐 한분 한분에서 큰소리로 천천히 안내하는 모습이 보인다.
수자타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에서 오후 4시까지 운영을 하고 있었는데, 1인당 7,000원으로 가성비는 적당했다. 채식으로 할 수 있는 요리가 이렇게 많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종류의 음식이 있었다. 죽 종류와 나물 종류도 많았고, 한쪽 코너에는 각종 야채가 엄청난 양이 진열되어있었다. 두부와 콩 그리고 견과류를 활용에 단백질 섭취까지 고려한 메뉴였다.
대부분의 손님이 어르신들이었는데, 입구에 있는 진열대에는 여러 가지 반찬을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었다. 식사를 하고 나가시는 어르신들이 반찬을 구입해 가는 모습이 보여 몇 가지 반찬을 구입해 왔다.

수타자에서는 내부 음식 사진 촬영을 금해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광주 수자타

수자타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서 무등산 증심사 방향으로 산책을 했다. 증심사로 올라는 입구에 있는 잔디밭에는 10월 말이어서 아직 춥지 않아서인지 돗자리를 깔아놓고 도시락을 드시거나 화투를 치며 놀고 있는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수자타에 어르신 손님이 많았던 이유도 이곳에 산행을 하는 어르신들이 산행 후 이용을 해서 인 듯하다.

증심사 주변 산책을 마친 후 광주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으로 이동해서 문화전당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다음 방문지로 걸어서 이동을 했다.

옛 전남도청사

하늘마당과 열린 마당을 지나니 5.18 민주화운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광장을 걷게 되었다. 방송으로만 보았던 곳을 처음으로 와보았다. 상무관과 옛 전남도청사 앞을 지나며 민주주의의 상징인 이곳에서 수많은 희생자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지기도 했다.

5.18 시계탑

이 시계탑은 1980년 당시 전남도청 앞에서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광주시민의 고난을 지켜보았다고 한다.

"시계탑은 알고 있다."는 기사 발간 후에 신군부는 1980년대 중반 한밤중에 시계탑을 농성광장으로 옮겼다.
시민들에 의해 2015년 1월 시계탑을 현 위치에 복원하였다.
이 시계탑은 5.18 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또 미래를 창조해 가도록 계속 도와줄 것이다.(5.18 시계탑 안내문 옮김)

광주시민뿐 아니라 모든 이들이 기억해야 할 우리의 아픈 역사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베토벤 음악감상실

주소 광주광역시 금남로 1가 19-16 6층
전화 062-222-8410
문화전당 역 3번 출구에서 198m

베토벤음악감상실 입구
베토벤음악감상실 입구

1982년 오월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전남 유일의 고전 음악감상실이라고 한다. 내게는 음악감상실이 낯선 공간이었다.

베토벤음악감상실

베토벤 음악감상실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지정된 곳이었다.
'이야기가 흐르는 광주 명소 안단테로 세상을 살다.'
안단테로 세상을 산다는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베토벤음악감상실
신청곡 접수하던 곳
베토벤음악감상실 음반실

광주 명소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음악감상실이라고 한다. 이곳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고전음악 감상실인데 지인이 젊은 시절 추억의 장소라고 했다.

베토벤 음악감상실
베토벤 음악감상실

음악감상실을 이렇게 보기는 처음이었다.

내부 인테리어와 소품들에서도 세월을 느낄 수 있었다.
한때 경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베토벤음악감상실 차 메뉴

음악감상실은 차를 마시며 사장님이 틀어주는 고전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평일 낮시간이어서 일행과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차를 즐길 수 있었다.
단지 고전음악에 무지한 나는 곡명도 모른 채 분위기에만 젖어 마음이 따뜻한 시간이었다.

베토벤음악감상실 안내글

메뉴판 한 페이지에 베토벤 음악감상실에 대한 안내글이 있는데 1982년에 문을 연듯하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곳이다.

오래된 스피커

지인 덕분에 광주의 오랜 명소를 즐기고 저녁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

음악감상실에서 나와 동명동에 있는 황톳길을 향해 걸어가는데 어느새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마당에 불이 들어오니 낮에 볼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도로를 건너 직진으로 걸어가다가 '오늘, 와인 한잔'이라는 가게 직전에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서니 황톳길이 보였다.

광주 황톳길

주소: 광주 동구 동명로 26번 길 5-1
위치: 문화전당 역 4번 출구에서 729m
매주 일요일 휴무
매일 17:00~새벽 00:00

동명동에 있는 황톳길은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본점이고 장동과 사동에 분점이 있다고 한다. 동명동에는 이곳 말고도 구옥을 개조해서 운영하는 음식점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한다.

동명동 황톳길

동명동 황톳길에 도착하니 저녁 6시가 조금 넘었다.
황톳길 대문을 들어서면 등나무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한옥 대청마루에 유리창을 설치해놓아 실내가 훤히 들여다 보이면서도 아늑해 보인다. 앞마당에 있는 정원도 한옥과 너무 잘 어울렸다. 늦은 시간이 아닌데도 이미 손님이 많이 와있었다.

실내는 마루로 되어있고 흙으로 만든 벽난로가 있었다. 천정에 석가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도 정겹다.

마루 안쪽으로 방에도 테이블이 있는데 이미 다른 손님들이 있어 우리는 마루 창가로 앉았다. 고가구들이 있어 더욱 분위기가 좋았다.

황톳길 메뉴
황톳길 메뉴
황톳길 메뉴
황톳길 메뉴

우리는 취할 거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 여서 묶음 거리 하나를 주문했다.

해물파전
도토리묵 잡채
도토리 수제비

황톳길은 탁주, 전통주와 함께 음식을 판매하는 곳인데 굳이 술이 아니어도 음식과 분위기만으로 훌륭했다.
해물파전이야 두말하면 잔소리가 될듯하고, 처음 먹어보는 묵 잡채 맛이 아주 좋았다. 도토리묵을 말렸다가 끓는 물에 데쳐낸 후 무침을 한듯한데 쫀듯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좋았다.
도토리수제비 국물이 시원하면서도 구수하다. 이럴 때는 술 한잔 할 줄 알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수제비가 조금 더 얇게 떴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황톳길 정원
황톳길 미니의자
황톳길 정원

음식을 먹고 나와 밖에 있는 미니 의자에 앉아 취기를 달래 보는 것도 좋을 듯해 보였다.

광주 민주화운동 역사의 현장과 오랜 역사를 지닌 고전음악감상실인 베토벤 음악 감상실이 무척 인상적이었고 황톳길도 좋았다.
문화전당 역과 가까이에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차를 갖고 오더라고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걸어서 다니면 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광주에 사는 지인의 안내로 보낸 광주 하루 여행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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