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제철인 가을 무는 요리를 하지 않고 생으로 그냥 깎아서 먹어도 달고 맛이 있다.
어릴 적 가을 김장철이 가까워 올 때 밭에서 무를 뽑아오면 친정엄마는 반찬을 만들기 전 무의 윗부분을 뚝 잘라 껍질만 벗겨낸 후 드시면서 배보다 달다고 하시고는 했었다.
밭에서 바로 뽑아온 무로 만든 무생채와 무나물을 만들어 주시고는 했는데, 무나물의 달짝지근한 맛과 매콤 달콤한 무생채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당숙모 댁에 오랜만에 마실을 갔더니 방금 밭에서 뽑아온 무를 나누어 주셨다.
며칠 후 처음 하는 반찬봉사에 무나물 15인분을 만들어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무가 넉넉히 생겼으니 연습 삼아 무나물을 만들어 보면 좋을 듯하다.
친정엄마는 물기가 촉촉한 무나물을 주로 만들어 주셨었는데 여러 가지 반찬을 도시락에 담아내려면 무나물에 물기가 너무 많으면 안 될듯했다.
무나물 볶음 요리를 참고하려고 검색해보니 '이보은의 무나물' 요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이보은 무나물 볶음을 따라서 만들어 보려고 한다.
무나물 볶음 만들기
재료
무 1개(1킬로) , 볶은 소금 1 큰술
양념: 들기름 3큰술, 식용유 2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파 3큰술, 생강즙 1/2큰술, 참깨 2큰술, 국간장 1/2큰술
1. 무를 깨끗이 씻은 후 채를 썰어준다. 2mm 간격으로 썰어주라고 했는데 솜씨가 부족해 모양이 제각기 나왔다.
2. 무채를 썰은 후 구운 소금을 1큰술 넣고 골고루 버무려 준다.(굵은 천일염보다 간이 바로 배일수 있는 고운 소금을 사용해야 한다.)
3. 20분 정도 절여 주면 무채가 숨이 죽어 모양이 휘어져 있다.
4. 절이며 나온 물은 버리고 무채를 베보자기에 넣고 물기를 짜준다.
5. 물기를 짠 후 무 생채에 생강즙 2작은술을 넣고 버무려 준다.(생강즙이 없을 경우 생강가루 2꼬집을 넣어준다.)
6. 팬을 가열한 후 식용유 2큰술과 들기름 2큰술을 넣어준다. (들기름 1큰술은 남겨둔다.)
7. 다진 마늘 1큰술을 넣고 볶아준다. 들기름이 들어가 거품이 난다.
8. 생강즙으로 버무린 무채를 넣고 볶아준다.
9. 썰어놓은 대파 3큰술을 넣고 무채를 투명해질 때까지 센 불에 볶아준다.(5분 정도 걸렸다)
무채를 고르게 썰지 못해 얇은 것은 투명해졌는데 굵은 것은 완전히 투명해지지가 않았다.
10. 볶은 무나물을 보울에 옮겨 담아준다.
11. 들기름 1큰술과 깨소금 2큰술을 넣고 버무려 준후 간을 본다.
12. 간이 심심하면 국간장을 추가로 넣어주면 감칠맛이 난다.(국간장 2작은술 넣었다. 식성에 따라 간조절을 한다.)
완성된 무나물을 그릇에 담아낸다.
평소에 친정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방법의 무나물 볶음이 아닌 이보은 요리연구가가 만든 무나물 볶음을 따라서 만들어 보았는데 이렇게 만든 것도 맛이 있다.
친정엄마가 만들어 주시던 무나물은 기름기가 적고 물기가 많아 부드러운 식감이었는데, 집에서 바로 먹는 것이 아니고 도시락 반찬으로 만들거나 여러 가지 나물을 만들 때에는 이렇게 소금에 절였다가 짜서 볶는 방법도 좋은 듯하다.
무생채 만들기
재료: 무 1개(700g) 국간장 1큰술
양념: 고춧가루 2큰술, 까나리 액젓 1큰술, 맛소금 약간(입맛 따라 추가),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2큰술, 매실청 1큰술, 원당 1큰술, 통깨 1큰술
1. 무나물 채 썰기에 실패해 채칼로 무를 썰어주었다.
2. 국간장 1큰술을 넣고 버무려준다.(천일염보다 국간장이 빠른 시간에 절여주고 감칠맛도 있다.)
3. 10분 정도 절이면 국물이 생기는 데 국물은 버린다.
4. 고춧가루 2큰술을 넣고 먼저 버무려 준다.
5. 다진 파와 통깨를 넣고 버무려 준다.(통깨는 마지막에 넣어주는 것이 좋다.)
6. 원당 1큰술과 매실청 1큰술을 넣어준다.
7. 까나리액젓 1큰술을 넣은 후 간을 보았더니 조금 싱거워 맛소금을 조금 넣었다. 개인 입맛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8. 매콤 달콤한 무생채가 완성이 되었다.
무나물 볶음을 만든 후 남편이 좋아하는 무 생채를 만들었다.
무생채는 밥에 반찬으로 먹는 것도 좋지만, 무를 볶다가 쌀뜨물을 부어 끓인 뭇국에 밥을 말아 함께 얹어서 먹으면 더 맛이 있다.
가을무는 김장철에 뽑아 김장을 하고, 남은 무는 땅에 묻어두고 겨울까지 먹고는 했는데 어릴 적 친정엄마와 고모는 무를 깎아서 과일처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겨울에 고구마나 떡을 먹을 때면 늘 무 동치미를 곁들여 먹었다.
가을무의 효능을 찾아보니 비타민C가 사과의 10배가 함유되어있고 무는 탄수화물의 소화를 촉진시키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 친정엄마와 고모는 이런 효능을 알고 드셨던 걸까?
무에는 그 외에도 항암 효과와 혈관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하니 제철음식인 무를 여러 가지 요리법을 활용해서 많이 먹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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