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는 당뇨와 고혈압으로 고생을 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천일염을 큰솥에 넣어 볶아서 사용하셨다. 한번 만들 때면 많은 양을 만들어 아들딸에게 나누어 주고 당신도 볶음 소금을 음식에 사용하셨다.
나 역시 질병으로 오래도록 고생을 하면서 식이요법을 시작했고 가공음식보다는 직접 만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화학조미료보다는 천연조미료를 많이 활용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데, 국물요리에는 멸치, 다시마, 디포리, 건새우 등 해산물로 육수를 내거나 표고버섯과 대파 뿌리, 무로 육수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언제인가 방송에서 다시마를 천일염과 함께 볶아 다시마 소금을 만드는 것을 보았다. 그 후로 다시마 소금을 만들어 무침요리나 국물요리에 소금 간을 할 때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육수를 내는 국물요리에도 좋지만 무침요리에 사용할 때 더 좋았다.
다시마 소금 만드는 방법
재료
다시마 A4 사이즈 한 1장
천일염 4큰술
다시마에는 혈압을 낮추어 주는 물질이 들어 있어 고혈압 예방에 좋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능이 있다. 그리고 다시마는 풍부한 식이 섬유소로 인해 배 변양을 늘려주고 장의 통과속도를 빠르게 하여 변비에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평상시에 다시마를 국물을 내는 데 가장 많이 사용했지만 더러는 튀각으로 더러는 불려놓았다가 부침개에 배추와 함께 넣어주기도 했었다.
1. 건 다시마를 기름기 없는 팬에 앞뒤로 구워주는데 열기로 수분을 날려준다는 마음으로 구워준다. 그래야 바삭해져서 곱게 갈아 줄 수 있다.
2. 깨끗한 천일염 4큰술을 프라이팬에 넣고 중불로 서서히 볶아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일 염색이 누렇게 변하면 그만 볶아도 된다.(자루에 담긴 재래식 천일염은 한번 물에 씻어 건져낸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3. 천일염을 볶아주면 소금의 쓴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올라간다고 한다. 불에 볶은 천일염의 열기를 식혀준다.
4. 볶은 소금의 열기가 식으면 믹서기에 담아준다.
5. 구운 다시마를 가위나 손으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믹서기에 모두 담아준다.
6. 쥬서 기능에 맞춰준 후 분쇄를 시작하니 순식간에 다시마와 소금이 곱게 갈아졌다. 믹서기 틈새로 다시마 소금 가루가 연기처럼 새어 나오기 때문에 마른행주를 덮고 갈아주는 것이 좋다. 믹서기 작동이 멈추더라도 바로 뚜껑을 열지 말고 가루가 가라앉을 때를 기다렸다가 조심스럽게 뚜껑을 여는 것이 좋다.
믹서기 뚜껑을 열으니 다시마 향이 진하게 느껴진다.
천일염과 다시마를 볶아서 분쇄를 하니 소금 색이 거무스름했다.
일반 천일염과 다시마 소금의 색이 확연히 다르다.
다시마 소금을 완성하 고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나물반찬이 하나도 없다. 냉장고 야채실을 열어보니 다른 음식을 만들고 남아 있던 채친 양배추와 반으로 칼집을 넣어놓은 오이가 있었다. 양배추와 오이를 이용해서 야채볶음을 만들어서 먹으면 될 듯했다.
바로 만든 다시마 소금으로 오이 양배추 볶음을 만들어 보았다.
오이 양배추 볶음 만들기
재료
오이 1/2개, 양배추 1/4개, 양파 약간, 올리브유 1큰술, 다시마 소금 2작은술, 햄프 시드 1작은술
1. 채친 양배추 외로 오이와 양배추를 얇게 채 썰어준다.
2.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1큰술 넣어준 후 양파를 먼저 볶아주기 시작했다.
3. 양배추 채친 것을 넣고 볶다가 썰어놓은 오이를 넣어 함께 볶아준다.
4. 다시마 소금을 2작은술을 넣고 볶아준다.
5. 양배추가 숨이 죽으면 불을 끄고 햄프 시드 1작은술과 참기름 한두 방울을 넣고 마무리한다.
6. 오이 양배추 볶음을 완성해서 접시에 담아내니 한 끼 반찬으로 푸짐하다.
집 냉장고에 있던 자투리 야채를 올리브유에 볶아 다시마 소금만으로 간을 해서 반찬을 만들었더니 재료 본연의 맛은 그대로 살아있고 아삭한 식감과 함께 다시마 향과 구수한 맛이 입맛을 잡아준다.
오이, 양배추, 다시마, 천일염, 햄프 시드 모두 금양 체질에 좋은 음식으로 영양도 풍부하고 맛도 훌륭하다.
햄프 시드는 오메가 3와 오메가 6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액 속의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춰주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올려주어 혈관이나 혈액질환을 예방하여 준다고 한다.
금양 체질인 나의 음식에는 통깨 대신 햄프 시드를 자주 사용하고 있다.
몇 년간 암투병생활을 하면서 먹는 음식이 사람의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으로 체험했다. 조금은 번거롭다 하더라도 건강한 음식을 바르게 먹으려는 노력은 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건강까지도 지킬 수 있다.
천연조미료의 한 가지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다시마 소금을 만들어 볼 것을 권유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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