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에서 지내면서 알게된 제주 언니를 따라 영광 법성포로 보리굴비를 사러 가게 되었다.
보리굴비는 전남 화순에 있는 수림정에서 처음 먹어보았는데 지인이 별미라며 일부러 데리고 가서 사준 음식이었다.
평일인데도 번호표까지 뽑아 대기하다가 먹게 된 보리굴비의 맛은 꼴꼴한 냄새가 나는 짭조름한 맛이었는데 줄까지 서서 먹을 음식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그 후로도 몇 차례 내 뜻과 상관없이 보리굴비를 먹게 되었는데, 어느 순간 보리굴비의 쫀득하면서도 구수한 그 맛에 반하게 되었다.
제주 언니는 광주에서 오래도록 횟집에서 주방장으로 일을 했었는데, 부산으로 이사를 한 지 7년쯤 되었더니 상호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가면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법성포에 가면 굴비랑 보리굴비 파는 가게가 많아 어느 곳에서 사더라도 좋은 물건만 고르면 된다고 했다.
법성포로를 따라 들어가니 주차장이 넓은 곳이 나왔다. 그곳에 차를 주차하고 법성교를 넘어 굴비가게가 즐비하게 늘어선 곳으로 갔다.
굴비를 판매하는 가게 앞에는 보리굴비가 매달려 있었고 굴비는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 언니가 가는 곳을 뒤따르며 여러 집을 들러 시세를 물어보고 굴비 상태를 확인하기를 반복했다.
주말인데도 법성포 굴비 거리에는 손님의 발길이 뜸했다.
몇 집을 거쳐 도착한 곳이 해변 굴비였다. 제주 언니는 가게 앞에 가서야 이 집이 맞다고 한다.
해변 굴비로 들어가니 사장님이 오랜만에 찾은 제주 언니를 알아보았다.
사장님은 예전에는 완전히 말린 보리굴비들을 찾았는데 요즘은 에어 후라이어로 구워 먹는 다며 약간 덜 말릴 보리굴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보리굴비는 오래 말린 것이 수분이 빠져 사이즈가 더 적었다.
보리굴비를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것만 먹어보았는데 손질되지 않은 보리굴비를 구입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보리굴비 가격은 한두름에 대부분 6~7만 원 선이었다.
에어 후라이어에 구워 먹을 것과 찜기에 쪄서 먹을 것 1 두름씩 2 두름을 샀다.
제주 언니 덕분에 보리굴비를 2 두름을 적당한 가격에 잘 구입했다.
제주 언니는 보리굴비를 선물한다며 4 두름이나 구입했다.
보리굴비를 구입해서 주차해놓은 곳으로 돌아오는데 굴비 모양으로 세워놓은 탑과 굴비 맛길 안내문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 집에서 보리굴비를 요리해먹고 맛있으면 앞으로 택배로 구입해서 먹으면 될 듯하다.
보리굴비를 구입할 때 포장박스 안에 보리굴비 요리방법을 넣어주었다. 하지만 제주 언니가 보리굴비 손질법과 찌는 법을 알려주어서 그대로 만들어 볼 계획이다.
보리굴비 손질 방법과 요리방법
보리굴비는 바로 먹지 않을 경우는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냉동실에 두 마리씩 포장한 후 지퍼팩에 다시 담아서 냉동실에 보관했다.
보리굴비 맛있게 요리하는 방법
보리굴비 쌀뜨물에 담그기
1. 김치통에 보리굴비 10마리를 담는다.
2. 쌀뜨물을 보리굴비가 잠길 정도로 부어주었다. 보리굴비가 자꾸 떠올라 위에 무거운 것을 올려놓았다.
3. 제주 언니는 보리굴비가 낭창낭창해질 때까지 담그라고 했는데 사실 가늠이 잘되지 않았다.
제주 언니에게 낭창낭창이라는 말 뜻을 모르겠다고 하니 양손으로 굴비를 잡고 휘어 보았을 때 잘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전에 식당에서는 많은 양을 불리기 때문에 전날 저녁에 담가놓았다가 아침에 건져서 손질해서 쪘다고 했는데 양이 많지 않으니 그리 오래 담글 필요는 없다고 했다.
낭창낭창한 느낌을 가늠해보다 보리굴비를 5시간 정도 담가놓았다.(2시간 정도만 담가도 충분하다.)
보리굴비 손질하기
보리굴비 손질법은 주방에서 오래도록 일을 한 제주 언니가 가르쳐준 방법대로 만들어 보았다.
1. 음식점에서는 모양을 위해 보리굴비 머리도 함께 내어놓지만 집에서 먹을 경우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으니 보리굴비 머리를 먼저 잘라서 버린다.
2. 보리굴비를 왼손으로 잡고 보리굴비 등 쪽 위에서부터 꼬리 쪽으로 1cm 정도 칼집을 넣어준다.
2. 등에 칼집을 넣은 후 보리굴비를 왼손으로 잡고 다시 칼집을 넣었던 부분에 바짝 칼날을 붙여 넣어 뼈 위로 포를 뜨듯 칼로 저며내려 간다.
3. 칼을 조금씩 넣어가며 저미면 뼈 있는 부분이 한쪽으로 가게 분리가 된다.
4. 보리굴비를 등 쪽에 칼집을 넣어 펴준 후 내장을 제거한다. 지느러미도 제거한다.
5. 손질 한 보리굴비를 깨끗이 씻은 후 마지막으로 미림이나 청주를 뿌려 5분간 재워 둔다. 다시 헹굴 필요는 없다.
보리굴비 찌기
1. 많이 건조한 보리굴비는 찜기에 쪄주는데 김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15분 정도 중불에서 쪄냈다.
2. 보리굴비를 찐 후 한 김 내보내고 나서 한 마리씩 담아놓는다.
보리굴비 에어 후라이어에 굽기
1. 덜 건조한 보리굴비는 손질한 후 에어 후라이어에 180도에서 10분간 구워 주었다. 보리굴비를 칼로 저며서 펴 놓았더니 빨리 구워졌다.
구운 보리굴비는 모양이 그대로 보존이 되었는데 쪄낸 보리굴비는 불을 끈 후 전기레인지 여열이 남은 채 그대로 두었더니 푹 익었다.
많이 건조한 보리굴비는 찜으로 하고 덜 건조한 보리굴비는 에어 후라이어에 구워 주었는데 어느 방법으로 해도 쫀득하니 맛이 있다.
찜기에 찐 보리굴비 7마리를 열기를 식힌 후 한 마리씩 찬통에 담아 딸을 싸주었다.
딸은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한 마리씩 미리 꺼내놓아 해동시킨 후 먹으니 쫀득하고 맛이 있다고 한다.
한 번의 보리굴비 찌기를 해보았기에 며칠 후 다시 보리굴비를 찌게 되었다. 집 식구들끼리만 먹을 때에는 머리를 자른 후 손질해서 찌면 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손님이 왔을 경우를 생각해서 보리굴비 모양을 그대로 살리면서 보리굴비를 쪄보기로 했다.
보리굴비 손질하는 방법(손님 대접용)
1. 쌀뜨물에 2시간 담가 준다. 뜨지 않게 무거운 거로 눌러준다.
2. 칼등으로 비늘을 벗기고 지느러미를 가위로 잘라낸다.
3. 아가미 부분 한쪽에 칼집을 넣어 포뜨듯 저민 후 내장을 제거한다.
4. 미림 2큰술을 보리굴비에 부어 5분 정도 재워둔다.(비린내 제거를 위함)
5. 헹구지 않고 그대로 찜기에 올려 김이 나면 중불(전기레인지 6)에 15분 쪄준다.
찜기에서 접시에 옮긴 후 뼈를 제거하고 먹기 좋게 뜯어 상에 낸다.
보리굴비를 음식점에서 먹어도 맛있지만, 현지에 가거나 택배로 1 두름씩 구입해서 한꺼번에 손질한 후 냉동실에 넣어두고 한 마리씩 꺼내여 먹는 것도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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