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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 46. 처음 암진단을 받게 되면 알아야 할 것들

by 토끼랑께 2021. 10. 14.

대장암 진단을 받은지도 어느새 이달이 7년이 되는 달이다. 며칠 전 6개월마다 받는 정기검진을 받았는데 CT상 재발 소견이 없이 깨끗하다며 6개월 후에 검진을 하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대장암으로 수술을 받고 12번의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구토와 어지러움 손발 저림으로 고생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지인들은 폐로 전이가 되어 양쪽 폐를 두 번이나 수술을 받자 대놓고 내색은 못했지만 회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너무 안타까웠었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이 만큼 회복된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며 의지의 한국인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한다.

3번째 암수술을 하고 나서는 그동안 여러 번의 힘든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었다. 이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리고 삶에 대한 모든 것은 그분께 맡기고, 남은 시간을 가족들과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실행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며 지냈었다.

체력이 바닥으로 떨어져 밥을 입에 떠 넣는 것조차 힘에 겨웠는데, 가족들의 간곡한 권유로 지인이 오래전부터 추천했던 한방병원을 찾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한방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복용하며 식이요법을 시작하였더니 기력을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고 지금껏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전이와 재발로 고생을 했지만 이렇게 건강이 좋아지니  주변 지인 중에 가족이 암 진단을 받거나 본인이 암에 걸렸다며 조언을 듣고자 연락을 하는 경우가 생겼다.

친정 남동생이 암에 걸렸는데 병원에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했다면서 가족 중에 암환자가 처음이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연락이 왔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다 마치고 나야 치료계획이 나오니 미리 염려하지 말라고 했고, 의사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해서 한 이야기일 테니 진정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고 안심을 시켰다. 궁금한 일이 있을 때마다 전화를 하고는 했었는데 다행히 초기여서 치료를 잘 받고 최근에 다시 직장에 복귀했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몇 개월 전에 암으로 진단을 받고 가입해놓았던 보험을 다 해약했는데 암이 걸려서 치료비 걱정을 하는 분의 연락을 받았었다. 국가에서 암환자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에 대해 안내를 해주었는데 얼마 후 보건소에서 지원을 받았다는 연락이 오기도 했다.

 

[암 투병기] 16. 암환자가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제도

 

[암 투병기] 16. 암환자가 혜택 받을 수 있는 의료비 지원 제도

암을 진단받게 되면 그 사실만으로 놀랍고 당황스럽게 된다. 정신없이 검사를 받고 수술을 받게 되는데 치료에 정신이 없다 보니 암환자에게 정부에서 주고 있는 혜택을 꼼꼼히 찾아볼 경황이

suim.tistory.com

 

최근에는 친한 후배의 친정아버지가 폐암에 걸리셨다. 그동안 내가 어떻게 암을 겪고 치료해 왔는지를 잘 알고 있던 후배는 친정아버지를 친정엄마와 함께 암 요양병원에 계시게 하고 싶다고 했다.  보호자가 함께 있을 수 있는 암 요양병원을 추천해서 입원하시는 날 함께 동행을 하기도 했다.

 

며칠 전 직장에 다닐 때 함께 근무했던 동료가 위암이 걸렸다며 수술 날짜까지 잡히고 보니 마음이 심란하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딸은 외국에 있고 혼자 지내고 있어 더 우울하다고 했다. 위수술을 앞두고 있기에 피해야 할 음식을 알려주고,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으로 친구와 여행이라도 다녀오라고 했다.

영암 고구마 밭

암환자마다 암의 종류도 다르고 진행 상태도 다르기에 우선 병원의 치료계획을 듣고 그 상황에 맞추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우선 암 진단을 받고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정리해 보았다.

 

암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1. 모든 식구들이 다 암환우에게 집중하다 보면 서로가 빨리 지칠 수 있으니 암환우가 치료를 원만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가족들이 도와줄 부분에 대한 역할을 분담하는 것이 좋다.

(병원 검진을 다닐 때 동행할 보호자, 수술과 입원 시 동행할 보호자, 수술이나 항암 후 치료 후 회복기간 동안 돌봐줄 보호자)

2. 가족들이 사정 상 직접 돌봐 줄 수 없는 상황일 경우에 차선 책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수술 후 간병인, 집안 살림을 도울 가사도우미, 암환우가 입원해서 보살핌을 받을 암 요양병원)

※ 개인적으로는 사전에 암 요양병원을 알아보아서 수술 직후나 항암치료 시에 암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3. 암 치료를 받는 동안 평소에 하던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고 대안을 세워야 한다.(병가나 휴직, 퇴사 여부)

4. 본 병원에서 시행하는 표준치료를 신뢰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의료진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

(항암치료는 환자의 체력이 따라줘야 할 수 있으니 음식 섭취가 어렵고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때는 치료 간격을 의사와 의논해서 조절할 필요가 있다.)

5. 가족들이 암환자들의 치료과정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암환우 카페에 가입하거나 암 투병기를 참조해 보는 것도 좋다.)

6. 암수술과 항암치료를 마쳤다고 이전 생활을 바로 할 수 있을 수 있도록 체력이 회복되는 것이 아니니 암환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7. 암환자가 가능한 혼자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어야 한다. 혼자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우울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8. 병원 의료진의 말을 잘 경청해야 하고 궁금한 점은 사전에 미리 메모를 했다가 질문하고 의료진이 주의사항을 주는 것은 반드시 메모해서 참고를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의료진이 최악의 경우까지 설명하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좋겠다.

9. 암에 좋다는 식품과 의료기기를 성급하게 구입하지 말고 꼼꼼히 알아본 후 신중하게 구입하기를 권한다.

10. 암환우 자신이 꼭 쾌유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11. 가입해 놓은 보험이 있다면 암 치료 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를 가입한 보험사에 연락해서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암환자의 회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고,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이 그리고 배려가 치료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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