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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10. 폐전이로 수술을 하고서야 입원하게 된 암 전문요양병원

by 토끼랑께 2021. 2. 7.

암 요양병원을 여러 곳을 다녀오고도 집안일이  걱정되어 입원하지 못한 채 두 달이 지나갔다. 

본 병원 정기검사에서 폐에 전이된 암이 퍼져 수술을 받을 것을 안내받다. 

12월이 되어 본 병원에서 정기검사를 받았는데 왼쪽 폐에 전이되었던 종양이 커졌고 양쪽 폐에 8개 정도로 늘어나 있었다. 1월에 양쪽 폐를 흉강경으로 쐐기절제술을 하였다. 하룻밤을 중환자실에서 보내야 했는데 폐 수술 후 통증이 대장암 수술 때보다 훨씬 강했다. 양쪽 폐에 있는 흉관을 뽑아내자 병원에서는 바로 퇴원을 하라 했다. 

집에 돌아온 첫날 통증으로 바로 눕지도 못했고 잠을 잘 수가 없어 침대에 등을 대고 바닥에 앉아 밤을 꼬박 새웠다. 며칠을 통증으로 고생하자 다시 암 요양병원을 생각하게 되었다. 

첫 번째 항암을 하러 입원하면서 지난번 사전답사를 다녀온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암 요양병원에 연락해 항암치료 후 바로 입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한 항암치료는 예전보다 더 심한 구토를 하게 되었고 항암제를 맞는 중에 구토를 하다가 두 번이나 기절하는 일이 벌어졌다.  항암치료 후 가기로 했던 요양병원에서는 기절까지 하는 환자를 받기 부담스럽다는 이유로 입원을 거절당했다.

 

암 요양병원 옆 공원

안성에 있는 암 전문 요양병원

그 후 선택하게 된 병원은 안성에 있는 암 요양 병원이었다. 그곳은 노인 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면서 별도에 한건물을 암환자를 위한 암 요양병원으로 바꾼 지 몇 달 되지 않은 곳이었다. 암 요양병원 입원이 시급했던 나는 다른 모든 조건은 생각지 않고 집에서 가까워 가족들이 오가기에 편하다는 이유로 선택을 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5개월 정도 있었는데 입원하고서야 문제점들을 알게 되었고 사전조사를 할 때에 점검하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장점

1. 집에서 30분 거리이고  본 병원에도 1시간대에 갈 수 있다는 점

2. 항암치료를 할 때 1차 때보다도 음식을 더 못 먹는데 본 병원 퇴원 후 수액을 맡기라도 할 수 있었다는 점

3. 병원 가까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다는 점

그곳에서 만났던 암환우들과의 소중했던 시간과  간호과장님을 통해 들었던 말씀은 감사함으로 남아있다.

단점

1. 3월 초였는데 병실 바닥에 난방시설이 안되어서 침대에 전기장판을 깔고 전기난로를 켜도 추웠던 병실

2. 입원환자수가 10명에서 20명 사이였는데 개인 식판이 아닌 뷔페식으로 운영을 하다 보니 늦게 식당에 가면 먼저 온 환자가 맘에 드는 음식은 다 갖고 가서 하나도 남지 않는 메뉴도 있었고 양과 종류 자체도 적었다.

3. 병원 주변에 축사가 있어 분뇨 냄새가 심해 날씨가 안 좋으면 창문여는 것도 어려웠고 산책할 때도 힘들었다.

나는 항암치료가 끝나면 멀리 있더라도 좀 더 환경이 좋고 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갖추워진 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시 폭풍 검색을 한 후 이번에는 전남 광주 근교에 있는 두 곳을 선정해서 상담예약을 한 후 마지막 항암치료 가기 전에 방문했다. 

전남 담양에 있는 두 곳의 암 전문 요양병원 방문

첫 번째 방문한 병원은 주변에 산이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평지에 병원 건물이 있었다. 시설은 홈페이지에 있는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었고 음식을 먹어 보기 위해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에 갔다. 개인 식판에 기본반찬이 세팅되어 있고 추가 반찬을 더 먹을 수 있게 되어있는데 입원해 있던 암 요양병원에 비해 규모도 크고 음식의 종류와 양이 넉넉했고 맛도 좋은 편이었다.

상담직원이 근처에서 하루 더 자고 갈 거라 하니 아침도 먹어 보고 가라고 아침식사 쿠폰을 주어 다음날 아침 식사까지 그 병원에서 먹어 볼 수 있었다.

병원을 직접 방문해 보니 장점이 많기는 하지만 지하 1층에 있던 효소 찜질방에서 나는 냄새가 싫었다. 그리고 식당이 지하에 있다 보니 축축한 느낌이 싫었다. 또  산에 산책을 가려면 차가 다니는 도로를 넘어 건너가야 하는 것도 싫었다. 나머지 한 군데를 더 살펴본 후 결정하기로 하고 병원 근처에 예약한 한옥펜션에서 하루 잠을 잤다. 

 

요양병원과 연결된 산책로 평상도 보인다.

다음날 두 번째 병원을 방문하러 가는데 자동차로 이동거리가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병원은 산 중턱에 위치해 있고 병동이 여러 개로 분리가 되어 있었다. 상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안내를 받았는데 이곳은 한방과 양방치료를 병행하는 병원이었다. 나는 수술과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고생을 했기에 한방치료가 마음에 들었고 병원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도 편백나무가 있는 숲과 바로 연결된 산책로도 마음에 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어 식당에 갔다. 개인 식판에 기본반찬이 있고 추가로 다양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다. 음식을 먹어보니 맛도 좋았다. 그곳이 더 마음에 들었던 나는 여러 개의 병동 중 황토방으로 꾸며진 병동의 병실을 예약하고 마지막 항암치료를 끝낸 후 바로 내려와 입원하기로 했다. 그렇게 두 번째로 입원하게 될 암 요양병원 선택하게 되었다. 

 

머물던 암 요양병원의 황토병동

면역력을 올리기 위한 의료기기와 주사제 복용하는 약은 병원마다 거의 비슷하다

꼭 살펴볼 사항

1. 암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을 것

2. 암환자가 있을 병실을 꼭 가보고 병상간 간격과 바닥에 난방이 되는지 확인할 것

2. 환자에게 제공될 음식을 반드시 먹어보고 암환자식이 다양하게 제공되는지 확인할 것

3. 산책로 위치 확인할 것

4. 환자를 위한 편의시설과 명상, 요가, 휴게실, 체력단련실 여부를 확인하고 운영이 잘 되고 있는지도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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