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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투병기

[암 투병기] 6. 암치료중 암을 대하는 자세에 도움을 주었던 책

by 토끼랑께 2021. 1. 25.

암이 걸리고 나와 가족들은 나름의 원칙을 세웠고 거듭되는 암수술과 항암치료에도 병원과 의사를 신뢰하며 포기하지 않았다.

 

가족이나 친지 중에 암환자가 전혀 없던 우리 가족에게 나의 암 진단은 너무 생소했고 당황스러웠었다.

그런 나와 우리 가족에게 암을 대하는 자세를 안내해준 책을 소개하려 한다.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내가  암수술로 입원하고 있을 때 친구가 병문안을 오면서 이 책을 사 갖고 왔다.

친구는 두 번째 유방암으로 2006년에 수술을 했던 친구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암에 걸렸던 친구는 몸도 마음도 많이 힘겨웠었다고 한다.

그때 이 책을 읽게 되었고 큰 힘이 되었다면서 내게도 읽어 볼 것을 권했다.

나와 우리 가족 모두는 이 책을 읽었고 암을 대하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기에 주변 암환자나 가족에게 권유했던 책이다.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책은 언젠가 같은 병실에 있던 환우에게 선물로 주었고 나는 새로 구입했다.

 

암을 이겨낸 전 서울대 병원장 한만청 박사의 본인 암 투병기이며 암 치료론을 적어놓은 것인데 그중 몇 가지의 말을 마음에 새겨서 실천했다.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중에서
신선한 제철음식을 먹어라

 

암에 걸리고 나니 주변에서 암에 좋은 음식, 건강식품, 건강의료기, 한약재 등 보내주기도 하고 권유를 하기도 했다.

나를 염려해서 권해주는 그 마음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우리는 세운 원칙대로 신선한 제철음식을 찾아먹고 가공되지 않은 생산된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먹었다. 

 

과하지 않은 운동

 

수술을 하고 의식이 돌아와 움직이기 시작하자 빠른 회복을 위해 걸으라고 했다.

딸아이는 운동시간과 운동량을 정해놓고 내 컨디션을 보면서 하루 두 번씩 병실 복도를 걷게 했다.

항암치료 후 집에 돌아와서도 마당 걷기를 시작으로 해서 몸이 회복되면 하루 두 번 30분씩 걷고는 했다.

덕분에 힘든 과정 중에서도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항암치료가 끝나고 나서 나는 내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을 기억했다.

운동을 하라는 것만 기억하고 과하지 않을 정도 기력이 소진되지 않을 정도라는 말은 까맣게 잊고 빨리 회복되고 싶은 의욕만 앞서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하고 말았다.(나의 시행착오)

무리한 운동 때문이었는지 항암치료가 끝난 지 6개월 만에 나는 폐로 전이가 되어 양쪽 폐를 수술하고 말았다.

 

0%가 아닌이상 살 가능성은 있다.

 

대장암 3기였던 나에게는 통계학적으로 볼 때 암의 기수는 완치율로 이해된다는 말이 와 닿았다. 그러기에 0%가 아니라면 희망을 버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암 요양병원에서 만난 환우들 중 3개월밖에 못 산다고 했는데 몇 년째 잘 지내고 있는 경우도 많이 봤고 초기여서 간단하게 수술만 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했다가 어느 날 암이 온몸에 퍼져서 다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 경우도 봤다.

 

 

암과 지내는 것은 마라톤이다

 

암은 한두 달에 끝나는 질병이 아니다.

사람에 따라 긴 시간이 걸리는 질병이다.

일희 일비 하지 말고 평정심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검사 수치에 그리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고 지냈던 것 같다.

 

 

한수저라도 떠 넣을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귾임없이 지켜보며 연구해라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메스꺼움과 구토로 제대로 먹지를 못했었다.

그런데도 12번씩 하는 항암치료를 2차례나 할 수 있었던 건 토하는 그 순간에도 무슨 음식을 먹으면 넘길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생각나는 음식을 이야기하면 몇 번이고 구해다 주었던 가족이 있어서였던 것 같다.

한번 먹었던 음식은 다음번에는 절대로 반복해 먹지 않았던 것 같다.

매번 다른 주문을 하는 나에게 남편은 "이번 녀석은 뭐가 먹고 싶을까?" 하면서 마치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입덧으로 음식을 청했던 나를 대하듯 웃으면서 심부름을 했었다.

 

가족이 동반자이다 

 

나에게 가족은 암을 함께 겪은 소중한 사람들이다.

내게 용기를 주었고 나의 힘듦을 이해해 주었고 내가 했던 일들을 가족들이 역할을 분담해 도와주었다. 

항암치료가 끝난 후 메르스를 피해 지방에 가있는 동안 남편은 자기의 일을 접고 함께 있어 주었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이고 가족들의 삶도 소중하기에 전이가 되고 다시 수술과 항암치료를 해야 할 때 나는 나를 위해서 그리고 가족을 위해서 암 요양병원을 선택하기도 했었다.

 

이 책의 저자인 항만청 박사님과 나는 일면식도 없고 책의 홍보를 부탁받은 적도 없다.

그리고 암환자로 살아가는데 이 책의 내용 모두가 절대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이 책을 읽었지만 모든 것을 책에 있는 대로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암을 겪게 된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하기에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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