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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언택트 시대 '슬기로운 가족여행'으로 힐링의 시간을

by 토끼랑께 2021. 8. 22.

2달 전에 딸이 전화로 여름휴가를 같이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한다.
"올여름휴가는 엄마 아빠랑 같이 가려고 하는데 엄마도 좋지? 엄마 생일 즈음에 함께 휴가 가면 좋을 것 같아~"
우리야 아이들이 같이 가준다는 것만 해도 좋은 일이지만 혹시라도 사위가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사위가 불편하지 않을까?"
"아~ 오빠가 먼저 제안한 거야?"
그렇다면 싫다고 할 이유가 없었다.
여행을 앞두고 함께 지내면서 먹을 밑반찬을 준비하고 고창에 민물장어도 주문을 했다.

가족여행 첫날

딸과 사위는 서울에서 기차(SRT)를 타고 대전역으로 내려오고, 우리는 승용차로 평택에서 대전역으로 내려가서 만났다.

숙소 '완벽한 하루'

바베큐장
완벽한 하루 사진관

첫날 숙소인 완벽한 하루에 도착을 하였다. 대청호 주변의 시골마을이었는데 겉모습을 보니 멋들어진 한옥이 아닌 허름한 집이었다. 앞마당이 제법 넓었고 마당 한쪽에는 바베큐장이 있었다.
왼쪽에 있는 문을 열었더니,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향기가 난다.
부엌과 식탁이 눈에 먼저 들어오는데 정갈하고 깔끔한 살림살이가 눈에 들어왔다.

포토존
주방
주방 식탁

집 천정의 석가래를 그대로 두고 흰색으로 천정과 벽을 칠한 후 나무색을 그대로 바른 것이 정갈하고 차분해 보인다. 집안 곳곳에 놓인 화분과 식탁 위 조화가 서로 너무 잘 어울렸다.
그동안 자연휴양림 외에 한옥펜션을 여러 곳 다녀보았는데 주방을 이렇게 완벽하게 준비해놓은 곳은 처음이었다.

빔프로젝트
침실
화장대와 욕조

침실을 지나쳐서 정면으로 들어가니 커다란 욕 조위에 와인과 컵이 놓여있었다.(추가 옵션임) 욕조에 물을 받아 거품목욕을 하며 와인을 즐길 수 있게 해 놓았다.
화장대 옆으로 세면대가 있는 것도 좋았다.

화장실겸 샤워실

욕조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화장실과 샤워실이 나온다.

침실에서 바라본 주방

짐을 들여놓고 집안 구경을 하다가 6시가 되기 전에 식사를 마치기 위해 바비큐를 서둘러 준비해야 할 듯해 음식 준비를 시작했다.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아침 겸 점심을 일찍 먹고 차만 마신 후 일찍 숙소에 들어왔다.

바비큐 파티

이른저녁 바베큐파티를 위한 상차림

집에서 준비해온 야채와 버섯 양념장 그리고 깻잎 장아찌까지 바베큐장에 있는 식탁에 차려놓았다.

고창 민물장어
고창민물장어

지인소개로 고창에서 민물장어를 3킬로 주문했는데 한 마리씩 포장해서 아이팩과 함께 은박지 봉투에 담은 후 스티로폼 박스에 다시 담아 보내왔는데 장어가 너무 좋아 보였다.
4명이 먹기에 많을듯해 집에 2마리는 두고 4마리만 갖고 오려다가 혹시 몰라 그대로 다 갖고 왔다. 사위는 두껍게 썰은 쇠고기를 여러 덩이 사 갖고 왔다.

고창직송 장어구이
고창 민물장어
장어구이

장어 숯불구이

장어가 노릇하게 구워져 간다.

고창 민물장어
장어 한쌈

장어 사이즈가 크고 두툼해서 겉을 바삭하게 구웠어도 속이 촉촉하고 부드럽다. 장어가 많아 쇠고기는 구울 필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대단하다. 맛이 있기도 했지만 장어 3킬로를 다 먹을 기세다.
아니 그뿐 아니라 사위는 이미 쇠고기까지 불판 위에 올려놓았다.

숯을 추가로 더 넣고 불까지 품어댄다. ㅎㅎㅎ
쇠고기 위에 스테이크 시즈닝까지 듬뿍 뿌려 천천히 꼼꼼하게 굽느다.

장어를 구워 먹고 나면 국수를 삶아서 후식으로 먹게 하려고 했는데, 쇠고기까지 먹고 나면 국수는 먹을 수 없을 듯해 국수는 생략하겠다고 하니 남편은 국수를 먹어야 소화가 된다고 한다.

동치미 국수

집에서 준비해온 배추 백김치 국물에 시판 동치미 냉면 육수를 1: 1로 섞어 국수를 말고 배추 백김치를 고명으로 얹어서 내어 주었다.
남편과 사위는 동치미국수 위에 장어와 쇠고기를 고명으로 얹어 가며 맛있게 먹는다.
장어 3킬로를 다 먹고도 쇠고기 두덩이 까지 먹은 분들이 마무리로 동치미국수까지 먹는 것을 보니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른 저녁을 먹은 후 6시가 되기 전에 우리를 완벽한 하루에서 지내게 하고, 딸 내외는 옆집 '겨를'로 갔다.
딸 내외를 보내고 둘이 남아서 정리를 한 후 영화도 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었다.

가족여행 둘째 날

완벽한하루의 아침

다음날 아침 눈을 뜨고 보니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
문을 열고 나가보니 아침 공기가 제법 선선한데 남편은 뜰에 있는 의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보고 있다.
하늘이 맑은 것을 보니 오늘 낮도 무척 더울 듯하다.

아침식사 시간이 되니 딸이 먼저 '겨를'에서 왔다. 사위는 전날 저녁에 모닥불을 피우고 불멍을 오래도록 하더니 아직 일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사위와 딸은 전날 대전 성심당 빵을 사 온 것과 과일이면 아침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하지만 집에서 미역국을 준비해온 나는 밥도 짓고 미역국도 다시 끓여서 준비해온 김치와 나물도 차려내었다.

김치와 나물을 꺼내는 것을 보던 딸이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을 보더니 "엄마는 집에 있는 냉장고를 갖고 왔어?"라고 한다. "아침에 먹을 거 아냐 저녁에 자연휴양림에 가서 먹을 거야.ㅎㅎㅎ"
둘이만 다닐 때는 간단하게 준비하지만 사위까지 있으니 혹시나 몰라 조금씩 챙긴다고 챙긴건데 양이 많아져 버렸다.
(김치2가지,나물3가지,잡채,미역국,도가니탕,고추장아찌,깻잎장아찌,양배추쌈...)
남편과 딸은 빵과 과일만 먹었고 사위는 미역국까지 먹었다.

숙소 '겨를'

겨를
'겨를' 바베큐장과 미니풀장

'겨를'은 숙박보다는 시간으로 대여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시간으로 대여한 손님이 온다고 해서 일찍 비워주는 조건으로 "겨를'에서 하루 묵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딸이 '겨를'도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다며 구경해보라고 해서 실내를 들어가 보았다.

겨를 내부
겨를 내부

겨를은 원룸 형태로 되어있었다 방하나에 주방까지 갖추어져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요즘 같은 시절에는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음식을 준비해와서 몇 시간 머물며 아이들은 물놀이하게 해 주고 바비큐를 즐기며 쉬기에는 너무 좋을 듯했다.

'겨를' 내부
겨를과 완벽한 하루 사이 밭

'완벽한 하루'와 '겨를'은 시골 마을에 있는 빈집을 수리해서 꾸민 곳이다. 독채로 꾸며져 있는 곳이라 가족단위로 와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었다.
딸 내외가 '겨를'에서 짐을 챙겨 '완벽한 하루'로 와서 일부 짐을 차에 실어놓고, 함께 가족여행 기념사진을 찍었다.

'완벽한 하루'에서 가족사진

'완벽한 하루' 사진관(추가 옵션)에서 먼저 사진을 찍고 집과 마당에서도 사진을 찍었다.
전날은 대전역 카페 '풍뉴가'를 다녀왔는데 , 오늘은 대청호가 훤히 보이는 카페와 청남대에 가볼 계획이다.
이번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포토북을 만들어 간직할 계획이다.^^
딸 부부와의 여름 여행은 시작은 이렇게 '완벽한 하루'와 '겨를'에서 멋지게 보냈다.

ps: 코로나 19 거리두기를 지키며 여행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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