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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용인 가볼 만한 곳 한택식물원에서의 쉼

by 토끼랑께 2021. 9. 3.

지난 주말 용인 원삼에 있는 용담저수지 맞은편에 있는 용담 생태습지원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가을장마로 갈대가 쓰러져 있고 풀이 무성하게 자라 걸음을 걷기에 너무 불편했다.
주말에 모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 산책을 하고 싶어 나섰다가 실망스러웠다.
순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에 있는 한택식물원을 향해 갔다.
도착한 한택식물원 정문 앞에는 연꽃과 수련이 아름답게 놓여 있었다.

한택식물원
한택식물원 연꽃
한택식물원 매표소

한택식물원 매표소에 갔는데 입장요금표를 보니 금액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요금은 일반 성인 어른이 9,000원, 어린이/청소년이 6,000원이었다.
지역민 할인 혜택이 있지만 우리는 해당사항이 없어 안내문만 받아서 입장을 했다.

한택식물원은 국내 최대의 종합 식물원이라고 한다. 1979년 설립이래 다양한 식물종의 확보, 보호 및 대량번식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현재 20만 평의 규모로 36개의 테마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생식물 2,400여 종과 외래식물 7,300여 종 등 총 9,700여 종, 1,000여만 본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택식물원은 공원이나 유원지가 아니라고 한다. 단순한 화려한 식물을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 인류에게 유용한, 그리고 잠재적 가치를 지닌 식물 유전자원을 확보하여 연구, 전시,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며 이는 식물원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한다.

큰 가시연꽃(빅토리아 연꽃)

매표소를 지나 첫 문으로 들어서니 식물원의 수많은 식물과 나무들이 내뿜는 향기가 너무 싱그럽고 좋았다.

사라져가는 식물들을 다시 우리곁으로

한택식물원은 환경부와 협력을 해 멸종위기 야생식물 보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무작정 산책을 하기 위에 찾아왔는데 멸종위기 식물 보전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자 풀하나 꽃 하나가 소중해 보였다.

한택식물원 사계정원

사계정원에는 계절별로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모아놓은 듯하다.

뻐꾹나리
각시취
아게라텀
아스터 '리틀 칼로'
꽈리

사계정원 가운데에 조그만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 분수가 있어 힘찬 물줄기를 하늘로 쏘아 올리고 있다. 연못 뒤편에 벤치가 놓여있어 한참을 물줄기를 바라보며 앉아있으니 너무 고요하고 좋다.

한택식물원 어린이 정원
꼬리풀
꽃범의 꼬리

어린이 정원을 지나 아이리스원과 원추리원을 지나니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있고 다리 건너에 온실이 보인다. 다리 위쪽으로는 비가 와서 둑이 무너졌는지 공사를 하고 있었다.
중남미 온실의 선인장과 식물

중남미 온실에서 나와 호주 온실로 이동하는 길에 편백나무로 세모 집이 있다.
세모 집에는 창까지 뚫려 있었다. 친구와 둘이 편백나무로 된 세모 집에 들어가 앉았는데 편백향이 엄청 진하게 향을 내뿜는다.

새소리가 들리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오니 너무 좋다. 가만히 앉아 쉬고 있으려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이 더러 눈에 들어온다. 주말에 유원지나 놀이동산에 가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숲을 느끼고 식물과 친숙해질 수 있는 곳에
오는 것도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주 온실

그리스트리
그레빌레아

그레빌 레아는 일명 설탕 덤불이라고도 불리는데 대롱 모양의 꽃 안에 꿀이 가득해 바닥에 떨어져 흥건할 정도라고 한다.

바오밥나무(물병나무)

바오밥나무를 보니 어린 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생각이 났다.
호주 바오밥나무의 몸통은 물병처럼 볼록 하게나와 물병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한다. 물이 많지 않은 곳에 자라는 이나무는 비가 왔을 때 몸에 한껏 물을 저장해놓고 건조한 날들을 버틴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마시는 것과 달리 나뭇진처럼 끈적 끈적한 액체 형태로 되어있다고 한다. 나무가 자란 지 5~7년이 지나면 물병 모양으로 바뀌기 시작하는데 나무둘레가 6미터까지 자란다고 한다.

호주 온실을 나와 침상원으로 향했다.

침상원

반지하 형태의 정원으로 기존에 있던 깊은 웅덩이에 자연석을 쌓아 올리고 지붕을 만들어 지열을 이용한 온실화로 남부지방의 늘 푸른 난대림 식물들을 전시 식재한 곳이다.

부추꽃

침 상원 옆에 부추가 많이 있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노랑무늬풍지초
참골무꽃
마타리
한택식물원 잔디 화단

잔디화단이 시원스레 펼쳐져 있다. 한택식물원에서 ㅅㅁㅇ을찾아 사진과 #해시태그를 SNS에 올리고 야생화씨앗을 받아가라고 하는데 야생화씨앗을 받아가도 심을 곳이 없어 그냥 포기했다.

은행나무 '파스티기아타'

은행나무가 특히 하게 생겼다. 곧게 자라는 식물에 붓는 이름으로 파스 티기 아타라 은행나무는 일반은행나무와 다르게 가지가 퍼지지 않고 곧게 높게 자란다고 한다. 공해에 강하고 병충해도 잘 생기지 않으며 가을 단풍이 매우 아름 워 정원수로 사용하기에 좋다고 한다.

억새원

양옆으로 나있는 억새는 사람 키보다 높았다.

한택식물원 야외공연장

야외공연장에는 1,500석이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서 공연 및 이벤트를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모든 게 멈춰있는 듯했다.

부들레야 다비디'미스 루비'

한택식물원은 어느계절에 와도 좋을듯 하다. 8월말에도 이렇게 다양한 꽃들이 피여있는것을 보니 가을의 한택식물원도 단풍과 함께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할듯  하다.

발길이 닫는 대로 다니다 의자가 있으면 한 번씩 앉아서 충분한 쉼을 누린 후 이동을 했더니 얼마 걷지는 않았는데 1시간 반이  지나갔다.
안내문을 보니 절반도 구경하지 못한 듯하다. 다음에는 간식을 준비해 갖고 와서 오늘 보지 못한곳도 돌아봐야겠다.
출구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고 음료를 파는 곳도 있었다.
출구를 나와 매표소 앞에 1 주차장 옆에 있는 연꽃과 수련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연꽃 씨앗

연꽃이 지고 연꽃 씨앗이 맺혀있다. 길 건너에 2 주차장 옆으로 수생식물원이 있는데 다음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조용히 자연 속에서 쉼을 갖고 싶거나 자녀와 걷고 싶은 곳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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