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완도에 사는 지인이 날씨가 너무 덥다며 먹고 기운 내서 더위에 건강하게 지내라고 전복 2킬로를 보내왔다.
완도에서 전복 농사를 짓고 있는 지인과는 담양에 있는 암 요양병원에서 함께 입원해 있던 암환우 소개로 알게 되어 4년째 인연을 맺고 있다. 평소에 수시로 전복을 구입해서 먹고 있는데 매년 여름이 되면 이렇게 전복을 보내준다.
요즘은 동네 마트에 가도 전복을 판매하고 있는데 , 그래도 완도에 직접 하루 만에 도착하는 활전복의 맛을 따라갈 수는 없다.
전복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식품이고, 영양이 뛰어나면서 맛도 훌륭하다. 칼로리가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노약자의 기력 회복과 , 출산한 산모가 젖을 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전복요리는 귀한 음식으로 대접을 받는데 금양 체질에 아주 좋은 음식이기 때문에 평소에 냉장고에 거의 전복을 떨어트리지 않고 보관하며 챙겨 먹고 있다.
보내준 전복이 사이즈가 크지 않아서 전복죽보다는 볶음이나 삼계탕에 넣어 먹으면 좋을 듯하다.
전복이 너무 싱싱해서 서로 엉겨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전복 손질하는 법과 보관법은 지난번 전복죽 끓이는 법을 소개할 때 올려놓았으니 참고하면 된다.
전복죽 맛있게 끓이는 방법/ 전복 보관법/ 전복 손질하기
전복 볶음 만들기
재료
전복 20마리( 900g), 적양파 1/2개, 통마늘 7개, 대파 흰 부분 1/2 뿌리, 굴소스 1작은술, 참기름, 통깨
1. 전복을 흐르는 물에 솔을 이용해서 깨끗이 씻은 후 껍질과 분리시켜준다.
2. 전복 이빨을 제거하고 내장을 분류해 내장의 모래집을 제거한 후 따로 담아준다.
3. 적양파(일반양파 대체 가능) 1/2개를 채 썰어준다. 마늘을 편 썰어주고 대파 흰 부분을 썰어준다.
4. 전복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5.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마늘을 먼저 넣고 볶아준다.
6. 마늘이 투명하게 익어가면 썰어놓은 전복을 넣고 볶아준다.
7. 맛술 1큰술을 넣어주고 볶아준다.
8. 적양파 썰어놓은 것을 넣고 볶아준다. 양파가 너무 익지 않게 하려고 나중에 넣었다.
9. 대파 썰은 것도 넣어준 후 굴소스 1작은술을 넣고 볶아준다.
10. 전복이 익으면 불을 끈 후 참기름을 한 방울 넣어준다.
완성된 전복 볶음을 그릇에 옮겨 담고 통깨를 뿌려준다.
전복 자체에 간이 있기 때문에 추가로 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굴소스만 살짝 넣어 굴 향을 입혀줬다.
나만을 위한 요리여서 매운 것은 전혀 안 넣고 담백하게 볶았다.
씹을 때 오돌오돌한 전복이 고소하고 너무 맛이 있다.
간이 적당해서 밥하고 먹지 않고 한 끼 식사 대신 먹어도 좋다. 식이요법을 하고 있어서 반대 체질인 식구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 서로 상대방 음식에 유혹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가능하면 점심에 나 혼자 밥을 먹을 때 내게 맞는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다. 전복 버터구이도 맛있지만 이렇게 마늘과 양파를 곁들여 볶음으로 해서 먹어도 전복은 너무 맛이 있다.
남겨놓은 전복내장은 전복죽을 끓일 때 함께 넣어주면 진한 맛의 전복죽을 먹을 수 있다.
평소에도 전복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서 먹는데 가장 많이 만들어 먹는 음식은 전복죽이다.
입맛이 없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을 때에는 전복죽을 만들어서 먹으면 맛도 있고 속도 편하다.
불린 쌀과 썰어놓은 전복을 참기름에 볶다가 다시마 육수를 붓고 끓여주는데 내장을 갈아서 넣어 주면 진한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
전복죽을 끓일 때 내장을 넣어서 끓이면 완성된 전복죽의 색이 녹두빛을 띤다.
전복과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죽순이 있다.
전복과 죽순을 굴소스를 넣어 볶아서 먹기도 하고, 전복과 죽순을 초고추장 무침을 해서 먹어도 입맛을 돋우어 준다.
자잘한 전복이 많을 때 전복으로 영양밥을 지어서 먹어도 좋다.
야채실에 있는 단호박을 썰고 전복을 올린 후 밥을 짓는데, 밥이 끓은 후 뜸이 들 때 날치알을 한팩 넣어 주면 맛있는 전복 영양밥이 된다.
전복 영양밥을 그릇에 담고 김가루를 얹은 후 양념장에 비벼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히다.
수술과 항암 후 소화가 안 되는 날이 많아 처음에는 주로 전복죽만을 끓여 먹었는데 이제 전복으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게 된다. 올여름에는 전복장을 못 담갔는데 더위가 좀 가시고 나면 전복장을 만들어 먹어봐야겠다.
더운 여름 전복으로 몸보신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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