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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매콤 새콤 맛있는 오징어 초 무침 만들기

by 토끼랑께 2021. 7. 31.

인터넷으로 쵸코 오징어 10마리를 주문했다. 오징어가 도착하면 저녁에 통찜을 해서 먹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하는 8시가 돼서야 현관 앞에 갖다 놓았다는 문자가 왔다.
설거지 끝내고 오징어를 들여놓으려고 했는데 까맣게 잊고 말았다. 10시가 넘어서 자려고 방에 들어가다가 오징어를 들여놓지 않은 것을 기억해냈다.
아이스박스를 열고 보니 워낙 포장을 잘해서 오징어가 가지런히 이름대로 쵸코렛 색을 띤 채로 누워있다. 지금 찜을 하면 좋을 듯한데 아침 일찍 출근하는 두 남자는 이미 꿈나라로 가있으니 다음날로 미뤄야겠다.
다음 날 점심시간에 오징어를 꺼내서 보니 전날 도착했을 때의 그 예쁘던 모습이 아니다. 한 마리를 먼저 데쳐서 먹어보니 초장을 찍지 않고 그대로 먹어도 싱싱해서 너무 달고 맛이 있다.

쵸코 오징어

점심식사 후 오징어에 물이 닦지 않게 하고 내장을 빼내서 내장만 버리고 3마리씩 밀폐용기에 담아 두 개는 냉동실에 넣고 하나는 저녁에 오징어 초무침을 하기 위해 냉장실에 넣어 두었다.

오징어 초무침 만들기

기본재료
오징어 3마리, 오이 2개, 적양파 1개, 파프리카 1/2개, 깻잎 10장, 대파 1/2 뿌리, 양념장

1. 오징어를 통째로 굵은소금을 뿌려서 깨끗이 씻어준다. 전날 도착했지만 오징어가 아직 싱싱하고 깨끗하다.

2. 끓는 물에 소주 2큰술과 식초 1큰술을 먼저 넣은 후 오징어를 넣어 2분간 데쳐준다.

3. 찬물에 헹구지 않고 그대로 스테인리스 소쿠리에 건져 식혀준다.

3. 오징어 몸통을 동그랗게 썰어준다. 다리는 길게 썰어 분리해 준다.

절인 오이

4. 오이가 씨가 많아 길게 반을 자른 후 수저로 씨를 제거한다. 오이를 어슷 썰기를 해서 천일염 1큰술을 넣고 30분 절여 준다.

5. 소금에 절인 오이를 구부려보아 부러지지 않으면 잘 절여진 거다. 절인 오이를 베보자기에 넣은 후 꼭 짜서 물기를 제거해준다.

6. 적양파 1개를 얇게 썰어준다. 대파도 잘게 썰어준다.

7. 파프리카와 깻잎을 썰어 주는데 반드시 파프리카와 깻잎을 넣지 않고 , 집에 있는 홍고추나 당근 또는 다른 야채가 있으면 있는 대로 넣어 주어도 된다.

양념장 재료

고추장 3큰술, 고춧가루 2큰술, 2배 식초 2큰술, 매실청 1큰술, 생강청 1작은술, 쌀조청 1큰술, 액젓 1작은술, 마늘 1큰술
(사진에는 빠진 것이 있으니 양념장 재료를 보고 준비하면 된다.)

집 고추장
고춧가루 
2배식초
쌀조청
생강청
액젖

그릇에 양념장 재료를 넣고 골고루 섞어준다. 가정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의 매운 정도가 다르니 맛을 보고 가감을 해도 된다.

8. 썰어놓은 오징어에 절인 오이, 파프리카, 적양파를 넣고 골고루 살살 버무려준다.

9. 썰어놓은 깻잎을 넣고 대파 썰은 것도 넣어준다.

10. 매콤 하면서 더 새콤달콤한 오징어 초무침이 완성되었다. 마무리로 통깨를 넣어준 후 그릇에 담아내면 된다.

오징어초무침

저녁 밥상에 오징어 초무침을 담아내니 남편이 먼저 맛을 본다.

매콤 새콤한 오징어 초무침이 남편과 아들의 술안주가 되었다.

오징어 초무침을 한 젓가락 맛을 보더니 감탄을 하며 "이건 술안주지~"라고 한다. 오징어 초무침 맛을 본  아들이 식탁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과실주 한 병과 유리잔을 두 개 꺼내 온다.

과실주
오징어 초무침과 과실주

아들은 유리잔에 얼음을 채우고 그위에 과실주를 따른다. 남편은 싱글벙글하며 아들이 띠라 주는 술을 받는다.
아들이 아빠의 마음을 알고 기분을 맞춰주는 거다.

안주 오징어 초무침
오징어 초무침

자리에 앉아 오징어 초무침을 먹어보니 오징어가 싱싱해서  식감이 탱글탱글하고 쫄깃하니 내가 만들었어도 정말 맛이 있다.
남편은 아들이 따라준 술 한잔을 마시고 오징어 초무침을 한 젓가락 먹더니 엄지를 들어 보인다.
"세상에 술이 그렇게도 좋아요?"라고 하니 " 이 사람아 술이 좋아 그러나? 안주가 이렇게 맛있는데 술 한잔 해야지 그리고 아들이 주는 술인데 허허허."
남편은 아들과 먹는 술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한다. 그런 아빠 마음을 알기에 아들은 한 달에 2,3번은 술안주와 술을 준비해서 아빠와 같이 술을 마신다.

오늘은 오징어 초무침 때문에 예정에 없던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술을 한잔 두 잔 마시더니 둘이서 이야기도 잘한다.
두 사람의 그런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도 기분이 너무 좋다.
오징어 초무침으로 부자간의 정이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결국 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소면까지 삶아 오징어 초무침에 비빔국수까지 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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