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일 년에 한두 번씩 고창에 가기는 했지만 가는 목적이 휴양이어서 주로 고창과 인접해 있는 장성 축령산 편백숲과 국립 방장산 휴양림을 가는 것이 전부였었다.
고창의 선운사는 워낙 유명해서 회사 다니면서 단체로 관광을 오기도 했고, 친구들과 다녀 가기도 했다. 그래서 고창하면 떠오르는 곳이 선운사와 고창 풍천장어 그리고 복분자주가 다였다.
이번 여행(6월 23~6월 25일) 기간 동안에는 선운사를 포함해 그동안 돌아보니 못했던 고창의 가볼 만한 곳을 다녀 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첫날 내려오는 길에 선운사에 들려 숲길을 너무도 행복하게 걸었다.
오늘도 즐거운 여행을 기대하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국립 방장산 휴양림에서 나섰다.
첫 번째로 간 곳은 고창 청농원이다.
청농원에서 5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 라벤더 축제가 열린다고 해서 보랏빛 라벤더 꽃과 라벤더 향을 즐기기 위해 갔다.
고창청 농원은 한옥스테이 (술암제), 라벤더 정원, 핑크 뮬리 정원, 수국 정원, 그리고 카페 '청'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었다.
고창 청농원
-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청천길 41-27(용수리 681번지)
- 전화 : 063-561-6907
- 운영시간 : 09:00~ 18:00
- 라벤더 정원 입장료 : 3,000원(6월 28일부터 7월 11일까지는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 주차 : 무료
청농원에 방문해 보랏빛 라벤더의 아름다움과 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축제가 시작된 지 한 달이 거의 다 되어 이제 라벤더가 조금씩 시들고 있는 것이 아쉬웠다. 술암제 마루에 앉아 보니 시원한 바람이 라벤더 향까지 전해 준다.
두 번째로 방문하 곳은 고창 운곡저수지와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생태공원이다.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위치는 전북 고창군 아산면 운곡리 일원을 말하며 면적이 1,797 제곱미터에 이른다고 한다.
람사르 습지는 과거 주민들이 습지를 개간하여 계단식 논으로 사용되던 곳이었으나 , 1980년 초부어 운곡 저수지의 물이 영광원자력 발전소의 냉각수로 공급되면서 30년 넘게 폐경지로 유지되면서 자연 스스로 현재의 원시 습지 상태로 복원되어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원이 없는 깨끗한 습지가 되었다고 한다.
운곡습지는 크게 운곡 저수지 주변의 호소 습원과 운곡 저수지의 수원이 모이는 오베이골 주변의 저층 습지로 나뉜다. 운곡습지는 호소, 호소 습원, 저층습지 등 다 향한 생태환경을 나타내고 있어 희귀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로 이용된다.
2011년 4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되었다.(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홈페이지 발췌)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를 탐방하기 위해서는 탐방안내소를 방문해 탐방열차를 이용하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고창 운곡 람사르 습지 탐방안내소
-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용계리 212
- 전화 : 063- 560- 2720
- 운행시간 - 화요일~일요일(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휴관) 하절기(3월~10월 ) 09:00~18:00/ 동절기(11월 ~2월) 09:00~17:00
- 이용요금(편도 기준) - 초등학생 이하 1,000원/ 중학생 이상 2,000원
- 주차: 무료(주차장이 넉넉하다.)
탐방열차는 1시간 간격으로 있을 운영 되며 운행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탐방열차를 타고 이동하면 운곡저수지에서 부는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가능하면 오전 이른 시간에 방문할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 방문지인 고창읍성을 가기 위해 고창읍성 주변에 있는 장어집에 가서 풍천 숯불 장어구이를 맛있게 저녁으로 먹었다.
저녁식사를 마치니 저녁 7시가 지나고 있었다. 음식점에서 고창읍성 주차장으로 목적지로 정하고 이동하니 고창 농특산품 판매장 내의 주차장으로 안내한다. 주차료는 무료이다.
고창읍성(모양성)
- 주소 : 전라북도 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 9
- 문의전화 : 063-560-8067
- 매표소 : 063- 560-8068
- 휴무일 없음
- 주차 : 무료
- 이용요금: 어른 3,000원/ 청소년. 군인 2,000원 / 어린이 1,500원
입장료를 내면 고창사랑 상품권으로 어른 2,000원/ 청소년. 군인 1,000원/ 어린이 1,000원을 돌려주는데 고창군내 상가와 식당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는 길에는 고창 도예체험장과 고창 공예품전시관이 있고 매표소 주변에 고창 판소리 박물관이 있다.
고창읍성으로 가는 길에는 차가 다니지를 못하게 해서 고창 읍민들의 운동을 하며 휴식들 취할 수 있는 좋은 곳이었다.
고창읍성은 조선 단종 원년(1453)에 외침을 막기 위하여 전라도민들이 유비무환의 슬기로 총화 축성한 자연석 성곽이다. 일명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하는 이 성은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연계되어 호남 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로 만들어졌다. 1965년 4월 1일 사적 제145호로 지정된 이 성의 둘레는 1,684m. 높이 4~6m 면적은 165,858㎡ (50,172평)로 동‧서‧북문과 3개소의 옹성 6개소의 치성(雉城)을 비롯하여 성 밖의 해자(垓字) 등 전략적 요충 시설이 두루 갖추어져 있다. 축성 당시에는 동헌과 객사 등 22동의 관아 건물이 있었으나 병화로 소진된 것을 1976년부터 성곽과 건물 14동을 복원·정비하였다.(고창군청 홈페이지 글 발췌)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밟으면 병 없이 오래 살고, 저승길엔 극락 문에 당도한다는 전설 때문에 매년 답성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성 밟기는 저승문이 열리는 윤달에 밟아야 효험이 있다고 하며, 같은 윤달이라도 3월 윤달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엿샛날이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고 하여 초엿새, 열엿새, 스무엿새 날에 답성 행렬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릿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며,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고 한다. 손바닥만 한 돌을 머리에 이고 성을 세 번 돈 후에, 일정한 지역에 그 돌을 쌓아두도록 했다. 특히 윤삼월의 효험을 강조하고 있음도 겨우내 부풀었던 성을 밟아 굳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고, 머리에 돌을 이게 함으로써 체중을 가중시켜 성을 더욱 다지 게하는 의도였을 것이다.(고창군청 홈페이지 글 발췌)
공북루에 들어서면 왼쪽에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답성놀이 삼아 성곽을 한 바퀴 걸어보기로 했다.
돌을 머리에 이고 고창읍성 성곽길을 한 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 승천한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고창읍성의 성곽 둘레는 1,684m로 걷는데 소요시간이 30분 걸린다고 안내한다. 성곽길 위는 폭이 좁은 관계로 위험하니 노약자와 어린이는 보행자와 동행하기 바란다는 안내문이 있다.
성곽으로 올라서는 길은 가파르다. 초입에는 돌로 쌓은 턱이 있는데 위로 올라오니 난간이 없어 정말 위험해 보인다. 뒤돌아 보니 고창읍성 입구와 고창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쪽하늘에는 해가 지고 있다.
이곳 고창읍성 동문(등양루)에서 미스터 선샤인 촬영을 했다고 한다. 이병헌과 김태리의 모습이 떠오르는 듯하다.
성곽길을 걷는 내내 고창읍성 성곽 안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이 보인다. 소나무 숲 사이로 오솔길도 보이고 평상과 벤치도 보인다. 한겨울에 이곳을 오면 희눈가 이루어진 푸른 소나무 숲을 즐길 수 있을 듯하다. 성곽을 반쯤 돌면서 보니 왼쪽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고창읍성부터 저수지까지 테크 길이 이어지는 듯하다. 시간을 넉넉히 갖고 저수지까지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성곽길을 2/3쯤 걸었을 때 조명이 켜졌다. 성곽 담 아래에 설치된 조명에서 비치는 빛으로 성곽 돌담과 나뭇가지가 황금색으로 변하고 있다. 이곳부터는 소나무가 아닌 벚꽃나무가 이어지는 듯하다 봄에 벚꽃이 피였을 때 이 길을 걸어도 기가 막히게 아름다울 듯하다.
진서로 너머로 고창 시내에도 불빛이 보인다.
실제로는 더 캄캄한데 휴대폰의 카메라 기능이 좋아서인지 고창읍내와 주변이 환하게 나온다.
성곽 둘레를 한 바퀴 다 돌았다.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심호흡도 하며 걸었더니 50분이 걸렸다.
고창읍성 내부를 더 구경하고 싶은데 많이 어두워졌다.
동문(등양루)에서 미스터 선샤인 찍은 장면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너무 좋다.
젊은 남녀가 고창읍성 옥 앞에서 곤장 치기 놀이를 하고 있다.
고창읍성 내부는 다음 기회에 와서 보기로 하고 오늘 하루 고창 여행을 마무리했다.
오전에 숙소인 방장산 국립 자연휴양림에서 산책을 한 후 오후에 고창 청농원과, 운곡 람사르 습지를 여행하고 저녁시간에 고창읍성을 구경했다. 고창을 이렇게 여러 곳을 방문하기는 처음이었는데 다음에 다시 한 곳 한 곳을 넉넉한 시간을 두고 다시 방문하고 싶다. 특히 고창읍성의 봄과 겨울 풍경이 궁금해서 꼭 다시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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